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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저 읽기 『인형의 집』

귀중한 나, 참다운 꿈

  • 입력 2020.04.02 19:17
  • 수정 2020.04.02 22:17
  • 기자명 정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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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헨리크 입센

박은서(무선중3)의 북스토리

누군가의 아내이자 세 아이의 부모로 살아가는 노라. 비록 풍족하진 않아도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간다. 곧 남편 헬메르가 은행 총장이 된다는 소식에 더욱 들떴던 그날, 사건은 시작된다.

문득 노라의 집에 찾아온 학창시절 친구 린네 부인, 그녀는 노라에게 일자리를 구해 줄 수 있냐고 부탁했고 노라는 은행 총장인 남편에게 말해 린네 부인의 일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그리고 이 때문에 다른 한 사람이 실직할 위기에 처하게 됐는데 그가 바로 크로그스타드 라는 자이다. 그는 노라가 몇 년 전 서명을 위조해 빚을 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빌미로 일자리를 다시 돌려달라며 노라를 협박한다.

노라는 비밀을 들켜 남편에게 미움을 사는 일만큼은 막으려고 온갖 재주를 부렸지만 결국 비밀은 밝혀지고 그것을 알게 된 헬메르가 본모습을 드러낸다. ‘경박한 여자때문에 인생을 망쳤다며 노라에게 욕을 퍼붓던 헬메르는 크로그스타드가 마음을 바꿔 차용증서를 돌려보내자 이렇게 말한다.

자기 아내를 용서했다는 걸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건 남자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달콤하고 만족스러운 일이지. 자기 아내를 진심으로, 거짓 없이 용서한다는 것 말이야. 그럼으로써 여자는 두 배로 그의 소유물이 되니까. 그는 아내를 이 세상에 다시 낳아 준거야.”

이후 노라는 이 집에서 행복했던 적이 없었단 것을 깨닫고, 남편의 인형이 아닌 진짜 의 인생을 찾아 떠난다.

Q1. 왜 이 책의 제목은 인형의 집일까? ‘인형의 집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A. 인형의 집 속 인형은 주인공 노라이다. 남편 헬메르는 노라가 마음껏 음식을 먹을 권리를 빼앗고 자신의 취향에 맞게 노라를 꾸몄는데, 이 모습은 마치 누군가가 인형을 가지고 노는 모습과 같다.

이에 노라는 자신이 마치 남편의 기쁨을 위해 살아가는 것 같다고 느꼈고, 결국 자신을 구속하던 인형의 집을 떠난다.

Q2. ‘노라가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추적해 봅시다.

A. 이야기는 친구 린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데에서 시작한다. 그녀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줌으로써 크로드스타드는 직업을 잃게 되고 그는 노라가 빚을 졌다는 사실을 폭로하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남편 헬메르는 노라에게 폭언을 퍼풋다가 크로드스타드가 차용증서를 돌려보내자 갑자기 노라를 용서한다. 노라는 이것을 계기로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난다.

Q3. 헬메르의 사고에는 무엇이 문제인가?

A. 아내를 그저 장신구로 여기어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하고자 한다. 마음껏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노라가 군것질거리를 사 오자 낭비꾼이라며 모욕했고, 때때로 노라를 교육시키려 하는 모습에서 가부장적 사고를 가지고 있음을 눈치 챌 수 있다. 아내가 자신의 소유물이 아닌, 동등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Q4. 노라의 삶에 대해 평가해 보자. 문을 열고 나가기 이전의 노라의 삶, 인형의 집에서 귀여운 인형으로서 살아가던 시기의 삶의 의미와, 문을 열고 나가면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삶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A. 인형의 집에서 살 때의 노라는 삶의 낙이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남편에게 귀여움을 받는 일 이었을 것이다. 그 집 속에서 노라는 남편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했다.

시종일관 남편에게 미움을 사게 될까 안절부절 하는 모습이 때론 안쓰럽기도 했지만 헬메르의 이중성을 마주한 뒤 노라는 비로소 자신의 삶에 대한 주도권을 갖게 된다.

남의 기쁨을 위해 살아가는 인형도, 세 아이의 부모도 아닌 한 인간이 된 것이다.

Q5. 남편 헬메르는 아내 노라를 종달새로 부르면서 집안일이나 군것질, 소비행태 등 모든 일에 대해 간섭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 아내의 실수에 대해서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경박한 여자로 취급하고 자녀교육에 관여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기본적으로 헬메르에게 아내 노라는 자신의 소유물이며, 장신구로서의 가치를 지낼 뿐인 것으로 묘사된다. 이러한 가부장적 남성의 의식에서 무엇이 문제이며 그러한 사고들은 어떠한 문제들을 발생시키는가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A. 자신이 가족에 대해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여 여성과 아이를 억압한다. 특히 어릴 때부터 이런 환경을 보고 자란 이들이 가부장적인 사고를 가지기 쉬운데 이것은 후에 가정폭력으로 번지기 일쑤다.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또 다른 가부장적인 가정을 만들고, 이것이 반복될수록 고통 받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기에 진작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Q6. <인형의 집>에서 노라의 행위는 잘못된 것인지? 즉 남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임종하시는 아버지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거짓말은 한 것은 잘못된 행위인지 아니면 용서될 수 있는 것인지 이야기해 봅시다.

A. 난 용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죽을 병에 걸린 남편을 살리기 위해 다른 나라로 떠나는 과정에서 부족한 돈을 메꾸기 위해 빚을 진 것이지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돈을 빌린 것이 아니다.

나였더라도 이런 상황이 닥친다면 노라와 같이 행동했을 것 같다. 물론 서명을 위조한 것이 잘한 일은 아니지만 이 덕분에 남편은 목숨을 구했고 노라도 빚을 다 갚아가고 있으니 충분히 용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태운(무선중3)의 북스토리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이 살았었던 시대를 배경으로 여성의 권리와 남성의 권리는 왜 그렇게 차이 나는가, 즉 양성평등을 주제로 쓴 책이다. 큰 이야기의 흐름은 헬메르라는 인물과 노라라는 인물이 서로 부부지간이고 아이까지 낳았다. 근데 헬메르는 노라를 자신의 소유물이자 장신구로 여기고 이 헬메르의 태도 때문에 노라는 <인형의 집>을 나오게 된다.

이 책의 시간배경은 18C 후반 정도이다. 이 때에는 남녀불평등이 비교적 심했고 여성이 투표권을 얻지도 못한 때였다. 사실 이 책에 남아있는 남녀불평등의 몇 가지 행동들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것이 불편할 따름이다.

요즈음 다시 대두 되고 있는 성평등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그러나 이 책을 지금 현재의 우리에게 그대로 적용하려 든다면 큰일 날 것이다. 이 책의 배경은 거의 1세기 전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성평등을 알아야 할까? 일단 성평등은 서로가 불편하지 않고 서로가 같은 인간으로 치부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남녀 모두가 인간이 되고 서로가 불편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는 남녀가 생물학적으로만 다른 것이 아니라 서로의 정신적인 부분까지 다르다고 생각하고 이 차이를 인정하여야지 성평등이 실현된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왜일까? 내 생각에는 인간은 합리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맛에 맞게 합리화시키는 동물이다. 또 인간은 근본적으로 완벽한 동물이 아니다. 이 두 가지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지표와 숫자를 통해서 확인을 하고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 또는 과소평가를 하지 않는 것이다.

두 번째의 해결방법은 자신이 진짜로 인간이고 자신이 생각의 주체이고 자신의 가치관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넓은 생각을 가져야 한다.

위와 같은 성평등 사회를 이루어나가기 위해서는 이런 생각을 갖고 가야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요즈음 더 심하게 대두되는 양성의 갈등은 완전히 해결되진 않겠지만 꼭 여성들만의 문제도 아니다. 일단 여성 인권 신장의 기본적 전제는 인권의 향상을 목표로 한다.

그러므로 남성 여성 모두 다 상관없이 그저 “나”의 당연한 권리를 찾아가기 위한 것이 양성평등이고, 요즈음 갈등이 극심하게 되는 것은 인권 향상에 대한 서로의 의견이 매우 달라서 라고 생각한다. 미래 세대들에게는 서로가 서로를 그저 같은 인간으로 보는 관점이 필요해 보이고, 성역할에 대한 편협에 사로잡혀 있지 않은 사회가 되면 좋겠다.

Q1. 노라의 삶에 대해 평가해 봅시다. 문을 열고 나가기 이전의 노라의 삶, 즉 ‘인형의 집’에서 귀여운 인형으로서 살아가던 시기의 삶의 의미와, 문을 열고 나가면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삶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A. ‘인형의 집'에서 귀여운 인형으로서의 삶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억지로 참아내며 자신이 남편의 인형, 즉 그저 인형마냥 살았다. 이래서 노라는 자신이 자신 스스로 무감각해져 인생(삶)에 대해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문을 열고 나가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삶의 의미는 자신이 독립적인 존재로 발전하고 스스로가 스스로를 성찰하는 자아 성찰, 자신을 찾아 떠나는 모험이다.

삶의 의미는 하나로 정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삶에 대해 하나는 말할 수 있다. 매일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생은 마라톤 뛰듯이 남이 먼저 가더라도 자신의 페이스대로 간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물론 마라톤을 하면서 점점 가속도를 붙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2. 남편 헬메르는 아내 노라를 ‘종달새’로 부르면서 집안일이나 군것질, 소비행태 등 모든 일에 간섭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 아내의 실수에 대해서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경박한 여자’로 취급하고 자녀교육에 관여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기본적으로 헬메르에게 아내 ‘노라’는 자신의 소유물이며 장신구로서의 가치를 지낼 뿐인 것으로 묘사된다. 이러한 가부장적 남성의 의식에서 무엇이 문제이며 그러한 사고들은 어떠한 문제들을 발생시키는가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A. 가부장적 남성의 사회에서 남성이 분명히 기득권인 것은 맞다. 그러하기 때문에 양성 모두가 공평한 가부장제 또는 가모장제가 모두 실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책에서의 헬메르가 모든 남성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또한 가부장제에서 모든 양성불평등 문제가 나타난 것은 아니며 가부장제가 잘못됐다고 보지 않았으면 한다.

Q3. <인형의 집>에서 노라의 행위는 잘못된 것인지? 즉 남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임종하시는 아버지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은 잘못된 행위인지 아니면 용서될 수 있는 것인지 이야기해 봅시다.

A. 남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친정아버지의 서명을 빌려 사채를 쓴 것은 분명히 법적으로 틀렸다. 하지만 책에서의 노라의 이야기로 봤을 때 그리 틀린 일은 아닌 것 같다.

임종하시는 아버지에게 거짓말을 한 것은 아버지가 임종하실 때마저 걱정을 하며 임종하게 할 수는 없으므로 선의의 거짓말 같다.

<인형의 집>에서 전반적인 노라의 행동은 크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마지막 즈음에 노라의 행동은 크게 잘못 되었다고 본다. 왜냐하면 이 책의 막바지에 ‘노라’는 결국 <인형의 집>, 즉 자신의 집을 버리고 나왔는데 여기서 문제이다.

이때는 ‘노라’의 아이들도 있었고 자신의 남편 헬메르에게 상의도 없이 거의 이혼하자는 말과 같은 행동을 하였기 때문이다.

<편집자 소개글>
주요 주제 : 여성의 인권, 가족, 가부장적 남편
<여수넷통뉴스>와 <휴먼교육연구소>가 힘을 모아 우리 지역의 청소년이 학교교육과정과 연계된 동서고금의 명저를 읽고, 독서대화와 토론, 글쓰기를 통해 창의적이고 실천적인 지성인으로 성장하도록 돕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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