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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회협 등,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물러나라" 규탄

광주 극동방송 앞에서 '12.12 오찬, 전두환-김장환 규탄 집회' 열려

  • 입력 2019.12.27 14:07
  • 기자명 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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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김장환 규탄 집회 광주 극동방송 앞에서 열린 '전두환-김장환 12.12 오찬 규탄 집회
▲ 전두환-김장환 규탄 집회 광주 극동방송 앞에서 열린 "전두환-김장환 12.12 오찬 규탄 집회
ⓒ 김종옥 목사 제공


 


26일 오전 10시경, 광주 극동방송 앞에서 "학살자와 호화 오찬 김장환은 물러나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 전남동부기독교교회협의회, 전북기독교교회협의회, 사단법인 평화나무 등 기독교계 네 개 단체 회원 60여 명은 광주 극동방송 앞에 모여 '전두환-김장환 12. 12 오찬 규탄 집회'를 열었다.

전두환 신군부가 벌인 '12. 12 쿠데타' 40주년인 날,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가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반란의 주역인 전두환(당시 국군보안사령관), 정호용(당시 특전사령관), 최세창(당시 3공수여단장) 등 10여 명과 오찬을 나눈 사실이 이미 알려진 바 있다.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공개한 영상에 의하면 김장환 목사는 전두환씨를 '각하'라고 거듭 호칭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오찬을 나눴다.
 

광주 극동방송 광주 극동방송 전경. 현관에 대형 펼침막이 걸려 있다.
▲ 광주 극동방송 광주 극동방송 전경. 현관에 대형 펼침막이 걸려 있다.
ⓒ 정병진


 


이에 사단법인 평화나무와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 등 기독교 단체들은 26일 광주 극동방송 앞에서 '전두환-김장환 12. 12 오찬 규탄 집회'를 열고, "쿠데타 원흉이자 학살 주범인 전두환이 참회와 책임을 거부"하는데도 "지상파 방송사 실소유주이자 기독교계 원로인 목사가 그와 오찬을 나눴다"며 '극동방송 김장환 이사장 사퇴'를 촉구했다. "12월 31일까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거국적 극동방송 청취 거부, 후원 중단, 설교방송 중단 등 강화된 조치를 실행에 옮길 것"이라며, 앞으로 규탄 활동을 계속할 것임을 예고하였다.

 

김병균 목사 규탄 발언 중인 김병균 목사(광주전남 평동사 공동의장)
▲ 김병균 목사 규탄 발언 중인 김병균 목사(광주전남 평동사 공동의장)
ⓒ 심창남 목사 제공


 


이날 집회에서 발언에 나선 김병균 목사(광주전남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공동의장)는 "10.26 이후 우리는 민주화의 봄이 온줄 알았다. 그런데 하나회 수장 전두환, 정호용, 노태우, 최세창 이 자들이 12.12는 군사반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5.18을 일으켜 광주시민을 학살했다. 헬기 기총소사 증언이 나왔는데도 아직 저들은 부인하고, 전두환은 호화 골프를 하고 12.12 기념으로 샥스핀 요리를 즐기고 그의 무리들인 최세창, 정호용과 거기에 김장환 목사까지 끼어 자축했다. 김 목사는 민족의 반역자요 학살자 전두환을 '각하'라 부르기까지 했다"라며 김장환 목사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민 이사장 규탄 발언 중인 김용민 이사장(사단법인 평화나무)
▲ 김용민 이사장 규탄 발언 중인 김용민 이사장(사단법인 평화나무)
ⓒ 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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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이사장(사단법인 평화나무)은 "저는 극동방송을 포함해 이 땅에 마이크 잡고 펜대 잡은 모든 언론인은 광주민중항쟁에 빚을 지고 있다. 광주 시민이 흉탄에 맞아 피 흘린 그 토대 위에 이 나라 민주주의, 언론의 자유가 있다. 철저히 고립당하며 입에 재갈이 물려지던 그 시기는 이 나라 언론의 사악함을 보여준 최악의 시대였다. 그래서 이제는 전두환을 옹호하거나 두둔하는 언론은 없다"고도 말했다.

이어 "김장환 목사는 전두환-이명박-박근혜 편이다. 그는 전도하기 위해, 위로하기 위해 그들 곁에 있다고 말한다"라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국가와 국민에게 저지른 죄악에 대해 참회하고 반성하기는커녕 뻔뻔스럽게 자기 정당화에 힘쓰는 전두환, 이명박, 박근혜라면 김장환 목사의 전도와 위로는 해악이다"라고목소리를 높였다.

시민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광주 시민 중에 참석한 분들도 5.18 항쟁 당시를 회고하며, 극동방송 김장환 이사장에 대한 분통을 터뜨렸다.

참석자들은 집회 말미에 발표한 결의문에서 "전두환이 주동한 광주 5.18 학살을 정녕 범죄요, 폭거라고 여기는지" 김장환 목사에게 물었다. 이어 "김장환 목사는 전두환이 반성하지 않음에도 저서를 통해 '(그를) 끝까지 비판하고 나쁘게 말하는 것도 편협한 일'이라 밝힌바 있다"고 환기시켰다. 

규탄 집회를 마친 뒤, 참석자들은 겨울비를 맞으면서 극동방송에서 상무역까지 약 1.4km를 행진을 하며 시민들에게 결의문이 적힌 유인물을 나눠주고 행사를 마쳤다. 한편 광주 극동방송사는 현관 출입문을 잠가 출입을 통제하여 항의 방문을 하려던 일부 참석자들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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