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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로 가는 길

내편에게 바치는 여행길

  • 입력 2019.11.21 14:35
  • 수정 2019.11.21 15:20
  • 기자명 김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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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벵갈로르에서

 

미워도 다시 한 번,
지저분하고, 시끄럽고, 정신없는 전쟁터 같은 곳인데 나는 간다.

그곳으로~

두 아이의 조기유학터가 된 인도의 벵갈로르는 아이들이 떠나 온 후에도 종종 그 곳을 다시 찾았다.

그리워서~

떠난 후에 인도가 더 그리워지는 것은 다양함의 혼재 때문이 아닐까? 나는 내가 살던 곳을 남편과 함께 간다. 나의 권유에 큰 맘을 먹고 인도로 가는 남편, 며칠 후면 내가 만났던 인도를 남편도 만난다.

약 15일간의 인도 일정 중 남부 벵갈로르에서 10여일과, 나머지 일정은 북부 갠지스강과 타지마할을 즐길 계획으로 떠난다. 물론 남편을 위해 모든 이동수단은 비행기이다.

나는 이번 계획을 벵갈로르의 인도 친구 Raju에게 전하고  머물 적당한 숙박지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인도 남부 함피에서 만났던 현지인들

답은 간단했다. 
“에어비앤에 예약해라”

벵갈로르도 도시가 확장되고, 새로움이 많을 것 같아 좀 신경을 써 달라는 의도였는데 인정머리 없는 Raju, 그들은 그렇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상대가 해야 하는 것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편이다.

예전 같으면 뱅갈로르의 또 다른 친구 Vijay의 Farm house 중 한 곳에 머물 수 있었는데 그가 먼저 하늘나라로 가 버리니 아쉬움이 크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시내에서 좀 떨어진 럭서리 타운하우스를 찾아 10여일 예약했다. 호텔이 아닌 홈스테이를 예약 한 것은 인도음식에 익숙하지 않는 남편을 위해 깍두기라도 담아 한국 음식을 만들어 주기 위함이다.

인도 남부 함피에서

예약한 곳을 Raju 에게 알려 주니, 그 곳은 시내와 거리가 있는 곳으로 트래픽이 심해, 오고 가는데 하루가 걸릴 것이라고 겁을 준다. 예약을 하고 나니 간섭을 하는 셈이다.

사실 이번 여행 목적은 내가 살던 벵갈로르 로컬 생활을 남편이 경험하게 하고 싶어 거리가 좀 있어도 조용한 타운하우스로 예약을 했다.

그런데 Raju는 무조건 시내 중심부에 숙소를 정하라고 했다. 썩 마음에 내키지는 않았지만, 벵갈로르에 머무는 동안에는 그의 신세를 질 예정이기 때문에 예약을 캔슬하고 그가 말하는 시내 중심부에 작은 아파트를 다시 예약하니 그도 만족 해 했다.

인도로 가는 길

나는 예전 벵갈로르에 살던 시절, 몇몇 인도친구들의 덕으로 당시로선 '금수저'들만 이용하는 벵갈로르 Club, KGA Club House 등지에서 노을 지는 필드를 바라보며 멋진 라이브 음악을 즐겼던 때를 추억한다.

벵갈로르에서 그 추억을 남편과 공유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 모든 장소는 멤버쉽카드 소지자만이 동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금수저인 Raju의 도움이 필요했다.

Raju는 비록 먼 곳에 있어도 13년지기 친구이다. 그들은 신뢰를 가지면 끝까지 관계를 이어가고 명확한 선으로 유지한다. 나는 그런 인도친구가 좋다.

곧 떠날 인도여행. 겨울철 여행은 여수지앵으로 사는 나의  겨울나기 프로젝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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