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뽑은 정치인이 나라를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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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뽑은 정치인이 나라를 망친다
  • 편집국
  • 승인 2020.02.0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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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당을 지지하며 인물의 자질을 따지지 않는 ‘묻지마 투표’ 는 지양해야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정치'를 할 인물은 누구인가
유권자는 '진짜 진보'가 누구인지 꼼꼼히 살펴 투표해야
“껍데기는 가라! 우리는 깨어있는 시민”

이번 총선을 앞두고 본지와 <여수뉴스타임즈>가 공동으로 총선칼럼 필진을 운영해 동시게재한다. 여수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 지역 정치권의 혁신을 바라는 민심을 전달할 방침이다. 이현종 고교 교사의 칼럼을 싣는다.

 

이현종 고교 교사

선거철에 행사장을 들르면 줄줄이 선 후보들이 시민들에게 악수를 청한다. 본격 선거철이 되면 선거운동원들까지 동원되어 후보 지지를 부탁할 것이다.

그 중에는 정식 선거운동원이 아니어도 어떤 후보를 지지해주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ㅇㅇㅇ후보 좀 밀어주세요”라고 하면 알겠다는 대답으로 상황을 모면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떤 때는 “그 후보 찍어야 할 이유를 말해주세요”라고 묻기도 한다. 그럴 때면 들려오는 대답이 다양하다.

“그 후보 고위층을 지내신 분이라 중앙에 아는 사람이 많아 우리 지역을 위해 많은 일을 하실 거예요”라고 답하기도 하고, “그 분은 평소 내가 존경하는 분입니다. 참 따뜻하고 좋으신 분이예요” 더러는 “그 분은 ㅇㅇㅇ당 후보로서 대통령을 잘 지켜주실 분이예요”라고 대답한다.

혹은 “그 분은 ㅇㅇㅇ당 후보로서 정권을 잘 견제하실 분입니다”라는 말이 돌아오기도 하지만 이는 모두 내가 원하는 답이 아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 과거 고위층을 지낸 사람 대부분은 자기 출세만 생각할 뿐, 청렴한 사람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둘째, 학연・지연・혈연은 동창회장이나 향우회장이나 종친회장을 뽑을 때만 중요하지, 국가 정책을 다루는 인재를 고르는 기준으로는 적합한 요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셋째, 대통령을 돕거나 견제하는 일은 정책에 따라 판단할 일이지, 당리당략으로 결정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여당이라도 대통령의 정책이 잘못되었으면 비판해야 하고, 야당이라도 대통령의 정책이 좋으면 지지해야 한다.

어쩌면 좋은 답을 고민할 필요도 없었던 것이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선거가 돌아가는 방식을 되새겨보면 알 수 있다. 당을 잘 선택해서 경선만 통과하면 막대기를 세워놔도 당선된다는 것이 한국의 선거판 아니었던가!

결국 임기 기간 내내 개인의 권력과 재산을 쌓는 일에만 몰두하느라 국민을 뒷전으로 밀쳐놓던 사람들이 대한민국 정치인 아닌가?

빈부의 격차는 세계 최고 수준이고, 청년 실업자는 즐비하고, 파리 목숨 같은 비정규직만 늘어난다. 집값은 치솟아 흙수저들은 내 집을 가질 수 없고, 가진 자들은 곳곳에서 ‘갑질’을 일삼는다. 경쟁의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학생과 덩달아 부모 역시 사교육비로 살림에 쪼들린다, 그러다보니 몇십년 째 자살률 세계 1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영남은 영남대로 특정당을 지지하고, 호남은 호남대로 특정당을 지지하며 인물의 자질은 보지도 않고 ‘묻지마 투표’를 한 결과다.

‘그래도 이곳 호남에서는 진보를 지지하지 않았느냐’고 자족하는 사람들도 많다. 옳은 말일까? 그들이 ‘진짜 진보’적이라면 어찌 그들이 정권을 잡을 때나 다수당일 때에 빈부의 격차가 여전히 심해지고, 실업자가 늘어나고, 비정규직이 늘어나겠는가?

입만 진보였거나, 위장 진보였다. 굳이 구분한다면 민주화 투쟁했던 분들이 몇 사람 더 끼어있는 정도일 것이다.

촛불 혁명 이후 검찰 개혁이 첫발을 내디뎠다. 이제 정치 개혁을 해야 한다. 국회가 바뀌어야 한다.

무분별한 ‘막대기 찍기’는 이제 지양해야 한다. 누가 을에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정치를 할 것인지 살펴야 한다. 누가 불평등을 해소하고 일자리를 나누고, 복지를 강화하는 정책를 추진할 것인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이현종 여수시민협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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