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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이 어떻게 안 변하니?

대한민국은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

  • 입력 2020.04.19 14:26
  • 수정 2020.04.29 13:26
  • 기자명 김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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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목숨을 함께하는 새, 공명지조를 아는가?

사람은 생각이 변하면 죽을까? 어떤 이는 생각이 어떻게 변하냐고 말하고 어떤 이는 생각이 어떻게 안 변하느냐고 반문한다. 전자는 보수(保守)요 후자는 진보(進步)이다.

혹 목숨을 함께 하는 새를 아는가? 운명공동체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새는‘공명지조(共鳴之鳥)“라는 새이다. 불교 경전에 의하면 이 새의 특징은 몸은 하나인데 머리가 두 개이다.

한 머리는 낮에 일어나고 다른 머리는 밤에 일어나는 새인데 한 머리는 몸을 위해 항상 좋은 열매를 챙겨 먹는다. 그러나 다른 머리는 이에 질투심을 느껴 독이 든 열매를 몰래 먹고 결국 두 머리가 모두 죽게 된다는 사연을 담고 있다.

잠시 우리나라의 보수와 진보를 되돌아보자. 원래 보수는 기존의 제도나 전통을 보전하고 지키려고 하며 새로운 것보다는 전통적인 것과 현재의 상황을 더 선호하고 유지하려는 성향을 지녔다. 한편 진보는 보수와 전통과 현재보다는 새로운 제도나 개혁을 더 선호하며 미래지향적 성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보수와 진보는 이러한 모습을 잃어 버린 지 오래다. 나름 삶의 가치를 지향하는 좌표를 갖고 있지만 우익과 좌익이라는 기형아를 낳아 그럴싸한 옷을 입혔을 뿐이다.

그리고 자신만의 이념을 색칠한 옷이 최상품이라고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주장했던 것이다. 즉 전통을 사랑하고 주체성을 강조해야할 보수나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지향해야할 진보 할 것 없이 본성을 잃어버린 채 국민에게 올바른 삶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우리 민족이 약소국의 운명에 처하다보니 강대국의 힘에 의해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는 굴절된 역사가 있었음을 부인하지 않겠다. 그 과정에서 일명 보수 정치인들은 경제발전이라는 문명의 등불을 밝혀준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보수가 아직까지 잃어버린 것이 있다. 바로 사람이다. 보수를 지향했던 위정자들이 욕망에 충실하다보니 국민 또한 사람보다는 욕망을 중시하였고 어느새 사회는 돈이 주인 행세를 하는 물신주의(物神主義)가 판을 치고 있다.

보수와 진보는 결코 대립이 아닌 공존의 가치이다

대한민국은 이번 4.15총선을 계기로 이념의 축이 바뀌고 있다. 당연히 갈등과 분열은 뒤따를 수밖에 없다. 보수는 대한민국이 길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진보는 대한민국의 새 길을 개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념의 쌍둥이, 보수와 진보는 결코 대립이 아닌 공존의 가치이다. 어떻게 하나만을 선택하라고 강요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이념의 두 축은 국가를 운영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필요불가결한 요소이다. 마치 수레가 앞으로 굴러가려면 두 바퀴가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공명지조(共鳴之鳥)는 말한다. 우린 한 몸에 두 머리가 있어서 서로 경쟁하고 갈등하였다. 하지만 두 머리가 각자의 욕심만 챙기다보니 결국 필연적으로 죽음에 이르렀다.

위정자(爲政者)들이여! 앞으로도 몸통의 주인인 국민을 버려두고 보수와 진보의 다른 길을 갈 것인가? 이념은 결코 민심을 넘어설 수 없을 것이다.

추신 : 그런데 보수와 진보라는 단어가 있는가? 왜 우린 그런 단어에 사로잡혀 자승자박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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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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