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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광양제철소 '2019년 대기오염물질 배출' 전국 1위 불명예

환경개선 요구하는 환경운동가 고소까지 이어져.. 도덕성도 도마에 올라

  • 입력 2020.05.21 14:38
  • 수정 2020.05.21 15:26
  • 기자명 곽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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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대책위원회가 시민단체 실무자들을 고소한 포스코를 규탄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2019년 한 해 동안 1만9,419톤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해 전국에서 1위의 배출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장관 조명래)가 최근 공개한 ‘굴뚝 자동측정기기(TMS)’ 부착 전국 631개 대형 사업장의 2019년도 대기오염물질 연간 배출랑에 따르면 상위 10개 기업 중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1위에 이어 포항제철소가 1만7539톤을 배출해 3위에 올랐다.

많은 기업이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광양제철소는 전년도와 비교하면 겨우 249 톤을 줄이는 데 그쳐 , 저감을 위한 환경설비투자 등 그동안 지역사회와 약속한 것들이 무색할 만큼 공염불에 그쳤다는 평가다.

최근 들어 코로나 19 사태로 사회 전반이 어수선하고 이로 인해 포스코의 조업률이 급격히 떨어진 것을 이유로 지역민들에게 그 어떤 입장 표명없이 어물쩍 넘어간다는 것이다.

그동안 광양제철소가 지역사회에 끼친 환경오염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지역사회와 환경오염 저감을 위해 무수한 갈등을 겪어오면서도 그에 대한 불신을 씻기는 커녕 단일 사업장 중 전국 1위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이라는 불명예는 지역민들에게 적잖은 박탈감을 주고 있다.

특히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이 같은 환경 무감각을 놓고 시정을 요구해 온 환경운동가를 고소해 도덕성마저 논란이 되고 있다.

광양만녹색연합과 순천YMCA, 여수시민협 등 전남 지역 80여개 시민사회 단체들은 지난 18일 광양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는 환경 활동가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포스코가 고발한 행위와 내용은 활동가 개인이 한 일이 아니라 환경오염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공익적 활동이었다”며 “포스코의 고발 행위는 한 시민활동가를 겁박하고 시민단체에 재갈을 물리려는 비겁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민단체의 본연에 활동인 건강한 감시와 견제가 지속되어야 할 것임을 분명히 밝히며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파렴치한 행위가 중단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찰 조사를 받은 활동가 A씨는 “환경개선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활동가를 고소하는 포스코의 태도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모든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열악한 정보와 환경 속에서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마중물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분들의 노고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또한 시민단체들은 환경 활동가를 고소한 포스코를 규탄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경찰서에 제출했다. 앞서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광양지역 환경단체 사무국장 A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고소장에서 "A 사무국장은 광양만권 중금속 농도 가운데 철 농도가 다른 지역보다 50∼80배 많다는 허위사실을 발표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환경단체는 사실이 아닌 것을 알고도 보도자료를 배포해 지역의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광양제철소측은 “시민단체 활동가를 겁박한 사실이 없다”며 “A씨가 악의적인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하고 지역 사회에 큰 혼란을 야기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오염물질배출 1위를 기록하면서 환경개선 노력을 보이지 못한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지역민과 국민에게 실망감만 안겨주면서 고소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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