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려수도 여수, 청정해역 맞습니까?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여수산단 근처 묘도선착장 일대 해양청소
여수시, 여수산단공동발전협의회, 여수상공회의소 등 100여명 시민 참여

  • 입력 2019.11.20 18:42
  • 수정 2019.11.20 23:55
  • 기자명 전시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해양구조단 여수구조대가 20일 여수산단 묘도선착장 일대 해양청소와 수중모니터링에 나섰다.

20일 오후 1시 반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만들기’를 모토로 이뤄진 모니터링에는 여수 남도사랑봉사단과 각 공단에서 모인 협의체 ‘여수공단발전협의회’와 여수상공회의소, 한영대학교 사회복지과 학생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렇게 많은 단체가 참여하게 된 이유는 그동안 여수구조대가 꾸준한 활동을 펼쳐 sns를 본 시민들이 먼저 참여를 연락했기 때문이다.

여수구조대는 항상 사전답사 후 해양청소 장소를 정한다. 바닷속도 미리 들어가서 쓰레기와 불가사리가 얼마나 많은지 확인하고 장소를 정해 시민들에게 알린다. 이번 사전답사는 2주 전과 18, 19일 세 번 진행됐다.

다사랑어머니회 회원들이 쓰레기를 줍고 있다

다사랑어머니회 허두갑 씨와 황규엽 씨도 참여했다. 허 씨는 “주변에 담배꽁초나 커피 등 악취가 나는 쓰레기가 너무 많다. 특히 폐자재를 공사장에서 처리하지 않아 아무데나 나뒹굴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허 씨는 약 20년간 다사랑어머니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경로식당이나 여수시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에 중식봉사도 다니고 있다. 허 씨는 다사랑어머니회 회장과 박근호 대장이 아는 사이라 이번 해양청소에 참여하였다.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환경안전팀 최상수 대리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환경안전팀 최상수 대리는 겨우 3주 전 입사한 직원이다. 청주에서 근무하다 이직한 최 씨는 “이전 회사에서도 자주 환경청소를 나갔지만 이렇게 해안가 청소는 처음이다”고 말했다. 최 씨는 “겉으로 봐서는 아름다운 바다가 맥주캔이나 페트병 같은 쓰레기가 많아서 놀랐다. 폐기물이 많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면서 “앞으로 자발적으로 청소에 참여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여수공발협은 해양구조대에 수중정화활동 참여를 먼저 연락한 곳이다. 공발협은 지난해부터 여수구조대와 함께 산단 주변 해안가에서 쓰레기청소 및 수중환경모니터링을 공동진행하고 있다.

김회철 구조대원은 입수하여 불가사리와 쓰레기를 주웠다. 김 대원은 ”오늘 바다는 그나마 덜 춥지만 여전히 쓰레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만큼 바다가 탁하진 않지만 뻘로 인해 시야가 흐리다. 특히 공단 근처인만큼 악취가 심하다“고 말했다.

우진실업에 근무하는 김용구 씨(오)가 해양정화활동에 참여했다

GS칼텍스 협력업체 우진실업에서 근무하는 김용구 씨는 ”생각보다 쓰레기가 많다. 비닐류와 플라스틱, 스티로폼 같은 썩지 않는 쓰레기가 많아 걱정이다. 앞으로 꾸준히 참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직원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롯데케미칼 생산2팀 박지훈 씨 역시 봉사활동을 나왔다. 박 씨는 지난번에도 섬으로 청소를 간 적이 있다. ”바다 근처에 페트병이나 밧줄 같은 쓰레기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그나마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다. 기회가 있으면 자주 참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영대학교 박현우 학생회장은 ”산단 주변 환경이 깨끗하지 못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나와서 청소해보니 오염이 심하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우리 학교 학생들과 산단 직원분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한만큼 바다가 조금이라도 깨끗해졌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수구조대는 작년 12월에도 이곳에서 해양청소를 진행한 적 있다. 특히 이곳 산단 해양가는 쓰레기보다 기업이 불법배출하는 오염물질이 많아 해양청소로 바다를 정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는만큼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바위 사이에 숨어있는 쓰레기를 줍는 봉사자들
바닷속에 버려진 캔

박 대장은 ”아무래도 산단 근처인만큼 쓰레기도 많지만 그보다 심각한 것은 바닷속 오염 정도다. 불가사리와 캔이 너무 많다. 오전에 시에서 수거해 간 쓰레기만 해도 카고차 두 대가 실어갈 정도로 많았다. 이곳 차도에서 버린 쓰레기도 결국 바다로 가는 경우가 많아 뻘 속에 묻혀 잠수부가 줍기도 힘들다.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할 만큼 심각해 자주 청소가 필요한 곳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오늘 공발협이나 상공회의소 등 많은 단체에서 참여했는데 일회성 참여로 끝나지 않아야 한다“ 고 말했다.

오염으로 시야가 어두운 바닷 속 불가사리

이어 그는 ”예년보다 여수시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재작년만 해도 쓰레기를 수거해달라고 부탁해도 신속히 이뤄지지 않아 쌓인 쓰레기들이 방치된 적이 많았다. 심지어 지난 11월 해변공원청소를 하고 나서도 여수시 공원과가 수거하지 않아 시민들이 여수시에 항의한 적도 있었다. 그런 항의를 또 여수시가 우리에게 알려서 황당하기도 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육지에서 수거한 쓰레기

박 대장은 ”무엇보다 여수시가 단순히 현장방문에 그치지 않고 원인파악이나 조치를 취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수해경과 해수부가 지난 10월 한달 간 펼친 합동단속으로 오염물질 불법배출 등 환경오염행위 적발건수만 200여건이다. 지난 8월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 오픈워터 경기를 치른 도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해양청소에 앞서 시민의식의 변화가 먼저 이뤄져야 함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20일 하루동안 수중모니터링으로 모인 쓰레기들
박근호 대장이 바닷속에서 모은 불가사리를 펼쳐보이고 있다
불가사리를 푸대에 쓸어담는 여수해양구조대 대원들
당일 오전 시청에서 수거한 쓰레기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최신순 추천순  욕설, 타인비방 등의 게시물은 예고 없이 삭제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해 2019-11-21 07:34:46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