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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저 읽기 『광장』

민주주의와 이데올로기

  • 입력 2020.03.26 13:53
  • 기자명 정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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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최인훈, 문학과지성사

윤동규(웅천중1)의 북스토리

1945. 분단 직후의 상황에 지식인이 어떠한 삶을 살게 되는 지에 대해 나타낸 글. 광장이다. 이 광장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책은 이명준이라는 한 사람이 인도로 망명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명준은 남한에서 북한으로 간 아버지로 인해 고초를 겪고 있었고, 월북했더니 북한은 지옥이나 다름없는 비참한 상태. 결국 이것을 연인으로 극복하려 하나 연인도 사망. 이러한 상황에 환멸을 느낀 이명준은 중립국인 인도로 망명을 가게 되나, 결국 배편에서 전 연인을 회상하며 자살.

이 이명준이라는 사람은 지식인 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소시민적인 면모도 있다. 그래서인지 광장을 원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광장을 억지로 창조해내려 하거나 하진 않고, 그저 남과 북에서 그리고 연인과의 사랑에서 광장을 찾아내려 하나, 좌절되고 결국은 자살하게 된다. 이러한 사람으로 한국의 분단 직후 이 지식인이 얼마나 비참히 살아가는지에 대해 나타내었다. 또 이 이명준이라는 지식인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분단 직후 한국의 모습에 대해 나타내기도 하였다.

광장은 일반적인 중학생도 한번 읽는 정도로는 의미 파악이 힘드지만, 그래도 초등 고학년(대개 5학년 이상) 정도도 몇 번 반복해 읽으면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는 책이긴 하다. 그래도 중 1인 나정도로는 꽤 이해하기 힘든 책이다. 다만 그 의미는 상당하므로 읽기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바다는,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면서, 숨을 쉰다.’ 이 작품의 첫 마디다. 작가가 의미를 부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소설 분위기가 어둡다는 것을 나타내는 글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Q1. 시대적 배경과 이명준의 삶의 연관성을 생각해 보자. 내용의 풍부한 이해 차원에서 주인공 이명준의 행동들을 이해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명준의 선택의 과정들을 추적하면서 이명준이 그러한 선택을 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이명준이 포로가 된 이후 중립국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A. 책 속의 이명준의 생애는 시간순으로 남한에서의 고문, 월북 후 북한의 현실에 좌절, 사랑하는 연인으로 극복하려 하나 그것도 좌절. 이 큰 3가지 사건에서 이명준은 한국 자체에 대해 미쳐버리고, 그러던 도중 이민이라는 또 하나의 돌파구를 찾지만, 위 세가지 사건의 일종의 후유증으로 인하여 결국 투신하게 된다.

이를 해석해보면 이명준 으로서는 더 이상 지식인으로서 한국에 설 자리가 없게 되었고, 이로 인해 중립국을 선택함으로 아예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자는 생각으로 선택한 것 같다.

Q2. 이명준이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A. 이명준은 남한에서 고통과 분단 직후 남한의 모습에 괴로워하다 월북하지만, 월북함에도 북한의 모습 역시 남한만큼, 아니 비참한 면에서는 남한보다 더 비참한 모습에 절망하고, 자신의 인연을 찾음으로서 극복하려 하나 그것 역시 연인의 죽음으로 끝난다.

이 사건을 겪으면서 지식인 입장인 지식인 이명준으로선 엄청난 고통이였고, 이 모든 것을 떨쳐내고 새로운 세계로 가려 하나, 결국 연인을 잃은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투신하였다. 이 이명준의 생애에서 알 수 있듯, 이명준은 자신의 지식인으로서의 입장이 상술한 사건으로 인해 완전히 붕괴되었고, 이미 3번의 고통을 겪은 시점에서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것이다.

이후 이명준은 중립국을 선택하였다만, 중립국이든 어디든 투신할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명준은 성격으로 보면 그저 소시민적인 사람에 가깝고, 이는 작중에 뿌려져 지식인으로서의 복수나 진짜로 새로운 세계로 가거나 남아서 지식인광장을 수리하는 자가 아닌, 그저 일반적인 지식인의 자살로 끝나는 것에 대한 의문에 힘을 더해주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Q3.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광장그리고 그에 대비되어 등장하는 개념인 밀실은 책에 자주 등장하는 주요한 비유어이자 상징어이다. 광장과 밀실의 관계에 대해 얘기해보자. 

A. 이명준은 남한 상황=밀실로 간주하였다. 이는 남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던 이명준에겐 비관적인 뜻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명준은 책 속에서 표현된 바로는 지식인적인 사람이었으며, 그에겐 그만의 지식인으로서의 마인드가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실현된 것이 광장이 아닐까.

이를 대입시, 단순히 보면 해방 직후 남한의 상황은 거의 패전국 급이었고, 여기서 이명준은 지식인이었다는걸 고려하면 패전국인데 살기도 바쁜 마당에 지식인적인 곳이 될 리가 없고, 당연히 지식인으로서 설 수가 없던 자리이다.

이를 보면 이명준은 밀실=지식인적인 면모가 없고, 지식인이 통제되는 곳으로 인지되고 있고 광장은 그 반대가 아닐까. 이 글을 쓰고 보니 이 사람이 현대 사회에 있었다면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Q4. 이명준의 중립국의 선택과 자살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A. 이명준은 남한에서도, 북한에서도 자신이 찾고 고대하던 광장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러한 상황에서 사랑도 깨지게 되면서, 그야말로 자신의 지식인적 입장이 완전히 무너지게 되었다.

이는 이명준이 중립국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나타내준다. 어차피 남한으로 돌아가봐야 속히 빨갱이라고 불리게 될 것이고, 북한 역시 상황이 지옥같으니, 이러한 상황에서 중립국 선택은 사실상 이명준 입장에선 반 강제나 다름없는 것이다.

, 자료를 찾아본 결과 작가는 이명준이 결말 부분에서 자살하고자 하는 내용은 절대 수정하려 하지 않았다고 말하였는데, 이는 그만큼 작가가 이 자살로 의도하는 것이 크다는 것이다.

내 생각에는 중립국의 선택을 하였으나 이후 자신이 찾던 광장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고, 이에 대한 것에다가 전 연인을 잃은 후유증까지 하여 자살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Q5. 이명준과 같은 지식인의 역할은 무엇인가?

A. 이명준과 같은 지식인들은 대게 사회의 높은 사람들을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여서, 이명준은 그와 다른 이례적인, 지식인 입장이라는 것만 제외하면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지식인의 역할은 일반 대중들을 위해 자신이 직접 나서서 자신의 지식을 전파해야 한다 생각한다.

이를 보면 작가 역시 자신이 가진 생각을(메세지를) 대중들한테 전달하고 있고, 이로 인해 대중들 중에서 지식인이 탄생하는 것이고, 그 지식인들이 후대에게 전달하고, 이러한 원리는 초등 고학년도 깨우칠 정도지만, 의외로 현재까지 이러한 모습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진 않다.

, 이것이 글을 읽으라는 것이 아닐까. 이 글을 쓰다보니 자신이 모르는 새로운 내용을 알려주는 글이 왜 사람들이 그렇게 읽으라 하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편집자 소개글>
주요 주제 : 시민의 정치의식과 적극적인 참여, 민주주의와 전체주의(독재)의 비교 이해
<여수넷통뉴스>와 <휴먼교육연구소>가 힘을 모아 우리 지역의 청소년이 학교교육과정과 연계된 동서고금의 명저를 읽고, 독서대화와 토론, 글쓰기를 통해 창의적이고 실천적인 지성인으로 성장하도록 돕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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