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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교부수는 1천817매, 투표수는 1천818매... 왜?

[주장] 여수 관내사전투표에서 발생한 '유령표 1매'... 원인 규명방법은?

  • 입력 2020.04.18 17:15
  • 수정 2020.04.18 17:21
  • 기자명 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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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표용지 교부수보다 투표수가 1매 더 나온 여수 월호동 관내 사전투표의 개표상황표.
▲  투표용지 교부수보다 투표수가 1매 더 나온 여수 월호동 관내 사전투표의 개표상황표.
ⓒ 정병진


  


전남 여수시 월호동 관내 사전투표에서 선거인·투표용지교부수보다 투표수가 '1매' 더 많이 집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6일 오전 2시께, 여수 월호동 관내 비례 사전투표 개표 때 사전투표 당시 교부한 투표지 1,817매보다 1매 더 많은 1,818매가 나왔다. 일명 '유령표'가 발생한 것이다.

'개표상황표 확인 점검부'의 개표사무원 2인은 개표 결과를 보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중 한 명이 여수 선관위 직원에게 투표수 1매가 더 나온 월호동 개표상황표를 보여주면서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물었다. 이에 선관위 직원은 "이것 때문에 (재검하느라) 이미 1시간이나 허비했다"라면서 "어쩔 수 없다"라고 했다. 왜 교부한 투표지보다 1매가 더 나왔는지에 대한 규명 없이 개표가 그대로 이어졌다.

21대 총선 사전투표는 지난 10일과 11일에 이뤄졌다. 관내 사전투표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안에서 사전투표를 한 경우를 말한다. 사전투표를 할 때는 선거인이 신분증을 제시하면 투표사무원이 통합선거인명부에서 그의 명단을 확인한다. 그런 다음 선거인에게 지문 인식기에 손도장일 찍거나 서명하게 한 뒤 투표용지 발급기에서 투표지를 발급해 준다. 4.15 총선에서는 지역구 국회의원선거와 정당 비례대표 의원 선거의 투표용지 두 장을 발급했다(기초의원 재보궐 선거구 제외).

이처럼 사전투표에서는 투표용지를 현장에서 발급하기 때문에 한 사람에게 3장의 투표용지를 잘못 발급해 교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만일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면 발급 기록이 남아 있기에 쉽게 규명할 수 있다.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정상 발급했고, 투

 

표도 무난히 진행됐다면 여수 월호동 관내 사전투표구 투표함에서는 왜 투표지 1매가 더 나온 걸까?

앞서 언급했듯 여수선관위는 교부한 투표지보다 투표수가 1매 더 나오자, 계수 착오를 의심해 투표지 분류기로 재분류를 하고, 투표지를 다시 계수하는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투표수 계수 착오는 아니었다. 분명 투표지가 1매 더 나온 상황이다. 

 21대 총선 여수 지역구 투표지. 투표지 하단에 QR코드가 보인다. 이 투표지 QR코드를 스캔했더니 "20200415000202460202460********"라는 숫자가 나왔다.
▲  21대 총선 여수 지역구 투표지. 투표지 하단에 QR코드가 보인다. 이 투표지 QR코드를 스캔했더니 "20200415000202460202460********"라는 숫자가 나왔다.
ⓒ 정병진


 


그렇다면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있다. 사전투표지 하단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일련번호가 나온다. 그 일련번호에는 선거명, 선거구명 및 관할 선거관리위원회명을 나타내는 숫자가 함께 들어가 있다. 개표 때 나온 여수 월호동 관내 사전투표지 1818매 전체의 QR코드를 스캔해 점검하면 다른 투표소의 투표용지 혹은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방식으로 발급된 투표용지를 찾아낼 수 있다. 

개표 때마다 이따금 발견되곤하는 '유령표'를 근절하기 위해서 각 지역 선관위가 노력을 기울여 일각에서 제기하는 투개표 부정 의혹을 잠재웠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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