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워보지도 못한 꽃들이 폭도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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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워보지도 못한 꽃들이 폭도라구요?
  • 김광호
  • 승인 2020.05.18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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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장부가 대장부를 꾸짖는 이상한 나라
그들은 폭도가 아니라 순박한 광주의 아들과 딸들이었다(서울신문에서 펴온 사진)
그들은 폭도가 아니라 순박한 광주의 아들과 딸들이었다(출처 서울신문)

40년 전 5월 광주에서는 많은 사상자가 있었다. 그중에서 소년과 소녀 36명이 숨졌다. 그들이 죽어야 할 하등이 이유가 없었다. 여린 몸 곳곳에 총알이 지나갔고 대검에 찔렸으며 군홧발에 짓밟혔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곡도(曲道)의 삶이 정도(正道)의 삶을 비난하며 졸장부가 대장부를 꾸짖는다. 왜 이리도 우리 주위엔 졸장부들이 설치는 것일까?그들은 항상 쫀쫀한 가슴과 짧은 언어만을 사용하여 공동체보다는 개인을 중시하며 사람보다는 돈을 가까이 한다. 그들은 탐욕과 권력 앞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았으며 역사와 진실 앞에서는 꽁무니를 빼며 도망쳤다.

“천하에서 가장 넓은 곳에 살며, 천하에서 가장 옳고 바른 지위에 서며, 천하에서 큰 도를 행할 것이니, 뜻을 얻으면 백성과 함께 나누고, 뜻을 이루지 못하면 홀로 그 도를 행할 것이니, 부유하고 귀한 사람이 되어도 능히 음란하거나 도리에 어긋나지 아니 하며, 가난하고 낮은 자리나 지위에 있어도 지조나 절개를 잃거나 변하지 아니 하며, 강자의 위협과 무력에도 능히 비굴하게 굽히지 아니 하니, 이러한 사람을 일컬어 대장부라고 부른다."

맹자가 2,500년 전에 말한 대장부의 의미이다. 감히 말하고 싶다. 바로 40년 광주에서 정도의 삶을 살다가 산화한 그분들이 바로 대장부가 아닐까? 어떻게 저 맑은 소년과 소녀들에게 죽음도 모자라 폭도라고까지 부를 수 있단 말인가?

 

졸장부가 대장부를 꾸짖는 이상한 나라
졸장부가 대장부를 꾸짖는 이상한 나라

그들은 폭도가 아니라 순박한 광주의 아들과 딸들이었을 뿐이다. 그들을 폭도로 매도하고 마치 자신들이 정의의 화신인 것처럼 떵떵거리며 사는 그대들은 분명 졸장부임이 틀림이 없다.

서울신문에 의하면 삼촌 가게에 일하러 가던 19세 소년 노동자는 대검에 찔렸고, 공부하다 귀가하던 고2 남학생은 매복한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한다. 또한 아픈 사람 살리겠다고 헌혈에 나선 17세 여고생은 총에 맞았고, 11살짜리 소년은 묘지 근처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사망했다고 한다.

40년 전 광주에서 있었던 아픔을 가해자에게 묻고 싶다. 꽃도 다 피워보지 못하고 죽은 그들이 정말 폭도란 말인가?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역사 앞에서 용서를 구하길 바란다.

독일은 1, 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전범 국가였다. 그들은 민족주의라는 명분으로 전쟁을 주도해 수많은 사상자를 냈지만, 나치즘을 단호하게 단죄하고 통렬한 반성을 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자국민들에게 탐욕과 경쟁의 교육을 멀리하고 협동과 배려의 교육을 생활화하여 오늘날 세계를 선도하는 선진국가로 우뚝 섰다.

우리나라도 독일처럼 역사 성찰을 통해 다시 태어나야 한다. 지금이라도 40년 전의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용서를 청해야 한다. 그리고 법 앞에서 당당하게 심판을 받아야 한다.

한편 그 진정성이 선행된다면 피해자는 가해자를 넓은 마음으로 앉아주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40년 전 5월 광주의 그 날을 역사에 정확하게 기록해 다시는 불의가 정의를 이기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렇게 했을 때만이 그날 광주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치유할 수 있으며 온 국민이 화해의 장에서 용서하고 위로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무언(無言)의 적폐가 아우성을 치고 있다. 그것을 청산하기 위해서라도 역사바로세우기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이것만이 대한민국이 부활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며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할 가장 중요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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