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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양청소년 오케스트라 'FROM' 제 4회 정기연주회

소프라노 박유나, 여수 금관5중주 Y-Brass Quintet 협연
김경민 지휘자 눈물 어린 열정으로 감동 선사

  • 입력 2019.12.16 15:29
  • 수정 2019.12.16 15:33
  • 기자명 곽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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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도성마을 복지회관서 열린 '애양청소년오케스트라 제4회 정기연주회' 모습

사람들만이 생각 할 수 있다 그렇게 말하지는 마세요
나무와 바위 작은 새들조차 세상을 느낄 수가 있어요
자기와 다른 모습 가졌다고 무시하려고 하지 말아요
그대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여요
달을 보고 우는 늑대 울음 소리는 뭘 말하려는 건지 아나요
그윽한 저 깊은 산 속 숨소리와 바람의 빛깔이 뭔지 아나요


바람의 아름다운 저 빛깔이 얼마나 크게 될 지
나무를 베면 알 수가 없죠
서로 다른 피부색을 지녔다해도 그것은 중요한 게 아니죠
바람이 보여주는 빛을 볼수있는 바로 그런 눈이 필요한거죠
아름다운 빛의 세상을 함께 본다면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어요

(포카혼타스 OST ‘바람의 빛깔' )

 

국내 최초 한센인회복자 정착촌인 여수 도성마을의 (사)‘애양청소년오케스트라FROM’ (이사장 박지성, 단장 박상희, 지휘자 김경민)가 주말인 14일 도성마을 복지회관서 '제4회 정기연주회'를 열었다.

지난 2015년 3월에 창단된 애양청소년오케스트라는 현재 33명의 단원으로 구성됐다.

전 세계 인구 중 1천600만 명, 국내에 82곳의 정착지 중 한 곳인 한센인 정착촌 여수 율촌면 신풍리 도성마을은 주변 공장에서 뿜어내는 대기오염물질과 폐축사 악취 등으로 주민들이 심각한 환경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여수시를 비롯한 지역 정치계에서도 이들을 외면하고 있는 가운데 놀이터나 도서관 등 청소년 문화교육시설이 없는 고립된 마을이다.

그러나 ‘애양청소년오케스트라 FROM’은 청소년 문화교육시설이 전무한 마을의 실정을 극복하면서 모두에게 음악으로 희망과 감동을 선사하는 자랑거리로 자리잡았다.

이 마을 어르신들은 “유배지나 다름없는 이곳에서 연주를 듣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고 말한다.

특히 창단 당시, 마을 어르신 한 분이 오케스트라 연주단에 피아노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말에 평생 모아 둔 장례비를 기증했다는 사연은 지역의 화제가 되었다.

지난해 정기연주회가 열리기 전 지역 미술인들은 이들 ‘애양청소년오케스트라 FROM’을 지원코자 대안예술공간 갤러리 노마드에서 열린 전시회 작품 판매액 전액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번 4회 정기연주회에는 여수지역에서 활동하는 금관악기 오중주 악단 '앙상블Y-Brass Quintet'이 후배 음악인들을 열정을 심어주고자 협연해 나섰다.

이어 소프라노 박유나 씨도 ‘애양청소년오케스트라 FROM’이 만들어진 사연을 듣고 무대에 나섰다.

연주회에서 도성마을 4세라 할 수 있는 예닐곱 살 어린이들이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 OST ‘바람의 빛깔’을 부르면서 가사로 마을의 실정을 전해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애양청소년오케스트라 FROM’을 이끌고 있는 지휘자 김경민 트럼펫터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음악인으로 자리잡은 본인처럼 후배 음악인들도 열정을 다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하여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 했다.

무엇보다 찬송가만 흘러나오는 마을에서 관객들과 대동의 장을 마련한 ‘목포의 눈물’ 연주는 트로트와 오케스트라를 매칭하여 흥을 돋워 박수갈채를 받았다.

‘애양청소년오케스트라 FROM’ 박지성 이사장은 성서 여호수아 1장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은 모두 내가 너희 너희에게 주었노니’를 예로 들면서 “내가 힘쓰고 노력할 때 하늘과 모든 이들이 함께 그 약속의 미래를 열어 준다”며 “아직 이루려는 것이 더디고 멀어 보이더라도 한발, 한발 우리의 발바닥을 앞으로 내밀 것이다. 마음을 움직이는 선율은 아니겠지만 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배우고 연습해 가겠다”고 전했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여수모아치과 병원이 감사패를 수여받았다. 모아치과 병원은 지난 2016년부터 지금까지 애양청소년오케스트라FROM에 4천여만 원을 후원해왔다.

또한이용주 국회의원, 전남도의회 최무경 의원과 송재향, 민덕희 시의원 여수시 교육지원청 한미희 교육지원과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애양청소년 오케스트라 FROM은 바이올린 1을 맡은 권율, 민성경, 박하영, 고규원, 오은총, 조의진, 김인수 그리고 바이올린 2를 맡은 노성민, 민사랑, 권휘, 박예영, 박나령, 김예담, 차민정, 박은우, 김윤서와 첼로 권결, 최성윤, 김민지, 김시현, 플릇 민에스더, 송수아, 하승준 이어 클라리넷 김보람 트럼펫을 맡은 김광염, 김현준, 트럼본 김대인, 호른 노성주 예비단원 김정훈, 박건유, 박은서, 김서희로 구성됐다.

한편 이날 열린 ‘애양청소년 오케스트라FROM 제4회 정기연주회’는 사단법인 애양청소년오케스트라 FRO, 대안문화예술공간 갤러리 노마드 아튼포가 주최했으며 여수시, 여수모아치과병원 롯데케미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가 후원했다.

GS건설도 애양청소년 오케스트라에 200만원의 후원금을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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