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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돌 맞은 여수환경련, '일일호프' 열어 회원들 만나

'일일호프' 열어 시민들을 가까이서 만나고 올해 부족한 재원에 보태..
시도의원과 각종 시민단체 참여한 어울림 한마당

  • 입력 2019.10.08 06:42
  • 수정 2019.10.18 15:37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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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환경운동연합 창립 23주년 후원 일일호프가 열린 식당 모습

여수환경운동연합이 신기동 장흥한우정육식당에서 '창립 23주년 후원 일일호프'를 열었다.

7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열린 '일일호프'는 부족한 환경련 활동비 마련을 목적으로 매년 열리는 행사다. 행사에 서빙되는 음식은 환경련 회원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손수 준비했다고 한다. 올해로 3년을 맞는 일일호프 행사는 매년 다른 장소에서 열리며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일일호프에는 강흥순 사무국장과 여수환경련 조환익 사무국장, 그리고 많은 회원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여수환경련 최선엽 회원

여수환경련 회원 최선엽(77) 씨는 두 달전 회원가입했다. 그는 회원이 되기 전부터 환경련이 주최하는 섬 해양쓰레기 청소와 구 철길 사용 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해 왔다.

최 씨는 여수시 노인일자리사업에서 숲 해설가 교육을 이수하고 현재 숲 해설가 고문을 맡고 있다. 지난 3,4년간 시내 초등학교로 숲 해설 교육을 다닌 최 씨는 “여수시가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는데 무엇보다 청결과 친절이 필수사항이다”며 “숲 해설가 교육을 하고 있지만 오동도 관광객에게 ‘현재 이곳에 남은 비자나무는 한 그루 뿐이다’라는 말을 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동도 비자나무는 과거 바둑판을 만들거나 딸을 시집 보낼 때 혼수로 마련하는 장롱을 만드는 귀한 재료였다. 그러다보니 오동도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남아 있는 오동나무의 수는 매우 적다. 최 씨의 말에 따르면 “오동도 등대에 올라가는 상가에 한 그루, 등대에서 내려다보면 고작 몇 그루 보이는 게 전부이다”.

숲 해설가 30여명은 환경련 사무실을 빌려 일하면서 환경련이 주최하는 해양청소와 섬 청소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최 씨는 얼마 전부터 무릎 통증이 심해 동행할 수 없지만 다른 회원들은 여전히 환경련과 함께 청결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 그는 “최근 환경련이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나이가 많아 함께 하지 못하지만 문자를 통해 이들의 활동을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다”고 응원을 보냈다.

카운터를 맡은 장대홍 씨(왼쪽)

카운터를 맡은 장대홍 씨는 평일에는 직장이 있는 충남 서산에 머물지만 이번 일일호프에서 일손을 돕기 위해 특별히 내려왔다. 당일 저녁 10시에 서산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여수환경련 30년 회원 경력이 무색하지 않게 “힘들어도 재미있으니 상관 없다”고 쾌활하게 말했다. 장 씨는 “여수 환경련에 도움이 돤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말하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한영대 석유화학공정과 학생들과 남해화학 직원들도 서빙 등 자원봉사로 참여하여 일손을 보탰다. 설거지와 요리는 여수환경련 소모임 '별주부' 회원들이 맡았다.

1997년부터 21년째 여수환경련 회원이라는 한 참석자는 작년과 재작년에도 '후원의 밤'에 참석했다.

그는 “매년 열리는 행사지만 환경을 아끼려는 시민들의 마음이 합쳐지는 자리인 것 같아 지역민으로서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동석한 다른 참석자는 “환경련은 지역에서 환경오염예방 모니터링을 가장 충실히 수행하는 기관이다. 평소 이들의 행보를 잘 알고 있는 만큼 더욱 응원한다”고 전했다.

조천래 환경련 집행위원. (주)베스트환경기술 대표이사이며 이학박사로 전남대 산학연구관에서 일하고 있다

조천래 환경련 집행위원은 전남대 학생 및 직원들과 함께 방문했다.

조 씨는 “시민운동은 회원들이 납부하는 회비로만 운영하는만큼 지역민들의 관심이 절대적인데 이번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환경련을 묵묵히 응원한 오랜 회원들이다. 그 모습을 보고 여수환경련이 더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읓 느꼈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최근 여수산단 배출가스조작 등의 사건이 발생하며 시민들 모두 다시 한번 환경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됐지만 이런 사건이 일회성으로 끝난 채 잊혀지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며 “단순히 몇몇 사람들이 아니라 시민 전체가 피해를 보는 일인만큼 여수환경련같은 시민단체가 앞으로 더 열심히 나서줬음 한다”고 말했다.

여수시 정계 인사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여수시민협과 환경련 회원인 더민주 강문성 도의원도 참석했다. 경기대학교 NGO과정 1기 졸업생인 그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다.

맨 왼쪽 권세도 더민주 국민통합위 부위원장

또한 권세도 더민주국민통합위 부위원장도 참석했다. 권세도 부위원장은 2000년대 초반 서울경찰청 정보분실장으로 활동을 할 때도 환경참여연대 박원순 사무처장과 박병옥 경실련 사무청장과 교류하며 시민단체와 활발히 접촉하는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을 이어왔다.

권 부위원장은 “이미 21세기는 GO시대에서 NGO시대로 넘어왔다. 통합의 시대로 넘어가는 시대에 NGO활동이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매우 클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오늘 같은 활동이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갑태 시의원이 카메라를 향해 브이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문갑태 시의원은 과거 여수환경련에서 18년간 근무한 여수환경련의 산증인이다. 그에게 여수환경련은 고향과  같다. 문 의원은 “페이스북과 밴드, 카톡을 통해 일일호프를 많이 홍보했다”며 “이번 행사가 여수환경련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무선에 위치한 한샘 여천점을 운영하는 한 방문객은 지난 97년부터 꾸준히 환경련을 후원하는 회원이다. 그는 "작년과 재작년에도 후원의 밤에 참가했다"면서 "매년 여는 행사지만 시민들이 함께 도우려는 마음과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합쳐진 자리라고 생각해 지역민으로서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건너편에 앉은 그의 지인도 "여수환경련은 우리 지역에서 환경오염예방 모니터링에 가장 활발한 기관"이라며 "이들의 행보를 꾸준히 보아왔기에 더욱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여수YWCA 이명자 회장과 여수여성인력개발센터 성혜란 관장 및 직원 등 다양한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를 마치고 여수환경운동연합 김병주 공동의장은 "여수환경운동연합 23주년 후원일일호프를 회원님들의 참여로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방문객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그는 "더욱 힘내어 활동하겠다"며 "회원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복있는 나날을 기원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여수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월 전남대학교와 공동주관하여 ‘해양 미세플라스틱 국내현황과 제도적 관리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4월 개최된 남산공원개발 시민토론회에 정한수 환경련 공동의장 참여했으며 같은 달 전남,광주,전북,경남도 환경운동연합과 공동으로 구례군의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계획과 서명운동 중단을 촉구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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