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마을 ‘수상태양광사업’, “여수시에서 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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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마을 ‘수상태양광사업’, “여수시에서 브레이크”
  • 오병종.마재일
  • 승인 2019.11.0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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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봉 시장, “지역 기여 부족하다…주민 위한 것”
건설사 2천억 투자, 도성마을에 250억 기여 예정
충격에 빠진 주민들, “여태껏 뭐하다가 발목 잡나”
“행정 갑질 횡포”…사업 무산 시 거센 후폭풍 예상
수십 년을 분뇨 악취와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석면 슬레이트, 산단에서 날아드는 매연과 분진 등 열악한 생활환경에 노출되면서 고통받으며 살아온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 도성마을 주민들이 지난달 31일 시청 앞에서 정주 여건 개선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곽준호
수십 년을 분뇨 악취와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석면 슬레이트, 산단에서 날아드는 매연과 분진 등 열악한 생활환경에 노출되면서 고통받으며 살아온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 도성마을 주민들이 지난달 31일 시청 앞에서 정주 여건 개선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곽준호

한센인 정착촌 도성마을 주민들이 뿔났다.

마을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직접 유치한 2000억 원대 수상태양광 사업이 여수시의 개발행위허가 반려로 무산 위기에 처하자 시위에 나서는 등 시와 갈등상태다.

5일 GS건설(주)과 도성마을재생추진위원회에 따르면 GS건설은 2000억 원을 투자해 율촌면 신풍리 도성·구암마을 주변 공유수면에 1단계로 34MW, 2단계로 60MW 약 100ha 규모의 수상태양광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GS건설은 주민 자립과 정주 여건 개선 등 마을재생을 위한 마중물로 발전기금과 세탁공장, 스마트팜, 사회적기업 유치 등 250억 원 상당의 지원을 약속했다.

1단계 사업은 지난해 9월, 2단계 사업은 올해 5월,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환경영향평가, 공유수면 점사용허가 등의 관련 인허가를 마쳤다. 이후 여수시의 개발행위허가 승인만 남겨 두고 있었다.

그런데 여수시는 지난 9월 2일 육상부 토지 11필지 중 2필지(1㎡)에 대한 국유재산사용허가서 미제출, 예산내역서 등 구비서류 미비, 구암마을 해변 선박 조사 및 피해방지 대책 미반영 등을 이유로 수상태양광 1단계 사업 개발행위허가 신청서를 반려 처분했다.

도성마을 주민 40여 명이 지난달 31일 여수시청 앞에서 펼친 시위 광경.    ⓒ곽준호
도성마을 주민 40여 명이 지난달 31일 여수시청 앞에서 펼친 시위 광경. ⓒ곽준호

이렇게 되자 참다못한 마을 주민 40여 명은 지난달 31일 여수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여수시는 주민들 모두 죽을 때까지 기다리나!’, ‘주민을 개·돼지로 아는 권오봉 시장은 각성하라!’, ‘여수시는 도성마을 정주 여건 대책 마련하라!’, ‘권오봉 시장은 두통약·수면제 달고 사는 주민 고통을 아느냐!’, ‘권오봉 시장! 마을에서 하루만 살아봐라!’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권오봉 시장'을 비난하며 여수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권 시장 반응도 나왔다.
지난달 2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권 시장은  “도성마을 일원 해수면에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하면 마을과 여수시에 무엇이 좋은 것이냐”며 “지금 GS건설이 제시하는 것이 내 기대치에 못 미친다. 그러면 (수상태양광 사업을)할 수 없다. 우리 바다에 태양광을 설치하면 기여를 더 하라는 것이 내 입장이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어 “소액의 지역 기여를 하고 말 것 같으면 태양광이 들어올 이점이 아무것도 없다. 우리 바다만 가려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GS건설이 기여를 더 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도성마을을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사업허가 반려 이후에 이런 발언은 사업추진 가능성의 여지는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과 축사가 뒤얽힌 도성마을 모습. 회색 지붕은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슬레이트다.   ⓒ마재일
주택과 축사가 뒤얽힌 도성마을 모습. 회색 지붕은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슬레이트다. ⓒ마재일

이에대해 주민들은 "여수시는 여태껏 뭐 하고 있다가 이제야 발목을 잡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하태훈 도성마을재생추진위원장은 “주민들이 수십 년을 고통 속에서 사는데도 여수시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뭐냐. 주민들이 다시 한번 일어서겠다는 희망을 품고 발버둥 치는 데 적극적으로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훼방을 놓으면 되겠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하 위원장은 이어 “주민들 거의 100%가 찬성하는데 이번 사업이 무산되면 여수시가 책임질 것이냐”며 “국가 관계 기관들도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하는데 여수시만 소극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도성마을 주민들과 GS건설측은 수상태양광사업 추진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시와 추가 협의 방안을 모색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위 기사는 상호 기사제휴협약에 의해 '동부매일신문'과 공동게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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