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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거문도에서 해양쓰레기 청소 실시

해양구조단 잠수부, 여수시섬복지사업단, 자원봉사자 등 30여명 참가
“바다는 쓰레기장이 아니다” 캠페인 꾸준히 전개

  • 입력 2019.12.26 22:27
  • 수정 2019.12.30 17:52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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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거문도에서 해양쓰레기 제거 캠페인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바다는 쓰레기장이 아니다”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가 거문도에 떴다. 이들은 그동안 많은 섬을 다녔다. 

여수시섬복지사업지원단과 함께 26일 거문도에서 해양쓰레기 청소와 수중쓰레기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이날 행사는 가볍게 비가 내리는 가운데 30여명의 참가자들이 삼삼면사무소의 도움을 받으며 해양쓰레기 청소를 실시했다.

잠수부 작업 광경.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4명의 대원이 참가했다.

구조대원들은 잠수복을 착용하고 거문도 앞바다 속으로 직접 들어가 수중쓰레기 모니터링도 병행했다.

구조단 여수구조대 박근호 대장은 “바다 환경이 너무 좋지 않아 직접 시민들이 해변 쓰레기 제거작업을 나섰고, 잠수부 대원 4명이 바다 밑에 들어가서 정화작업과 함께 수중 모니터를 실시했다”고 밝히고, “최근 바다환경은 먼 바다, 가까운 바다 가리지 않고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등 썩지않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바다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캠페인에 나섰다고 전했다.

잠수부를 제외한 나머지 참가자들은 삼산면 서도 녹산등대 가는 길목의 서도해수욕장에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거문도 서도해수욕장에서 해양쓰레기 제거작업중인 참가자들. 우비를 입고 작업중이다.

여수시섬복지사업지원단 황현주(여, 안산동)씨는 해변쓰레기를 주으면서 스스로 정화되는 힐링의 기분을 느꼈다며, “일상생활에서 쓰레기를 일단 적게 버리고, 정말 일회용을 자제해야겠다는 맘을 먹었다”고 쓰레기제거 작업 소감을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여수시의회 박성미 의원은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인데 해양쓰레기는 업싸이클링을 하는데 있어서 염분 때문에 그점이 어렵다는 점이고, 그리고 내 동네 만의 문제가 아닌 옆 나라에서도 떠밀려 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다는 점 때문에 국제간 협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7년 반 만에 환경, 미세먼지 등 오늘 한.중.일 회의가 열리는데 기후환경과 해양쓰레기 문제를 거론한다니 국제간 협력”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여수시의회 박성미 의원

실제로 그동안 언론을 통해서도 국제간 표류쓰레기 문제가 꾸준히 거론돼왔다. 거문도 주민들도 일본어, 중국어가 새겨진 1회용 패트병이나 다른 아시아권의 표류쓰레기를 쉽게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중앙일보' 2019.12.13. 해변엔 중국 페트병…거문도 삼킨 플라스틱] 

바다 속은 그나마 먼바다여서 깨끗한 편이었다.

4명의 잠수대원들은 바다속 모니터링도 실시했다.

잠수에 나섰던 여수구조대 유성창 사무국장은 거문도 바다속 모니터 결과 “그래도 먼 바다라서 바다 밑은 연안에 비해 양호했다. 그러나 별불가사리가 너무 많은걸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별불가사리는 닥치는대로 먹어치우는 잡식성 불가사리다. 못 먹는 것이 없을 정도인 별불가사리는 패류와 치어는 물론 해조류까지 먹어치우는 바람에 어류 산란장소까지 없애는 등 바다생태계를 황폐화시키는 주범으로 악명이 높다.

쓰레기 제거 작업중인 서도 해수욕장 전경. 사진 정종현 기자

   

바다청소를 마친 참가자들의 퍼포먼스 "바다는 쓰레기장이 아니다"

꾸준히 ‘바다는 쓰레기장이 아니다’ 캠페인을 전개해 온 구조단 여수구조대 박근호 대장은 COP유치를 하는 여수시인 만큼 바다쓰레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수시는 2022년에 제28차 UN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를 개최하려고 준비중이다. 거기에 맞는 정책들이 추진되어야 한다. 바다쓰레기에 대한 대응이 철저해야 한다. 돌산 일대를 가보더라도, 또 금오도일대를 가보더라도 바다쓰레기가 너무 많다.

청소를 하더라도 철저히 하지 못하면 무슨 소용 있나. 화태도 같은 경우는 9월에 태풍으로 전남도와 여수시가 나서서 청소를 했다. 형식적으로 사진촬영하고 ‘대대적인 청소’를 했는데, 그걸 그대로 쌓아두고 아직도 방치하고 있다. 특히 화태 갯가길에 방치하고 있어서 큰 문제다. 시청에 민원을 넣어도 아직 해결이 안되고 있다.

이렇듯 행정의 무관심은 안된다. 예산배정, 인력 배치에도 더 신경썼으면 좋겠다. 바다가 오염되고 더러운 상태에서 기후당사국 세계총회만 유치하면 무슨 의미가 있나”

이날 행사에서  여수시섬복지사업지원단에서 별도로 준비한 붕어빵과 어묵국물이 마을 어르신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또한  주의보가 내려 여수 배편이 막히는 바람에 참가자들은 녹동항으로 서둘러 철수해야 했다.

여수시섬복지사업지원단의 신미경 관장(요양시설 진달래마을. 사진 왼쪽) 등은 붕어빵과 어묵 국물을 동네 경로당 어르신들께 대접해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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