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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은 스스로를 부처 되게 하는 날"

석천사 봉축법요식은 온라인 생중계, '거리두기' 유지하며 참배

  • 입력 2020.04.30 13:34
  • 수정 2020.04.30 16:21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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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일 봉축법회가 열리는 석천사 대웅전

코로나19로 부처님 오신 날을 맞는 불자들은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절을 찾았다. 

일년에 하루 뿐인 초파일은 불자들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다. 봄바람 살랑 부는 30일, 부처님을 뵙고 진옥스님의 말씀을 들으려는 시민들이 하나둘 석천사로 향했다.

석천사 대웅전 앞에서는 절을 찾는 불자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체온을 점검했다. 절 앞마당에는 일정 간격을 두고 의자가 놓였고 법당 안에 들어선 신도들도 마스크를 쓰고 절을 올렸다. 예년보다 대폭 축소된 초파일 행사지만 진심을 다하는 불자들의 마음은 변함 없었다.

진옥스님은 자리한 불자들에게 초파일의 의미는 스스로가 부처가 되도록 노력하는 삶을 살도록 함이라고 전했다. 

아래는 인터넷 봉축법회 주요 내용이다.

마스크를 낀 불자들이 진옥스님 말씀을 경청하고 있다

“아마 이 시간쯤일 겁니다. 2644년 전 4월 초파일 인도 카필라바스투에서 룸비니로 아이를 낳으러 가시는 도중 부처님이 탄생하셨습니다.

우리는 2600여년간 부처님의 생신을 축하해왔습니다. 이는 부처님의 말씀이 삶에 보탬이 되고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지만 언제나 그 뒷면에는 불행이 함께 합니다. 우리는 태어난 날은 알지만 생을 마감할 날이 언제인지 모른다는 불안함을 늘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윤회하며 다시 생사가 반복되기 때문에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이 윤회로부터 벗어나는 완벽한 길을 부처님 당신이 윤회를 반복하고 성불하여 깨침으로써 발견하셨습니다.

모든 생명이 윤회로부터 벗어나는 가장 확실한 법이 부처님의 법이고 그 길을 실천하는 것이 삶입니다. 나를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는 법을 알려주시고 이끌어주신 부처님이시기에 그가 오신 날을 함께 축하하는 것입니다.

신자들에게 부처님을 믿어야 복을 받는다는 말을 불교는 하지 않습니다. 그런 세속적이고 일시적인 행복을 불교는 주지 않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은 우리 스스로가 부처 되게 하는 날이고 우리들 삶을 부처님처럼 살기 위해 노력하는 날입니다.

그래야만 내가 변하고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은 신처럼 나에게 의지하라고 말씀하지 않고 내가 가르친대로 수행할 것을 권하셨습니다. 스스로 변하지 않고서는 그 누구도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게 부처님 말씀입니다“

석천사 신도가 공양을 올리고 있다

석천사 신도 김순남 씨는 매년 초하루 이곳을 방문하여 진옥스님의 말씀을 듣는다.

김 씨는 “진옥스님의 말씀을 잘 듣고 실천하면 부족해도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다. 삶의 활력소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처님 자비심을 본받아서 가정에서 부처님의 향기를 풍기며 살려 한다”고 말했다.

석천사 신도인 윤봉득 씨는 6개월 전 항암치료를 받았다. 이날 그는 아픈 다리 때문에 법당에 들어가지 않고 바깥에서만 법문을 들었다. 그는 “절에 오면 마음이 편하지만 요새는 몸이 불편해 자주 오지 못했다. 오늘 아들 덕분에 오랜만에 석천사를 와서 부처님을 뵈니 기쁘다”고 말했다.

법당 옆에는 관욕의식을 행할 수 있는 공간도 차려졌다. 천수경을 독송하는 동안 불자들은 바깥에 마련된 장소에서 갓 태어난 아기부처를 깨끗한 물로 씻기며 부처님의 탄생을 기렸다.

관욕의식을 행하는 석천사 신도

아이와 함께 절을 찾은 양혜숙 씨는 “석탄일 행사를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일 년에 한번 뿐인 행사지만 이렇게 조용히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가족 모두 무탈하게 건강을 바라며 등도 달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봉축법회는 유투브로 생중계됐다.

진옥스님은 코로나 정국에서 대면 법회 대신 인터넷 법회를 열어 불자들을 위해 법문을 생중계하고 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은 내달 5월 3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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