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 묻지마 산불지른 방화범 어떻게 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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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묻지마 산불지른 방화범 어떻게 잡았나
  • 심명남
  • 승인 2020.03.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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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산림과 잠복근무 끝에 9일간 6번 산불지른 방화범 잡았다
17일부터 24일까지 주야교대로 잠복근무 돌입
경찰, 반복적으로 산불지른 경위 조사중...사안 중대해 구속영장 신청
방화범이 불을질러 마래산에 산불이 번지고 있는 모습
방화범이 불을질러 마래산에 산불이 번지고 있는 모습

16일: 오후 6시 40분경
17일: 오후 6시 40분경
19일: 정오 12시경
22일: 정오 12시경
24일: 아침 6시경
24일: 오후 9시경

전남 여수에서 방화범이 9일간 석천사 일대 마래산 등산로에 '묻지마 산불'을 지른 시간표다.

9일간 6번! 묻지마 산불 왜? 

소방관들이 방화범이 지른 산불을 진화하는 모습
소방관들이 방화범이 지른 산불을 진화하는 모습
방화범이 석천사 주변 등산로에 16일부터 24일까지 총 6번의 불을 질렀다.
방화범이 석천사 주변 등산로에 16일부터 24일까지 총 6번의 불을 질렀다.
석천사 주변 마래산 오르는 등산로에 방화범이 지른 산불을 진화중인 모습
석천사 주변 마래산 오르는 등산로에 방화범이 지른 산불을 진화중인 모습

가뜩이나 건조 특보가 발효된 상태에서 작은불이 대형 산불로 번질수 있는 요즘 여수시 공무원들은 방화범이 저지른 산불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방화범은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총 6번의 불을 질렀다. 이후 마침내 24일 밤 9시 40분경 잠복근무 중이던 여수시청 산림과에 검거됐다.

전남 여수의 한 등산로에서 잇따라 산불을 지른 방화범이 잡혀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방화범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을 가리지 않고 덕충동 충민사 인근에 산불을 질러댔다.

불이 나자 여수소방서 화재진압대와 시청공무원들이 출동을 반복했다. 불을 끄기 위해 여수와 순천에서 산불헬기가 출동했다. 산불이 난 첫날인 16일 이후 17일 또다시 산불이 나자 방화에 의한 산불임을 직감했다.

여수시 산림과는 비상이 걸렸고 산불진화를 위해 24명이 현장을 지켰다. 특히 주야간 6명씩 12명이 잠복근무에 돌입했다.

최초 발화시점은 덕충동 석천사 뒤편 등산로였다. 방화범은 방화를 넓혀가며 군데군데 불을 지르고 유유히 사라졌다. 마래산 곳곳에는 산불감시요원과 산불진화요원이 투입됐다. 경찰에 조사를 의뢰해 등산객을 상대로 주변 CCTV 감식을 벌였으나 실패했다.

잡힐때까지 잠복근무 나선 여수시 산림과

방화범을 잡기위해 잠복근무중인 여수시 산불진화대의 모습
방화범을 잡기위해 잠복근무중인 여수시 산불진화대의 모습

산불 발생을 속보로 최초 보도한 기자는(관련기사: 속보 여수마래산 산불 발생) 22일 직접 마래산에 올라 잠복중인 근무자를 만나 방화범 취재에 나섰다. 이후 취재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이날 만난 여수시청 산불진화대 이정명(65세)씨의 말이다.

"요즘 계속 잠복 근무중입니다. 첫날부터 지금까지 헬기가 두대씩 떴어요. 그런 사람은 꼭 잡아야 합니다. 왜냐면 여수는 산이 작지만 윗지방은 산이 커서 불나면 모두다 타버립니다. 이런 사람은 잡아서 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합니다."

또 이날 마래산 산불감시 초소 근무자인 산불감시요원 설금수(59세)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까지 4번이나 산불이 났어요. 첫날 불이 나서 내가 신고했더니 나보자 먼저 신고한 사람이 있더라고요. 119에 처음 신고했더니 내 위치도 추적도 하더라구요. 내가 불을 내놓고 신고한게 아닌가 의심때문이었죠. 지금 난 산불은 담뱃불이 아닙니다. 누군가 산에 불을 고의적으로 지른 흔적이 표시가 납니다. 조만간 잡힐것 같아요."

마래산 산불감시 초소의 모습
마래산 산불감시 초소의 모습
계속되는 산불에 마래산 주변을 순찰중인 소방헬기의 모습
계속되는 산불에 마래산 주변을 순찰중인 소방헬기의 모습
방화범이 군데군데 불을 질러 불탄 흔적 모습
방화범이 군데군데 불을 질러 불탄 흔적 모습

최초 발화이후 여수시는 방화범을 잡기위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뚜렷한 단서가 포착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현행범 검거에 중점을 두고 잠복근무를 이어왔다.

취재를 이어가던 24일 오후 언제까지 잠복근무를 할것이냐는 물음에 여수시 산림과 오은화 차장은 "잠복근무라기보다 산불감시를 하고 있다"면서 "산불 초소를 비롯해 등산로 일원에서 근무를 서고 있는데 오늘 새벽까지 불이 5번 났다. 잡힐 때까지 근무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힘든 상황을 토로했다.

이후 이날 오후 9시 40분경 방화범은 석천사 등산로에 6번째 불을 질렀다. 불이 삽시간에 번지자 잠복근무를 서고 있던 산림과 직원과 소방대원들이 곧바로 출동했다. 다행히 10여분 만에 불길을 잡아 초기 진화에 성공했다. 특히 인근에 잠복 중이던 여수시 공무원과 산불진화대는 불을 지르고 산에서 내려오던 A(34)씨를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은 A씨를 산림 보호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6번의 ‘묻지마 산불’을 저지른 방화범이 왜 산불을 지질렀는지 경찰조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수경찰서는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추궁하는 한편,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묻지마 방화범의 산불 행각은 이렇게 끝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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