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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71주년 "1948이 여수에 주는 교훈"

"LESSONS FROM 1948" 전시회 통해 여순사건의 의미 되새겨
8명의 작가 여순사건 20여점 선보이며 암울했던 그날의 역사 작품에 담아내
서봉희 관장 "뜻을 같이하는 작가들과 해마다 전시할터.... 여순사건특별법제정 촉구

  • 입력 2019.11.27 10:16
  • 수정 2019.11.29 19:44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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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희 관장의 작품인 끊임없는 대화

"LESSONS FROM 1948"

전남 여수 도원로 소재 여수미술관에서 여순 71주년 특별기획전 ‘LESSONS FROM 1948’이 3주간의 전시회를 마치고 26일 막을 내렸다.

여순사건 71주년을 맞이해 '1948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여수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추념하기 위한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임영기 작가의 불

이번 전시회는 우리 지역 작가인 장창익, 정민경, 서봉희, 성준환, 임영기, 우동식, 김도유, 정훈성 작가 8명의 작품이 전시됐다. 이들은 여순사건에 대한 기억과 역사적 고민을 회화, 사진, 시, 캘리그라피, 설치미술 등으로 총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미술관에 들어서자 여순사건을 설명하는 펼침막이 한눈에 들어왔다.

“1948년 10.19~10.27까지 9일간 일어난 여순사건은 여수에 주둔하고 있던 국방경비대 제14연대가 제주도 봉기를 진압하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봉기를 일으킨 사건이다. 제주도 파병거부는 정부수립 2개월의 이승만 정권을 당혹케 했다. 14연대 하사관들이 주도한 봉기는 여수와 순천을 점령했고, 곧 이어 전남 동부지역으로 번져 나갔다.

그러나 진압군이 투입되어 순천은 23일, 여수는 27일에 완전 진압됐다. 여순사건을 철저하게 진압한 이승만 정권은 그 후 반공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주민통제체제를 하나씩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14연대 봉기군과 남조선노동당 등의 지방좌익세력 등은 지리산에 입산해 빨치산 투쟁을 전개했다.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아무런 재판도 없이 초등학교 운동장이나 해안 절벽, 산기슭에서 죽어갔다. 누가 죽었는지, 누가 죽였는지, 왜 죽어야만 하는지도 밝히지 못한 채 50여 년 동안 만여 명의 주검들이 야산에 유기되어 방치되어 왔다.”

라이프 잡지 사진작가인 칼 마이던스가 1948년 11월 15일에 실린 여순사건을 취재한 사진과 기사의 모습

여수미술관 서봉희 관장은 “LESSONS FROM 1948이 우리들에게 주는 교훈은 여수의 아픈 역사를 시민과 학생들에게 알리기 위해 작년부터 꾸준해 전시회를 개최했다”면서 “올해 역시 작가들이 열심히 준비해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계속 전시회를 이어가고 작가 발굴은 물론 청소년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여순사건 71주기를 맞은 올해는 국회에 계류중인 '여순사건특별법제정'을 촉구하는 요구가 거세다. 하지만 71년동안 국가폭력에 대한 진상규명과 희생자들의 아픔을 외면해 여순사건의 희생자와 유가족들은 제대로된 보상과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창익 작가의 수장 작품. 그날의 해내림도 이렇게 아름다웠으리라
정훈성 작가의 노인의 기억

전시회 관계자는 ”1948년 10월 19일에 일어났던 여순사건은 이데올로기로 민족이 분열되는 시기와 맞물리며 많은 희생자를 기록한 슬프고 아픈 역사다”면서 “역사는 정치인이나 역사가에 의해서 정명 되기전 오직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과거를 조망할 수 있고 우리의 이해에 도달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 계류 중인 여순사건특별법이 조속히 제정되어 불행한 과거 역사를 청산하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과 공감하고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편견이나 역사왜곡을 바로잡고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여수미술관에서 열린 여순71주년 특별기획전 ‘LESSONS FROM 1948’의 모습

행사장을 찾은 김태원(28세)씨는 “여수반란이나 여순사건, 그리고 여순항행이라는 명칭의 정명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 이 사건은 이데올로기로 인해 수많은 여수시민들이 학살된 억울한 사건인 만큼 국가가 제대로 밝혀 역사의 왜곡을 바로잡고 여순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희생자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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