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춥다. 이럴 때면 따뜻한 안방에 앉아 TV를 보거나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쉬는 게 제격이다. 나이든 사람이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추운 겨울 날씨를 마다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고추장을 담그는 사람들이 있다.
12일 오전 10시, 나이 지긋한 12명의 국동새마을 부녀회원들이 고무장갑을 끼고 국동주민센터 에 모였다. 이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국동주민센터 주차장에 모여 전통 고추장을 만들고 있었다.
부녀회원들은 사랑의 고추장 나눔행사를 위해 고추 60근과 메주가루, 물엿도 준비했다. 행사를 준비한 국동새마을부녀회 송순진 회장의 얘기다.
“추운 겨울날 형편이 어려워 반찬을 마련할 수 없는 분들도 있잖아요. 고추장은 이들에게 반찬을 대신할 수 있는 대용식이 될 수도 있어 전통방식으로 고추장을 담갔어요”
회원들이 만든 고추장은 동사무소와 협의해 지역의 어려운 이들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국동 사무소 담당자는 “장애인, 기초수급대상자, 독거노인과 같이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선정해 지급할 예정입니다”라고 말했다.
예전 같으면 지역 기업체나 독지가들이 명절이나 연말을 맞이해 기부하기도 했지만 이런 풍조도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 따뜻한 마음씨가 담긴 고추장 선물을 마련한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