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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촛불혁명을 잊었는가?

백성은 물, 임금은 배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 있어
1910년 3.1운동 넘어 4.19혁명, 5.18운동 그리고 4년 전 촛불혁명에 이어 선거혁명 이뤄야

  • 입력 2020.04.03 10:36
  • 기자명 김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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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역성혁명을 역설하다

벌써 촛불혁명을 잊었는가? 4년 전 국민이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비롯된 국정 농단 사태에 보여주었던 그 정의의 불빛이 꺼질까 걱정스럽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희망의 촛불은 까맣게 다 타버릴 것이다.

혁명이 진짜 필요한 시점이다. 그것도 총과 칼로 행하는 혁명이 아닌 순결한 투표로 행하는 시민혁명이어야 한다. 2천년 전, 그 혁명을 말했던 맹자와 순자를 광장에 초빙하여 백성과 왕의 관계를 잠시 들어보자.

맹자는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연단에 오르자마자 혁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는 춘추전국시대에 패도(覇道)를 행하는 왕에게 혁명이란 단어를 설파하였다. 나라에서 왕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백성이며, 만약 왕이 왕답지 못하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즉 왕이 백성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백성을 강제로 굴복시키는 패도정치를 행한다면 언제든지 왕을 쫓아낼 수 있다는 역성혁명론(易姓革命論)을 역설(力說)하였다."

제선왕 - 탕왕이 걸(桀)을 쫓아내어 가두고, 무왕이 주(紂)를 정벌했다고 하는데,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맹자 - 옛 기록에 있습니다.
제선왕 - 신하가 자기 왕을 죽여도 됩니까?
맹자 - 인(仁)을 헤치는 자를 적(賊)이라고 하고, 의(義)를 해치는 자를 잔(殘)이라고 합니다. 잔적(殘賊)을 일컬어 한 사람의 필부라고 합니다. 한 사람의 필부인 주(紂)를 죽였다는 말은 들었어도,‘왕을 시해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맹자는 제선왕과 나누었던 대화 녹음파일을 들려주며 조용히 광장을 떠났다.

우린 민중의 살생권을 갖고 있는 왕에게 대담하게 말했던 성현 맹자의 뒷모습을 보며 한명 한명 하얀 촛불을 밝혔다. 맹자에게 역성혁명론을 들은 제선왕의 모습이 촛불에 가물거렸다.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했으며 심기 또한 매우 불편해 보였다. 하지만 우린 맹자의 주장을 곱씹으며 4년 전 촛불혁명을 선거혁명으로 이어가기로 했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

순자도 마침내 단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광장 뒤쪽에는 '군주민수(君舟民水)'라는 현수막이 보였다. 그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백성과 임금의 관계를 물과 배에 빗대어 말하였다.

"水則載舟 水則覆舟수즉재주 수즉복주, 君以此思危 則危將焉而不至矣군이차사위 즉위장언불지의’로 즉 “백성은 물, 임금은 배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그는 우리에게 차분하게 혁명의 의미를 물과 배에 빗대어서 설명했다.

"백성은 물이요 임금은 배라고 말하며 동안 여러분은 정말 순한 물이었으며 위정자(爲政者)는 지나칠 정도로 강한 철선이었다고 말했다. 항상 물은 배를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배는 그 사랑을 매번 무관심으로 반응했다. 이번 선거만큼은 물의 차가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말을 마친 뒤 조용히 우리 곁을 떠났다. 우리는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면서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삼삼오오' 손을 잡으며 강한 물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지금부터는 배를 운행하는 선장에게도 물길을 열어주겠지만 성난 파도의 모습 또한 보여주며 바다의 주인으로 우뚝 서겠다고 다짐했다.

일제시대에 조국을 찾기 위해 온 국민이 목숨 걸고 싸웠던 3.1운동, 1960년 이승만 정권에 맞서 자유와 정의를 노래했던 4.19의거, 1980년 군사독재에 항거하며 목숨을 바쳤던 5.18민주화운동, 1997년 호헌철폐와 독재타도를 외치며 역사의 물길을 바꿨던 6.10민주항쟁, 2016년 국정농단 세력에 시민의 하나된 마음을 보여주었던 촛불혁명을 벌써 잊었는가.

우린 그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꼭 계승해야 한다. 4.15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온 국민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 촛불혁명을 넘어 선거혁명을 완성하는 데 적극 동참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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