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후보자들의 공감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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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후보자들의 공감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 양영제
  • 승인 2020.04.0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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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된 고 노회찬 의원에게 "요즘 교도소가 춥지 않아" 발언, 황제단식 중 임산부에게 보좌를 시키는 어느 국회의원
타인을 고려하지 않는 태도는 뉴런세포가 발달하지 않은 아이의 지적 능력과 같아
양영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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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국회의원 갑 선거구 후보자 3인이 나선 토론회를 관심 있게 봤다. 주제별 토론 중 귀를 세우게 만든 내용은 대략 여수 아파트 가격 상승, 종합병원, 산단 환경과 노동자 안전문제, 여순항쟁 특별법, 상포지구 개발비리 문제였다.

각 후보는 이러한 여수 당면 현안문제들을 후보 자신이 해결 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이 있다고 유권자 선택을 부탁했다. 각 후보자들은 여수가 갖는 불편함과 아픔 고통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개선 해결할 적임자가 자신이라는 것을 주장하였다.

토론회를 보고 있자니 후보자들 자신의 공약대로 정말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였다. 물론 유권자 표를 얻기 위함이겠지만 그래도 후보들이 자신들이 공약 내용에 대한 이해도와 공감이 있기에 내세웠을 것이다.

이에 따라 유권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나 처한 이해관계에 따라 표를 행사할 것이다. 그런데 과연 후보자들이 어느 정도나 유권자의 입장에 공감하는 지수가 높아 공약으로 내세우는지 그게 궁금했다. 꼭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면 지역과 유권자에 대한 공감지수가 상대적으로 나은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차선책이 아니겠는가.

예를 들어 여수 지역구 아닌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후보자를 들어 공감능력을 생각해 봤다. 전 국민이 관심 있는 서울 종로는 검사출신 황교안 후보가 출마한 선거구다.

황교안은 고교 동창인 고(故) 노회찬 의원이 삼성이 검찰에게 떡값을 주는 로비를 폭로했다고 구속시켰다. 도둑놈 잡으라 했더니 도둑놈은 안 잡고 소리친 사람을 잡은 유명한 구속사건이다.

게다가 수감되어 있는 고 노회찬 의원을 불러, 교도소가 좀 추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는 게 문제,라고 말하는 등 제로에 가까운 공감능력을 만천하에 자랑했다. 겨울 광화문 황제단식 때는 임산부 여성 당직자를 지근거리에 배치해 당 대표의 건강상태를 매 시간 체크하게 하여 다시 한 번 임산부에 대한 공감능력 부족을 알렸다. 교도소 생활을 안 해 봤고 여성이 아니기에 공감능력이 엄청 떨어져 있는 것이다.

진화심리학에서는 공감능력이 인간뿐만 아니라 포유류에게도 있는지 관찰해 왔다. 그런데 쥐에게도 공감능력이 있다. 쥐들이 레버를 당기면 음식이 나오는 것을 배웠다 할지라도, 자신들이 레버를 당길 때 마다 가까이에 있는 동료 쥐가 전기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본 후에는 레버를 당기는 행동을 중지한다.

원숭이는 더 공감능력이 뛰어나다. 붉은 털 원숭이는 다른 원숭이가 전기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본 후, 그 동료에게 고통을 주느니 차라리 굶어 죽기로 작정한다. 포유류는 같은 종에게만 공감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코끼리는 위험에 처한 다른 종을 도우려 하는 공감능력이 자주 관찰된다. 포유류가 이 정도인데 인간이 그러지 못하면 설치류 보다 못할 것이다.

인간은 감각적 공감능력 이전에 이해력을 먼저 앞서 발전해왔다. 이해능력은 공감 이전에 상대방 입장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인식능력을 말한다.

인간이 상대방 입장을 이해하는 수준을 알 수 있는 아주 간단한 실험이 있다. 실험자가 두세 살 정도 아기에게 앞면에는 코끼리 그림, 뒷면에는 원숭이 그림이 그려진 카드 앞뒤를 보여 주고선 코끼리 그림면을 아이에게 내밀어 보인다.

그러면서카드를 들고 있는 실험자는 어떤 동물을 보고 있는지 물어본다. 아직 이해와 공감능력을 담당하는 뉴런세포가 발달하지 않는 아이는 자신이 보고 있는 그림인 코끼리라고 대답한다.

즉 자신이 보는 면과 상대가 보는 면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이는 상대의 처지를 이해하고 감각적 느낌을 갖기 이전의 낮은 단계인데 인간 중에는 이마저 결여된 사람들이 있다.

다시 황교안 이야기를 하자면, 작년 4.3 창원 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시기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그는 경남 FC 축구경기장 경비를 뚫고 들어가 선거유세를 하였다. 덕분에 축구협회에서 축구장 정치행위 금지행위에 걸려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징계를 받은 당사자는 황교안이 아니라 경남 FC였다.

표를 얻기 위해서는 상대의 처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니 공감능력 이전에 이해능력 조차 저열한 것이다. 먼저 이해능력이 발달되어 있지 않으니 공감능력은 당연히 발달되어 있지 않게 된다.

공감은 다른 사람이 겪는 고통의 정서적 상태로 들어가 이를 자신의 고통인 것처럼 느끼는 감정을 말한다. 우리네는 이를 연민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처지를 겪어 보지 않는 상태에서 연민스런 말로써는 여수산단 노동자나, 비정상적 아파트 가격, 교통문제, 의료문제를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지 가늠할 길 없다.

그러니 공감은 놔두고서라도 이해는 어느 정도 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후보자 토론회를 하는 것이고 유권자들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여수 을 지역구 후보자 토론회도 한다면 나는 관례적 형식과 토론보다는 이런 질문을 후보자에게 던져 보고 싶다. 답을 하는 후보자에게 여수 유권자 십만 표를 몰아주는 것으로 가정하고 물어보는 것이다.

 

하나, 주사바늘을 누구에게 꽂을 것인가?

A 십만 표를 몰아주면 내 팔에 주사바늘을 꽂을 수 있다.

B 내 팔 아닌 어린 아이 팔에 꽂을 수 있다.

 

둘, 누가 선물로 준 장물을 받을 것인가?

A 일만 표를 몰아줘도 장물은 받지 않겠다.

B 장물이 누구 것인지 알 수 없다면 받겠다.

 

셋, 할머니 따귀를 때릴 수 있는가?

A 십만 표를 몰아준다고 해도 할머니 따귀를 때릴 수 없다.

B 내 할머니가 아니라면 따귀를 때릴 수 있다.

 

넷, 벌거벗고 땅 바닥을 길 수 있는가.

A 십만 표만 몰아준다고 해도 그럴 수 없다.

B 누가 쳐다보지만 않는 곳이라면 그럴 수 있다.

 

다섯, 오동도 앞 바다에 유해물질을 버릴 수 있는가.

A 십만 표를 몰아준다고 해도 그럴 수 없다.

B 어차피 세월이 흐르면 자연정화 되므로 버릴 수 있다.

 

위 질문들은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화이트(Jonathan Haidt) 미국 뉴욕대학교 교수의 도덕성 이론을 기반으로 만든 질문을 변형해 본 것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 공정성, 윗사람에 대한 예의를 통한 사회질서, 스스로 정결함과 오염 등을 설정한 것이다. 질문에 대한 답이 A와 B 사이 선택차이가 얼마나 나는가에 따라 그 사회 도덕지수와 후보자의 공익과 사익의 정도가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물론, 실제 토론회에서 이런 질문을 할 수 없고, 한다고 해도 후보자가 선택 답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유권자들이 후보자들 토론을 막연히 지켜보는 것보다 이런 질문을 가상하여 던져 보면 각 후보자가 어떤 답을 할 것인지 나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어느 정도 후보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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