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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여! 불안을 사랑하라

불안을 사랑하라, 그러면 자유가 기다릴 것이다.

  • 입력 2020.06.11 13:59
  • 기자명 김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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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여! 불안이 곧 자유임을 기억하자.

청소년의 삶은 극히 불안하다. 미성숙으로 인한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마주할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청소년은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불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키에르케고르는 “불안은 자유의 가능성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불안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다. 불안은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고 주장했다. 참 엉뚱한 주장인 듯하다.

키에르케고르(키르)를 잠시 만나보자.

M : 키르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독특한 주장을 하셨네요. 어떻게 불안이 자유이지요?

키르 :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될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불안하죠. 당연한 말입니다.

M : 그 사실을 인정하시면서도 왜 불안은 자유라고 하셨나요?

키르 : 생각해 봅시다. 만약 미래가 확실하다면 우린 불안을 느끼지 않겠죠. 그렇죠. 반대로 해석하면 확정되지 않은 미래가 불안의 원인이다는 말이잖아요? 그렇다면 미래가 정해진다면 어떻게 되죠?

M : 마음이 편안하죠. 걱정할 것이 없잖아요? 그렇지 않나요?

키르 : 미래가 정해져 있다면 사람이 해야 할 일이 없겠죠. 운명이 결정되어 있어서 사람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은 변화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말이잖아요. 가능성이 없는데 무슨 의지나 의욕이 있겠어요?

M : 대체나 그렇네요. 선생님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요?

키르 : 미래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분명 불안의 원인이 되겠지만 무엇인가 해볼 수 있는 의지가 있잖아요. 결국 불안은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선물한거죠.

 

청소년이여! 불안을 사랑하라. 불안을 사랑하면 반드시 자유가 기다릴 것이다. 불안하기에 자유롭다는 키르의 말을 생각해 보라. 만약 그대들의 삶이 정해졌다면 공부할 맛이 나겠는가? 아무리 노력해도 변화의 가능성이 없다면 그 삶은 권태요 무기력이며 죽음일 뿐이다.

그렇다면 그대는 그대만의 삶을 조각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꿈을 꿀 수 있다는 의미이다. 지금부터는 무엇이 될까 고민하지 말고, 무엇을 할까 고민해보자. 무엇을 할까를 정해 앞으로 나가다 보면 분명 무엇이 될 것이다. 꼭 성공(?)이라는 훈장을 달 수 있는 직업은 극소수의 사람만을 필요로 한다.

혹여 그 꿈이나 직업에 종사하고 싶다면 그 이유를 정확히 하자. T군은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 이유가 무얼까?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이유일까? 아니면 돈을 벌기 위한 이유일까? 분명히 해야 한다. 기성세대는 의사가 되라고 권한다. 그 이유가 치료보다는 돈일 가능성이 크다. 정말 돈 때문이라면 T군은 의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불안을 사랑하라. 그러면 자유가 기다릴 것이다.

기성세대의 말을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그들은 꿈꾸고 노력하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그 꿈이 직업으로 국한되지만, 그것은 결코 진실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말하는 꿈과 직업(의사, 공무원, 대기업, 판사 등등)은 극소수만을 원하기 때문이다.

모든 청소년이 그곳만을 향한다면 그 사회는 병든 사회이고 희망이 없는 사회이다. 만약 그대들이 무엇이 될 것인지를 꿈꾼다면 소수의 성공보다는 다수의 실패가 있을 뿐이다. 만약 그대들이 어떻게 살 것인가를 꿈꾼다면 소수의 직업보다는 다수의 직업이 있을 것이다.

청소년이여! 불안이 곧 자유임을 기억하자. 그 자유는 역설적이게도 불안을 사랑해야만 가능하다. 우린 불안하기에 자유로울 수 있다는 키르의 말을 이해했을 때 의미 있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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