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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여수캠퍼스, 통합정신 살리려는 발상전환 필요

공단과 여수시의 지역인재 의무 채용으로 위상 회복해야
해양도시 특성을 살린 직업 마련과 과감한 지원 필요,
테크니션 스쿨 기능은 전자화학고나 한영대로도 충분
전남대 여수캠퍼스 활성화는 여수시의 적극적 태도가 절대적

  • 입력 2019.12.05 11:13
  • 수정 2019.12.05 11:53
  • 기자명 이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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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전남대 여수캠퍼스의 2020년 신입생 정원은 706명이다. 2005년 통합직전 신입생 정원의 절반이다. 재학하는 4년 동안을 계산하면 매년 여수에 거주하는 젊은이가 2천명 이상 줄었다는 뜻이다.

가장 큰 책임은 전남대학교이다.

통합 당시의 약속을 어기고 여수캠퍼스의 정원을 계속 줄여왔기 때문이다. 한의대와 한방병원을 여수캠퍼스에 두기로 한 약속과 의료기관을 여수에 설치운영하기로 한 약속을 멀리 하고 여수에 특성학과를 광주로 옮겨가기만 한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여수캠퍼스의 성적 상위권학생에게 광주캠퍼스로 편입할 수 있는 제도를 두어 여수캠퍼스를 계속 줄어들게 만들고 있다. 그러면서 여수시민들에게 상실감을 주고, 여수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여수시의 책임도 적지 않다.

대학은 그 지역의 문화를 선도하고, 그 지역의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경제 유발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초중고 학생들은 이웃집 대학생을 보면서 학구욕을 높이고, 지역민들은 지역 대힉생들과 교류하면서 문화의식을 높여간다. 또한 그들이 거주하는 것만으로 지역 경제의 순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런데 여수의 대학생은 비슷한 규모의 인근 도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이웃하는 순천은 4개 대학에 정원 2만여 명이고, 목포는 8개 대학에 정원 3만여 명이다. 그런데 여수시는 2개 대학에 정원 6천여 명이다.

여수시 인구가 순천시에 추월당하기 직전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수시는 이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너무 좁은 안목이다. 그러면서 여수시가 교육을 얘기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기도 하다.

이를 수수방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금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인구 30만 도시에서 4년제 대학 하나를 키워내지 못한다면 여수는 교육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희망을 가질 수 없는 도시로 전락할 것이다.

아무리 공장이 흥성하여 세금이 많이 들어오고, 관광객이 많아져 조명이 찬란해도 그것만으로 여수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는 없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아 수평을 유지할 수 있듯이, 인간도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가치도 추구할 때 인간다워질 수 있는 법이다.

지금이라도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 생각해보면 대안이 없지 않다.

첫째, 여수캠퍼스가 시민과 융합하려는 노력이 먼저 있어야 한다. 시민과 함께 하며, 여수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여순항쟁과 같은 여수 역사 바로잡기에도 함께하고, 공단 미세먼지 조작 발표에 대해서도 전문가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대학이 무엇인가? 진리를 탐구하는 곳이다. 옳고 그름을 따지고, 그 의식을 시민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여수의 초중고 학생들과도 함께 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어른 세대의 인식을 뛰어넘어 학생들이 여수캠퍼스에 친밀하고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찾아가고 초대하며 가까워질 필요가 있다.

봉사활동이나 사회단체 지원활동도 보다 적극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수산양식 기술 개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어민들에게 필요한 대학이 되어야 하고, 시민사회단체 활동도 젊음과 전문성을 가지고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여수의 시민과 학생들이 관심을 갖게 해야 한다.

둘째, 여수시의 적극적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국립대학이라고 해서 정부의 역할에만 맡겨두어서는 안된다. 정부에서는 굳이 여수캠퍼스에만 특별히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여수캠퍼스의 활성화는 여수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

2016년도에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위상회복추진위원회(위원장 배석중) 회원들이 교육부 앞에서 항의 성명을 낭독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취업이다. 공단과 여수시에서 지역인재 채용을 의무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이는 여수시장이 주관하여 여수 국회의원과 여수시의회, 학교당국이 힘을 합해 추진해야 한다. 그러면 여수캠퍼스는 금방 성장할 수 있다.

공단도 그걸 거부해서는 안 된다. 생각있는 기업주라면 주주 이익만을 챙기기 전에 지역사회와 협력을 생각해야 한다. 더욱이 여수에 있는 공단은 중화학공단으로 시민들의 이해와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이기도 하거니와, 여수 시민들과의 상생을 위한 노력이다.

그렇게 해서 취업이 이루어지면 저연스럽게 여수캠퍼스의 위상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필요하면 광주캠퍼스의 관련학과를 끌어오든지 아니면 독자적으로 관련학과를 증설하여야 한다. 그게 통합당시의 협약 원칙에도 맞다.

또한 해양 도시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여수캠퍼스를 졸업하고 여수에서 살면서 바다를 배경으로 삶을 터전을 마련하여 바다에서 먹거리를 생산하고 가공하고 유통하는 일들을 만들어가는 학생들에게 과감한 지원을 해야 한다. 인근 완도는 수산 양식을 통해 전국 시군 단위 기준 소득 1위를 차지했다.

그러자 다른 시군들은 인구가 줄면서 소멸도시로 예측되지만, 완도는 인구가 전혀 줄지 않고 오히려 유입되고 있다. 여수시에서도 연안을 가진 여수의 특성을 살려 여수시도, 여수캠퍼스도 융성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여수시에 한 가지 더 제안을 한다면 이제 중고등학교에 투자하고 있는 예산을 차라리 여수캠퍼스 출신 일자리마련에 투자하라는 제안을 하고 싶다. 여수시의 교육지원정책은 상당부분 초중고 지원에 배당되어 있고, 그 초점은 고등학생들의 명문대 진학에 맞추어져 있다. 이런 정책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되었다.

여수발전의 원동력은 외지 명문대 진학생들이 아니라 여수에 살면서 세금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손에서 나온다. 때문에 여수시의 지원정책도 여수에서 살아갈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지방자치제가 강화될수록 그 사실은 더욱 확실해질 것이다.

여수시가 지원하는 테크니션 스쿨도 그 기능을 여수캠퍼스 졸업생의 취업 지원이나 사회정착 지원으로 전환해야 마땅하다. 이제 테크니션 스쿨의 기능은 전자화학고나 한영대의 역할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아이 한 명을 키우려거든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역의 도움 없이 학교 혼자서 성장할 수는 없다. 요컨대, 여수시에서 여수캠퍼스 졸업생의 취업지원, 사회적 기반 구축을 위한 지원, 해안도시의 특성을 살릴 사업 지원 등에 적극적인 정책전환이 필요하다.

거기에 더 한다면 새로 신설한 조기취업형계약학과에도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고, 한 발 더 나아가 여수캠퍼스 출신 공무원 특별 채용 등도 적극적으로 검토했으면 좋겠다.

30만 도시에서 4년제 대학 입학정원 706명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는 여수시로서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는 만큼 사고의 전환을 통해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 시민단체를 비롯한 여수시민들도 여수캠퍼스의 사회문화적 정체성이 높아져야 여수시민의 정체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여수캠퍼스 활성화에 적극 동참해야 할 일이다.

이에 맞춰 전남대는 여수시민의 상실감을 치유할 수 있도록 통합정신에 맞는 활성화 방안을 내어놓아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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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만 2019-12-06 10:20:46
공감합니다!
전남대학교, 지자체 그리고 시민 모두 지혜를 모아,
전남대학교 둔덕동 캠퍼스의 활성화에 "함께" 실질적인 노력을 경주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