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내전’, 민주당 여수을 경선 김회재 vs 정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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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내전’, 민주당 여수을 경선 김회재 vs 정기명
  • 오병종
  • 승인 2020.02.22 2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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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의 양보도 없다... 양 후보 총력전 '네거티브'돌입
과거 수임한 사건에 대해 서로 문제 제기
일찍 등장한 동갑내기 ‘친구’끼리 '네거티브' ... 당내 비판도
24일 약속한 방송사 토론, 정 후보 불참으로 ‘무산’
서로 각각 기자회견을 하는 두 후보자
서로 각각 기자회견을 하는 두 후보자

변호사끼리 제대로 붙었다. 동갑내기(62년생) 친구끼리다.

지난 18일 4·15총선 두 달여를 남기고 민주당은 전남 여수을 지역구에 김회재·정기명 예비후보를 컷오프 통과시켰다.

물론 배제된 권세도 예비후보의 별도 이의제기 과정은 남았지만.

두 변호사는 국회의원 공천 최종 경선 레이스에서 공방을 벌이며, ‘네거티브전’불사 총성이 울리는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전남 여수시을 김회재·정기명 두 변호사의 최종 민주당 티켓 싸움에서 빨리 터진 ‘네거티브전’으로 인해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우려를 보내고 있다.

두 후보는 컷오프 통과 후 이구동성으로 ‘승용 불패’의 국회부의장 출신 여수을 야당 주승용 의원 ‘제압’에 자신만이 적격자라고 스스로를 추켜세우고 있다.

그러면서 서로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두 사람 모두 변호사. 특정한 사건 변호사 수임은 서로의 약점이다.

정기명 후보가 김 후보를 향해 여수국가산단 대기업 배출가스량 조작사건과 관련해 변호사 수임을 문제 삼았다.

정 후보는 지난 19일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수국가산단 대기업 배출가스량 조작사건 변호와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요구하며, 변호사로서 의뢰 온 변호는 가능하겠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이라면 심각하게 생각을 해야 했다"고 변호사 수임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같은 건을 의뢰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중앙당 공심위 면접후 선전을 다짐하는 여수을 민주당 4명의 예비 후보자. 좌측부터 정기명, 박종수,권세도, 김회재 예비 후보

김회재 변호사도 맞받았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충분히 해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거론하는 것은 “선거의 본질을 흐리고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가려는 저의가 분명해 보인다"며 오히려 그는 정기명 후보의 상포지구와 웅천개발 비리 관련성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정 후보는 상포지구와 관련해 개발 비리의 주범인 김 모씨와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그리고 여수시 공무원들과 별도의 대책회의를 한 적이 있는지 밝힐 것"을 요구했다.

특히 "정 후보가 웅천지구 택지개발 관련소송에서 패소해 여수시가 270억원의 시민혈세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여수시로부터 수임료 1억1000만원을 받았다"면서 "여수시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는 동안 혈세 낭비 등 중대한 문제점이 불거질 경우 국회의원 후보로서 부적격이 될 뿐 아니라, 여수시민과 민주당원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도 다시 반격했다. 웅천지구 택지개발 관련 소송 변호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대표 로펌인 김앤장에 맞서 18년간 여수시 고문변호사를 지낸 정기명 후보가 744억 원 중 360억 원을 지켜내면서 일부 승소한 것으로 박수를 받아야 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서 다른 수임 건을 지적했다. 정 변호사는 “김 후보는 서민의 아들임을 주장하는데 상인들 상대편인 수산시장측 관련 수임 사건에 선임료는 얼마를 받았는지 반드시 공개하라”고 맞받았다.

이러한 본격화된 네거티브 선거전은 급기야 이미 약속한 지상파 방송 토론도 무력화시키고 말았다.

여수문화방송은 24일 예정된 두 후보의 토론방송에 정 후보가 불참통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두 변호사 예비후보는 최종경선을 앞두고 방송사 토론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 쪽의 불참통보로 24일 방송토론회는 무산됐다.

선거운동중인 두 후보자
선거운동중인 두 후보자

TV토론방송 무산경위는 이렇다.

김 예비후보는 정 후보에 대해 여수시 고문변호사 활동 혈세 낭비를 주장하면서 국회의원이 되더라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성명서로 대응하면서 '권세도 후보측 중앙당 자료를 인용했는데 이는 입수 불가능한 자료'라며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정기명 예비후보측은 21일 성명서를 내고 ‘최근 컷오프에서 탈락한 권세도 후보가 중앙당에 청구한 성명서’를 운운하고 또한 이를 이용하여 정기명 후보를 비방했다며, “김회재 후보는 권세도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 제출한 성명서를 어떻게 확보했는지 성명서와 그 입수 경위를 22일 낮 12시까지 밝히라”며, “밝히지 않으면 방송 토론회를 포함한 모든 후보검증 절차 참여를 잠정 보류”한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24일 토론회는 무산됐다.

이에 대해 김회재 후보는 “후보의 자질과 정책 검증의 좋은 기회를 무산시켜 유감”이라고 밝히고, “불참통보를 철회하고 즉각 TV토론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최종경선에서 맞붙은 변호사 후보끼리의 불협화음이 ‘네거티브’선거전 양상으로 나타나 민주당내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다.

여수시 민주당 원로당원 P씨는 “최종경선을 앞두고 민주당 국회의원이 없는 지역구이다 보니 과열양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며,“네거티브전이 아닌 정책대결로 선의의 경쟁이 되어야 하고 방송출연 보류는 아쉽다”고 일침을 놨다.

여수시민단체 관계자 A씨는 “통상 여론조사 우위에 있는 후보자가 ‘부자 몸사린다’며 방송토론이나 공개토론에 여러 이유를 들어 불참하는데, 과거의 그런 유형이 반복된 경우라면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후보는 “타당한 소명이 있는 경우 시기와 장소를 불문하고 후보검증을 위한 모든 토론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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