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동지에 왜 팥죽을 쑤어 먹을까?
① 미인이 되려고
② 머리가 좋아지려고
③ 키 크려고
④ 귀신을 쫓으려고
맞다. 정답은 바로 4번이다.
12월 22일은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지(冬至)'다. 옛날 사람들은 동지 다음 날부터 낮이 길어지므로, 동짓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여겨 '작은 설'이라 여겼다.
농경시절 우리 조상들은 팥의 붉은색이 귀신을 쫓아내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나쁜 귀신을 쫓기 위해 팥죽을 대문이나 문 근처의 벽에 뿌리기도 한 것이 동지 팥죽의 유래다.
'동지'하면 떠오르는 팥죽. 어린 시절 엄마가 해준 따끈따끈한 팥죽에 새알을 나이 수만큼 넣어 호호 불며 맛있게 먹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날이다.
용하다는 팥죽집을 찾아 소문 듣고 고소동에 위치한 ‘웰빙엄마분식집’에 도착했다. 점심때는 손님이 북적대어 오후 한시가 넘어서 가니 그나마 앉을 자리가 있다. 이곳은 분식점이 아닌 '콩죽과 팥죽' 전문점이다. 점심때 늦게 가면 줄을 서서 먹을 정도다. 음식점은 뭐니뭐니 해도 맛이 사람을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동지에는 하루 전날부터 하루에 120만원의 매출을 올려요. 평소 3배정도의 매출인데 죽집은 어제하고 오늘이 설날이거등요.“
웰빙엄마분식집 주인장 이안순(67세)씨의 말이다.
어떻게 처음 팥죽집을 시작했냐는 질문에 늙어가면서 할 것이 변변찮아 죽집을 오픈하게 되었단다. 어느덧 죽집한지 11년째다.
털털하게 답했지만 사실 그가 음식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도심 속에서 수백평의 텃밭에서 싱싱한 야채를 즉석에서 공수한 것이 시초가 되었다.
특히 이곳에 쓰는 팥과 매주콩은 경남하동 친척집에서 직접 기른 신토불이 농산물을 사용한다. 가게 입구에 수북히 쌓인 원재료가 입맛 까다로운 도시인들이 집밥처럼 믿고 찾게 한다. 이 집만의 장사 노하우를 살짝 공개한다.
"팥죽과 콩죽은 어린 시절 엄마들이 했던 옛날식 팥죽 그대롭니다. 동지 준비를 위해 새알을 25일 전부터 곱게 빚어 냉동실에 보관해요. 특히 팥은 빨리 쉬어 맛이 변질되기 때문에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끌인 팥을 봉지에 1인분씩 보관한 것을 꺼내 즉석에서 끓여야 제 맛이 나옵니다."
'동지에 팥죽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는 동지. 동지가 가기전 오늘은 새알 팥죽 한사발 먹고 철좀 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