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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복지 사각지대인 화태도를 찾아서

시내와 떨어져 복지서비스 못 미쳐
여수섬복지 봉사단 연 2회 방문, 화태도 이장님은 미리 준비한 떡을 봉사단에게 나눠주기도
여수섬복지 관계자 "연륙교가 완성되도 섬 어르신들의 생활은 그대로일 것" 비관적 전망 내놓아

  • 입력 2020.01.20 13:28
  • 기자명 임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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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태도 섬복지 참여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18일 여수섬복지봉사자들이 설 대목을 맞이하여 화태도 경로당을 찾아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펼쳤다.

화태도는 지난 2015년 돌산과 연결되는 다리인 화태대교가 개통되며 ‘섬 아닌 섬’이 되었다. 하지만 다리가 놓였다고 해서 어르신들의 생활에 큰 변화는 없다. 시내와 멀리 떨어져 종합복지관이나 노인복지관 등 육지에서 제공되는 복지서비스가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화태도 주변 월호도, 두라도, 나발도, 횡간도, 자봉도 등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여수섬복지봉사단이 방문하여 이동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반대다.

때문에 여수섬복지 주관 (사)여수시민복지포럼이 여수재능나눔봉사단과 꽃향기봉사단, 미사모미용봉사단과 함께 추석과 설명절 등 최소 1년에 2회는 화태도를 찾고 있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경로당에는 많은 어르신들이 봉사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지나서 경로당에 들어서니 한 어르신이 두 손을 덥썩 잡으며 "참 반갑소이, 이 늙은이들을 위해 이 찬바람에 온께 너무 고맙소"하며 살갑게 맞이해 주었다.

미용봉사자들이 어르신들의 머리를 다듬고 있다

염색, 컷트, 얼굴마사지, 아로마향마사지, 기본에어마사지 등 다양한 서비스가 이 방 저 방에서 분주하게 이루어졌다. 이장님은 틈틈이 미리 준비한 떡을 봉사자들에게 하나씩 나눠주셨다. 갓 쪄낸 떡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보니, 이들 봉사자들의 일정은 그야말로 숨 돌릴 겨를도 없다. 미사모미용봉사단은 당일 오후에도 두 곳이나 서비스를 가야 했고 여수섬복지 미용봉사자들도 일주일 내내 섬과 경로당, 요양원, 요양병원 등 일정이 꽉 잡혀 있었다. 지난 수요일(15일) 자봉도에 참여한 미용봉사자는 “삼일 연속 미용봉사를 하다보니 손목이 뻐근하다”고 넌지시 푸념을 털어 놓았다.

에어마사지를 받는 어르신들

오는 2026년까지 고흥에서 돌산까지 11개 연륙교가 완성되면 섬주민들의 해양관광과 교통은 편리해지지만 섬어르신들의 생활은 별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말이다.

“섬은 여전히 복지서비스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화태도가 그 예시다”라고 여수섬복지 관계자는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중장기적으로 도서오지에 지역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복지를 총괄할 수 있는 섬복지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수지침 봉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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