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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여수제일병원, "전문클리닉 강화로 의료서비스 질 향상에 나서"

460병상에 의사 42명 포함 임직원 430명 근무 중
요사이 전면적인 리모델링으로 의료환경 대폭 개선
1년전 전남 최초로 부정맥·심혈관 치료센터’개소해 순조롭게 안착
최근 지역에서 드문 내분비대사내과 진료 과목도 선보여

  • 입력 2019.11.22 16:34
  • 수정 2019.11.23 10:24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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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제일병원 홈페이지 캡쳐

460병상에 42명의 의사를 포함한 430명의 의료진과 임직원이 근무하는 여수제일병원.

기자가 강병석 원장실을 방문한 지난 20일 오후 천정쪽에서는 전동드릴 소리가 들렸다. 강 원장은 현재 건물이 보수공사중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좀 불편하시죠? 저희 병원 본관은 1998년 개원해 낡아진 건물이라서 요사이 전면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있습니다. 거의 작업이 마무리 단계인데요, 훨씬 나아진 진료환경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 병원 리모델링은 전면적인 환경과 시설 개보수를 통해서 수술실,진료실,입원실,휴게실,간호사실 등을 대폭 개선하고 있다. 이는 환자들에게는 질 높은 서비스 차원에서, 의료진에게는 의료환경의 개선차원에서다. 특히 최근 강화된 오염물의 법적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해서 감염관리 공간 확보는 물론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에도 힘썼다.

“입원 환자는 물론이고요, 간호사나 의료진의 쾌적한 근무환경도 이번 리모델링에서 주안점을 두고 작업 중입니다. 좀 불편해도 참아야죠. 모든 진료는 정상입니다.”

여수제일병원 강병석 원장

그는 한 개인이나 가정이 진정으로 행복하려면 건강과 삶의 질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러면 병원으로서는 양질의 진료를 고객들에게 제공해주기 위해 임상경험이 풍부한 우수한 의료진을 모시는 일과 첨단 의료장비의 투자에 병원경영의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 강 원장이 중점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게 바로 병원 내 세부적인 ‘전문클리닉 강화’다. 이는 여수시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다.

작년 11월 여수제일병원은 전남지방 최초로 ‘부정맥·심혈관 치료센터’를 개소해 운영 중이다. 당시 여수시에서 발표한 보도자료 내용이다.

“여수시가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2018년) 11월에는 전남 최초로 여수제일병원에 부정맥·심혈관 치료센터가 개소했다.

여수제일병원 부정맥·심혈관 치료센터는 최신 의료장비를 갖추고 다년간 서울 아산병원 등에서 근무한 전문의가 의료진으로 합류하며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심장질환의 경우 골든타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지역에서는 센터 개설을 크게 반기고 있다. 대형병원 방문에 따른 시간과 비용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작년 11월 여수제일병원 부정맥·심혈관 치료센터 개소식 광경

전남지방 최초로 여수에 ‘부정맥·심혈관 치료센터’를 개소함으로써 병원 이용객들의 편리를 가져왔다.

그동안 여수 인근지역에서 발작성 심실상성 빈맥, 심방세동, 조기 흥분 증후군으로 고통 받던 환자들은 광주나 서울 등지의 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오다 작년부터 혜택을 보고 있다. 여수제일병원에서 운영하는 부정맥· 심혈관 센터 덕을 보고 있는 것이다. 관련 환자들이 겪어야 할 부담도 덜어졌다. 수도권 큰 병원으로 갈 경우 교통비와 시간낭비, 예약문제로 어려움을 덜 겪어도 된다.

특히 부정맥질환은 고도로 숙련된 전문의가 필수다. 강 원장은 이우석 박사로 인해서 심장센터가 안정적으로 운영돼 든든하다고 자평했다. 여수제일병원심장센터는 서울아산병원과 중앙보훈병원에서 다년간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시행했던 이우석 의학박사가 맡고 있어서다.

여수제일병원 심장센터 수술실 수술광경

부정맥과 심혈관 질환을 책임진 이 병원 심장센터 이우석 박사와 김인재 원장은 “현재 저희 심장센터는 크게 심혈관 분야에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다루고, 부정맥 분야는 심장의 전기적 문제와 연관된 빈맥과 서맥의 진료를 하고 있다”며 심장센타의 기능을 설명했다.

현재 지역 의료실정에서 보면 심혈관센터는 전남동부권에 여수의 제일병원과 순천의 성가롤로 병원에서 운영 중이고, 부정맥센터는 광역광주권에는 전남대와 조선대 병원이 운영 중이며 전남권에서는 여수제일병원이 유일하다.

특히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 분야의 수술방법인 영하 75도 이하로 세포를 얼려서 치료하는 ‘냉각도자 절제술’은 호남권에서는 전북대 병원과 함께 여수제일병원에서만 할 수 있는 수술이다.

이우석 박사는 심방세동은 불규칙한 맥박인 부정맥의 일종인데 우리나라 인구의 1% 정도에서 발견되고 있어서 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심방세동은 불규칙한 맥박이 특징인 질환으로 증상으로는 가슴이 답답하고 왠지 모를 불안감, 심한 경우 어지럽거나 쓰러질 듯한 증상이 느껴지는 질환입니다. 심방세동 분야는 전남에서 유일한 센터 운영을 하면서 광역도시 병원들과 협진과 상호 정보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순천 성가롤로 병원과도 진료협력 체계를 유지하고 있어 각 병원에 특성화된 장점을 십분 활용함으로서 환자분들에게 최선의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방문환자와 상담 중인 이우석 의학박사.

그런가하면 이 박사는 전국적으로도 부정맥 분야 시술은 전문 의료진이 많지 않아서 협력병원체계가 잘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희 심장센터는 인근 순천의 성가롤로 병원은 물론이고 서울의 아산병원, 광역단위 전남대나 조선대 병원과의 협력관계가 잘 이뤄지고 있습니다. 의료진들 간의 정보교류나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협력체계를 비롯해 상호간 인적네트워크가 원활한 편입니다.”

지난 1년간의 여수제일병원 심장센터 운영에 대해 그는 ‘고무적이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전문 클리닉센터가 자리잡는 데는 3년이 걸린다고 말합니다. 1년간의 심장센터 운영결과를 보면 비교적 순조롭습니다.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인근의 순천, 구례, 광양, 고흥, 강진, 사천 등 남동권에서 많이 방문했구요.

저희가 그 동안 1년간 심혈관센터, 부정맥센터는 안정적 기반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남은 심부전센터를 강화해 나가면 명실상부한 심장센터로서의 제 역할을 하게 되리라고 봅니다.”

강 원장 역시 심장기능 저하를 치료하는 심부전 전문의를 영입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히고, 영입절차가 현재 진행중이어서 내년에는 전남 유일의 심장센터가 운영 초창기를 졸업하고, 전반적인 심장센터로서 제 기능과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하나 심장병은 환자 개인만의 노력으로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의료진,환자,보호자의 노력이 더해져야 하고 사전 예방도 중요하다.

그래서 오는 4일 여수제일병원 세미나실에서는 「심장이 ‘두근두근’ 캠페인」 부정맥 강좌를 진행한다. 환자와 보호자가 우선 대상자고, 관심있는 시민들을 상대로 ‘중풍과 심장세동’, ‘시술로 완치 가능한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 ‘심장박동기’등의 내용을 담은 강좌로 마련했다.

 

여수제일병원은 전문클리닉을 강화하는 분야가 또 있다. 바로 ‘내분비대사내과’분야다. 병원측은 지난 10월 내분비대사내과 의사를 영입해 신체의 호르몬 이상이나 대사성 질환 등 내분비기관에서 발생하는 각종 호르몬 이상을 다루는 진료과목을 선보이고 있다.

여수제일병원이 내분비대사내과의 진료과목을 추가함으로써 기존의 내과 진료인 소화기내과나 호흡기내과로는 진료하기 어려운 내분비계통 질환까지 진료를 할 수 있게 됐다.

여수제일병원은 지금 건물 리모델링 중이다. 개보수가 끝난 더 쾌적해진 병실 모습

새롭게 여수제일병원에서 내분비대사내과 과장을 맡은 김기회 원장은 “대표적 내분비 질환으로 당뇨병을 들 수 있는데, 우리나라 성인 7명중 1명이 당뇨질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당뇨환자에 대한 질 높은 진료가 요청되고 있다”며, “약만 처방해주고 간단한 설명으로 끝내서는 안된다. 당뇨전문교육자 자격을 갖춘 의료요원들이 당뇨로 인한 합병증 예방까지 취급하는 당뇨관리 전문시스템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뇨는 ‘관리’가 중요한 질환으로 당뇨질환자의 초기교육이 안되거나 관리에 소홀하면 문제가 커질 수 있어 내분비대사내과에서 이를 체계적으로 전문화된 관리를 하고 심화된 치료를 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당뇨합병증이나 갑상선질환, 고혈압과 고지혈증에 의한 합병증 등의 다양한 내분비희귀질환은 내분비대사내과 단독의 치료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관련 진료과목 의사들과의 정보교류를 통한 통합진료(다학제치료)를 하는데 있어서 내분비대사내과가 이를 총괄해야 하는 입장이다.

진료실에서 외래환자와 상담중인 내분비대사내과 김기회 원장

김기회 내분비대사내과 원장의 얘기다.

“통합진료는 개인병원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다양한 진료과목들이 개설된 병원이어야 가능하구요. 당뇨합병증인 경우 비뇨기과에도 신경외과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과별 전문성도 강화되어야 하지만 총괄해서 봐야 하는 것이죠. 세분화도 필요하고 전문화도 요구되는데 세분화하되 크게 숲을 봐야 합니다. 그런 총괄진료시스템의 통합진료 시작점에 바로 내분비대사내과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결국 여수제일병원은 심장센터에 이어 내분비대사내과 개설을 통해서 전문클리닉의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강병석 원장은 전문성 강화를 통해 여수제일병원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의 지역거점 병원’으로 자리잡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은 강병석 원장은 대를 이은 의료 가족이기도 하다.

그의 아들 강상구씨는 성형외과 전문의다. 바로 11월초 순천에 서울로성형외과의원을 개업했다. 강상구씨는 서울한강성심병원에서 전공의를 마치고 서울 BK성형외과 원장으로서 메인 집도의를 역임했다.

그는 아들이 별도로 개업한데 대해 존중해 주는 입장이다. 아버지와 근무한다면 불편할 수 있어서, 아버지로서 멀리서 아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게 더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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