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이순신 진급은? ... ‘중령’정도까지 진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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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이순신 진급은? ... ‘중령’정도까지 진급”
  • 김미애
  • 승인 2019.11.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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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기 이순신학교 임원빈 박사 특강, 12일 여수에서
해군사관학교 명예교수 임원빈 교수가 12일 여수에서 제2기 이순신학교 ‘이순신 리더십’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해군사관학교 명예교수 임원빈 교수가 12일 여수에서 제2기 이순신학교 ‘이순신 리더십’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오늘날이라면, 이순신은 과연 어느 정도까지 진급했을 것 같습니까?”
교수는 해군사관생도들에게 이렇게 질문을 던졌다. 장군! 아니다.

“중령 정도요!(잘하면 대령)”
해군사관학교 생도들 대부분이 그렇게 답변했다. 장군은 못 되었을 것이다. 아 ~

임원빈 교수(해군사관학교 명예교수)의 이순신학교 강의를 들으며 ‘이순신 생태계’라는 새로운 단어를 접한다. 세 번의 파직과 두 번의 백의종군을 당해 가면서 ‘절도사’에 이어 ‘통제사’까지 역임했는데, 이는 오늘날과 굳이 비교한다면 투스타 소장(혹 장군)정도의 계급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이순신 같은 분이 어느 정도까지 진급했을지를 묻는 현실적인 질문 앞에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은 “별을 못 달았을 것”이라고 답변했다니... 일반인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이순신은 혼자 성웅이 된 것이 아니라 주변의 조력자들이 함께 하는 ‘생태 환경’이란 게 있었다는 것이다. 임 박사는 이를 이름하여 ‘이순신 생태계’.

그간 우리는 ‘조선은 당파 싸움이나 하는 엉망의 나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임 교수는 진정으로 백성을 위해 노력하는 선비들도 많이 있었다고 강조한다.

이순신이 아무리 훌륭해도 알아주지 못하고 등용되지 못하면, 즉 진급도 못 시켜주었다면, 그 사회에서 이순신이라는 인물이 빛을 볼 수가 없었다.

무능하다고 알려졌지만 선조 때 이순신 주변에는 유성룡, 권률, 이원익, 이산해, 이용, 이광 등등 당시로서는 ‘선진일류사회’를 지향하는 조력자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거기다, 정운, 어영담 등 5관5포의 장수들은 ‘독수리 5형제’라고 불릴 만큼 이순신의 핵심 참모였기에 응원과 격려가 이어져서 이순신이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었다.


왜 우리는 조선을 무능한 조정으로만 기억할까?

선조시대의 사회적 환경을 한심하게 기억하는 것은 중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배운 식민지사관이 그대로 답습된 교육 탓이라고 주장하는 임 교수의 이순신학교 강의를 통해서 조선 사회를 재인식한다.

그렇다. ‘이순신 진급’ 하나만 보면, 조선은 인재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환경과 사회환경을 적어도 2019년 오늘날의 환경보다는 더 잘 갖추었다.

이순신. 그는 출세한 군인이었다.

“장부가 세상에 태어나서 나라에 쓰이게 되면 죽기로 일할 것이요, 쓰이지 못하면 들에서 농사짓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다. 권세 있는 곳에서 아첨하여 한때의 부귀영화를 훔치는 것 같은 것은 내가 제일 부끄럽게 여기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평소 좌우명은 그가 살아온 ‘가치지향적 인생관’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출세지향형’ 인간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는 당당히 출세했다.

그는 노량해전의 마지막 전투에서 해군 최고 사령관으로 전사함으로써 장엄히 눈을 감았다.

임 박사는 조선은 ‘활의 나라’, 일본은 ‘칼의 나라’를 이해해야 양국 전술비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 박사는 조선은 ‘활의 나라’, 일본은 ‘칼의 나라’라는 점을 이해해야 양국 전술비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그렇게 무능한 시대였다고 배운 조선 선조때 ‘장군’에 진급했다. 그것도 전체 해군을 장악하는 ‘통제사’에까지 이르렀다. 그런데, 우리 해군생도들은 이순신처럼 살면 오늘날에는 겨우 ‘중령’정도 밖에 진급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왜 그렇게 볼까?

그것은 결국 오늘날 대한민국이 조선시대 선조때 보다 더 인재를 제대로 못 알아보고 있다는 것 아닐까?

광화문으로 모이고, 서초동으로, 여의도로 모이면서 이곳저곳 분열되는 대한민국을 바라본다. 이순신의 고결한 인격은 민관을 통합시켰다. 도덕성과 가치 의식이 결여된 대한민국이 분열되고 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위기의 본질이 가치의식이 결여된 것이다. 권력의 농단이 벌어졌고, 가치 의식이 자본과 유착되어 자본주의의 대한민국이 위기라고 임 교수는 진단했다.

여수이순신학교 제2기 수업에 나선 임 박사는 ‘이순신의 리더십’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리더십의 원천은 전문성과 도덕성 두 축인데, 전문성보다 도덕성 결여가 크고, 결여된 도덕성 중에 더 결여된 것은 ‘가치의식’ 이라고 했다.

가치의식이 결여된 권력, 가치의식이 결여된 자본, 거기다 떠블로 가치의식이 결여된 권력과 자본의 결탁! 아 ~ 강의 중에 화가 치밀었다. 이순신이 생각났다.

그런데 그런 이순신인데 오늘날이라면 스타도 못달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현실. 결국 ‘이순신 생태계’다. 지금 우리에게는 이순신을 이순신으로 알아봐주는 ‘이순신 생태계’가 없다.

임 박사는 진보, 보수 다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나는 어디에 속하고 싶지도 않다. 바라만 봐도 불안한 형국 속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나는 살고 있다.

이 시대에는 왜 경주 최부자댁 같은 곳이 나오지 않는가? 우리의 사회상이 가치지향의 트랜드로 바뀌었으면 한다.

지금처럼 온통 ‘출세지향형’ 리더십만 판치지 않는 사회.

출세지향형이 아닌 이순신은 처세도 잘 못했을 거고, 그래서 스타 장군도 못될 것이라고 믿는 현실.

누군가는 전체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 누군가에 ‘내’가 될 수 없을까라는 생각이 바로 이순신학교가 추구하는 ‘작은 이순신 되기’다. 소시민으로서는 감히 이순신은 못되어도 ‘작은 이순신’이 되어 그 역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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