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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기억하는 시간’은

여수미술관, 임영기 사진 초대전 ‘바람이 기억하는 시간’
디지털시대에서 빅데이터의 개념을 가진 전시해, 4일 오프닝

  • 입력 2020.03.02 16:48
  • 수정 2020.03.02 17:18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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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4일부터 31일까지 여수미술관(관장 서봉희) 전시실에서 임영기 초대전 ‘바람이 기억하는 시간’이 열린다.

걷다 보면 무심코 한 피사체에 시선이 꽂히며 동화되고 싶을 때가 있다. 웅덩이에 갇힌 잉어는 사람 발자국 소리에 다가와 물 밖으로 머리를 내밀며 경계하면서도 그 너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할 것이다. 그러다 이런 상상을 한다. 잉어는 푸른 하늘을 새들처럼 자유롭게 날기를 희망하며 바람이 기억하는 모든 것들을 궁금해 하지는 않는지.

임 작가는 자연이 보여 주는 움직임에서 스스로 관조에 빠져든 후 피사체를 골라낸다. 호랑나비의 춤추는 모습과 바람 따라 살랑이는 염색천 등을 보고 마음이 가는대로 한 컷의 이미지를 카메라에 담아낸다. 그리고 그 이미지 하나하나에 작가의 느낌과 상상의 분해와 결합을 반복하면서 새로운 개념의 작품을 만들어낸다. 재가공된 결과물들은 마치 우주의 대폭발인 빅뱅이 되기도 하고 신비로움에 의해 빨려가는 은하계의 블랙홀이 되기도 한다.

‘바람이 기억하는 시간’ 전시에서 임영기 작가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디지털시대의 빅데이터의 개념을 가진 사진 (Big Digital Photo Imaging)’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표현했다.

기억하지 못했던 시간(60.9x60.9, 패브릭에 사진·컴퓨터그래픽·디지털프린트) Ⓒ임영기

사진 한 컷이 가지는 찰나(刹那)가 이미지화 되고 생성과 소멸 과정을 거치면서 데이터화 된다. 그리고 해체와 분해, 충돌을 일으켜 재구성과 결합을 반복한다. 또한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우연의 효과로 다소 즉흥적인 색채와 오비탈적인 영상이 어울러져 기하추상조형이 나타나기도 한다. 복제 그 이상의 이미지를 구현하고 표현하여 작가의 감흥이 있는 표현 방식으로 작업을 시도한 것이다.

여수미술관 서봉희 관장은 “기존에 익히 알려진 이미지들을 조합 변형하여 새로운 개념의 작품으로 재탄생되는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는 임영기 작가의 새로운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디지털시대의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들과 함께 활기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알찬 전시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너와 나의 암호말(50.8x101.6, 디아섹에 사진·컴퓨터그래픽·디지털프린트) Ⓒ임영기

한편, 임영기 사진작가는 순천대학교 사진예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교 대학원 사진예술학과에 재학 중이며 2014년부터 시작한 장수사진촬영 재능기부는 양지요양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한빛요양원, 기쁜요양원, 밀알요양원, 여수시노인전문요양원 등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2017년에는 국제환경미술제 ‘내가 사랑하는 지구’에 참여, 2018년에는 삼인삼색전 ‘빛 사진위에 그린시’, ‘몽골 대초원 기행전’ 2019년에는 세화전, 환경전 ‘빛과 그림자’, 국제아트페스티벌 ‘자유와 평화’ 등 10여 차례의 단체전과 2017년 화인갤러리(인연)를 시작으로 2회의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무일이다.

자세한 문의는 여수미술관(061-685-9559)으로 전화하거나 홈페이지(www.yeosumuseum.org)를 방문하면 알 수 있다.

달이 머무는 곳(76.2x152.4, 디아섹에 사진·컴퓨터그래픽·디지털프린트) Ⓒ임영기
불을 먹는 강아지(50.8x50.8), 디아섹에 사진·컴퓨터그래픽·디지털프린트 Ⓒ임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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