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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편을 가르는 선거여야

성인군자를 국회로 보내는 게 아닌 '우리 편'을 뽑는 게 '선거'
선거는 지역의 요구를 반영해 대신 ‘판을 바꾸라'는 것
'스펙' 보다는 그 사람이 살아온 '스토리'가 중요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봐야

  • 입력 2020.01.20 09:50
  • 수정 2020.01.22 07:12
  • 기자명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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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감동연구소  한창진 대표

 

언론은 지난 16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3.7%포인트 떨어진 이유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감싸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질타한 신년기자회견이 역풍을 초래했다”고 하였다. 실제 그럴 수는 있으나, 기자 질문에 최소한 ‘마음의 빚이 있다’고는 하는 것이 맞다. 이것은 문 대통령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연예인이 아니다. 검찰 개혁에서 진보와 보수 편이 갈라졌다고 하지만, 애매모호한 태도보다는 확실한 태도가 필요하다. 그것을 분열로 보는 것이 아니고, 자기편을 늘리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면 국민이 덕을 보는 것이 바로 선거이다.  

4.15 국회의원 총선에서 시민이 후보를 결정할 때 ‘정체성’이 있는가를 우선적으로 따져야 한다. 학교 다닐 때 ‘시대의 아픔’에 대해 외면하고 공부만 했다면 그것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 징병제가 아니고 모병제인 영국에서 왕실 왕자가 군대에 입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평생 부모덕에 꽃길만 걸은 사람이 어떻게 실패를 거듭한 젊은이들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여수에서는 선거 때마다 그 사람의 ‘스토리’를 보지 않고 ‘스펙’을 선택하는 경향이 크다. 최소한 과거 어디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정도는 보아야 한다. 지금 현재의 모습에서 판단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선거가 끝나면 후회를 하면서도 학력과 경력을 따지는 것은 ‘열등의식’이다. 젊은 사람일수록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므로 미래 가능성에 투자해야 하는데도 ‘인물이 아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을 선택하면 ‘인물’이 되고, 더 나아가 나라의 ‘인물’이 된다.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오래 살다가 선거 때 찾아온 후보자는 그가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 수가 없다. 여수에 가족, 일가, 친척이 많지 않으면 어렸을 때 스토리도 모른다. 지금 현재의 화려한 경력에 깜빡 속을 수 있다. 다음은 그가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가 중요하다. 몇 십 년 같은 직업을 가졌다면 장점도 있지만 단점이 결정적 기피 요인이 된다. 이미 우리는 선거를 통해 경험을 했다.

선거는 ‘우리 편’을 국회에 보내서 ‘우리 편’에 유리한 정책과 입법 활동을 해달라는 행위이다. 성인군자를 보내서 아무런 결함이 없는 훌륭한 인물이 되라는 것은 아니다. 선거는 개인과 지역의 요구를 반영해서 ‘판을 바꾸거나’, ‘내 자식에게 그런 세상을 물려주지 말자’는 희망을 표현하는 유일한 기회이다. 4.15 국회의원 총선거는 학연과 지연, 혈연 등 관계를 떠나서 ‘우리 편’을 국회로 보내자.

그렇다면 그가 진짜 ‘우리 편’인가를 아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금의 청산유수 같은 말이나 대필 작가가 써준 자서전보다는 그의 과거 행적을 보면 된다. 정체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부자와 대기업보다는 가난한 사람이나 자영업자를 살리려고 했는지, 온갖 혜택을 누리는 좋은 조건을 갖은자 보다는 소외 받은 이웃을 위해 노력 했는지를 따져야 할 것이다. 최소한 공익적인 활동에 더 힘썼는지를 보면 된다.

혹시 그 많은 후보자 중에서 마땅한 사람이 없다면, 별 수 없이 그가 속한 ‘정당’이나 ‘집단’을 선택한다. 그 때 우리가 살펴야 하는 것은 바로 후보자의 ‘경청 자세’이고, ‘기본 인문학적 소양’일 것이다. 언제든지 시민의 요구와 역사의 요청에 충실할 수 있는 태도를 가졌으면 그가 속한 정당 속에서 앞장서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정당 공천을 위한 경선이 시작되었다. 여론조사를 위한 전화가 자주 걸려온다. 평소 그가 쓸데없는 고집을 피워 지역 사업을 그르쳤거나 개인적 이익을 추구했다면 경선에서부터 제외시켜야 한다. 특히 권리당원이 전화번호를 착신전환 시켜주는 일은 두고두고 지역으로부터 원망을 듣고 지역에서 살지 못할 것이다. 유권자가 나서서 ‘우리 편’을 찾아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할 때, 우리의 삶이 달라질 것이다. 비록 그 수가 소수일지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자.

한창진 시민감동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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