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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리를 벗어나 자산공원으로

봄꽃 만개한 자산공원을 만끽하며 남편과 함께 추억이 담긴 햄버거를 즐겨

  • 입력 2020.04.14 15:01
  • 수정 2020.04.14 15:55
  • 기자명 김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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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공원에 오르면 돌산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월요일 출근길은 기쁜 긴장감으로 다가온다.  사무실 일정을 마치고 이마트에서 장 보고 돌아오는 길, 주식창 앞에서 월요일의 긴장감에 몰입된 남편을 불러냈다.

우두리로 향하기에는 어중간한 시간이라 한때의 향수가 담긴 햄버거 두 개를 사들고 자산공원 산책을 제안했다.

햄버거는 인도와 중국에서 생활할 때 자주 먹었던 음식이다. 개성 강한 향신료가 뿌려진 두 나라의 음식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한 나는 어쩔 수 없이, 만국 공통 입맛인 햄버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붉은 연산홍이 만개한 자산공원 숲길에서는 멀리 돌산대교와 바다 위를 떠다니는 선박, 그리고 머리 위를 지나다니는 케이블카가 보였다.

날이 풀리자마자 어느새 푸릇푸릇한 잔디로 가득한 자산공원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고 우리는 이 봄을 만끽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인데도 어찌된 일인지 자산공원은 좀처럼 갈 기회가 없었다. 처음 여수에 터를 잡았을 때 자산공원의 전경은 나를 한눈에 사로잡았다.

오랜만에 방문한 자산공원은 옛 모습 그대로였다.

자산공원에서 바라본 케이블카

옆에서 묵묵히 바다에 시선을 주는 남편을 돌아봤다.

“여보, 행복해요. 우리 지금 데이트하는 것 맞죠?”

행복을 잡아당기듯, 남편의 손을 살며시 끌어당겨 함께 숲길을 걸었다.

자산공원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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