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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이순신, 거대한 울림

이순신학교 유적지답사, 한산도와 통영을 다녀와서

  • 입력 2019.11.10 16:52
  • 수정 2019.11.19 23:41
  • 기자명 김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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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햄버거- 이순신을 먹어?
이순신포장마차- 이순신을 마셔?

통영 한산도 충열사의 이순신 영정

여수에 오니 이순신을 팔아 먹고 사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나도 여수지앵이니 이순신을 알고 싶었다.

이순신, 그는 뛰어난 수재가 아닌, 사람 냄새 나는 보통사람, 사람다운 사람이었다.

‘이순신은 정돈된 인격체’(이은상). 어찌나 적합한 표현인지, 이순신을 공부하면서 알게 되었다.

통영 세병관 앞에서 답사 참가자들 기념 촬영

2019년 11월 9일, 이순신학교 유적지인 한산도 답사 길은 이순신을 알아가는 데 한몫을 더 했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난중에도 어디서 그런 감성이 나왔는지, 나도 그 수루에 앉아 있고 싶었다.

한산도가에 등장하는 이순신이 앉아 읊조리던 의자는 이제 없지만, 깊은 시름에 잠겨 바다를 바라보던 장군의 의연함은 제승당의 수루에선 느낄 수 있었다.

수루 현판으로 걸린 한글 한산도가
수루에서 보는 한산도 앞 바다 전경

한산도 안에 있는 제승당은 이순신 장군이 기거하시던 터이다.  공사중이었다.
제승당 왼편 충무사에 들러 예를 갖췄다. 우리는 그곳에서 여수에서 가져간 막걸리와 게장으로 짧지만 엄숙한 제를 올리며, 그의 인간다움과 애국 충정의 혼을 마음에 새겼다.

제승당 왼편 충무사 이 충무공 영정 앞에서 묵념을 올리는 이순신학교 2기생들
한산도 바다의 거북선등대

미륵산, '시 쓰는 장군의 감성'이 자란 곳?

이윽고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을 올랐다. 전략적 기지로서의 한산도와 두룡포, 당포승첩에 대한 해설사의 이야기도 감동이었지만, 바다 위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의 파노라마를 바라보고 있자니, '시 쓰는 장군의 감성'이 여기 이 아름다운 다도해의 절경에서 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륵산에서 바라 본 다도해 풍경

처음에 통영 유적지 답사를 간다는 말을 듣고 그저 여수와 같이 '이순신이 머문 곳'이라는 공통점이 전부라고 생각했지만 마지막 일정인 ‘세병관’에서 나는 복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여수의 진남관과 통영의 세병관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수는 복작거리는 거리에 딸랑 건물 하나로 이순신의 위엄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부끄럽게 여겨졌다.

세병관 주변 전경. 대단위 복원사업이 이뤄졌다. 

세병관은 통영 시민의 염원으로, 통제영 복원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백화당, 운주당 등을 비롯해 12공방 등 주요 관아 32동과 부속건물 14동, 3개의 포루와 성곽을 복원하여 옛 모습을 되찾아 그곳에서 시대의 상황을 읽을 수 있었다.

설레는 맘으로 이순신을 만나러 온 아침의 기상은 어디 가고, 해설사의 설명이 '통영 자랑'만으로 들리는 순간 나는 기가 죽기 시작했다.

한산도 역사길을 걸으며

아~ 우리 여수는....

그 거대한 울림을 안고 온 조금은 씁쓸하지만, 새로운 희망을 담고 온 답사길 이었다.

충열사 앞에서 이순신학교 2기생들
한산도에서 만난 거북선 모형의 수도
한산도 제승당 가는 길 해변 '한산도가' 비석 앞에서 답사단 기념촬영

 

건물 내부 두번째 열의 기둥이 없다(사진 아래) 대신에 해당 열 지붕밑에 대들보를 걸어(사진 위) 기둥없이도 지탱하도록 했다.
제승당 뒤편의 한산정 활터. 사로와 과녁 사이에 작은 만의 바다가 놓여 있어 해상활쏘기 연습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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