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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의 대부' 송기인 신부, 여수 강연

'6월민주항쟁 33주년 여수기념식' 22일 여수문화홀서
송기인 신부 "6월항쟁은 폭력을 행사하지 않아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의미있는 역사"

  • 입력 2020.06.22 18:49
  • 수정 2020.06.23 12:23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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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전 6월 민주화운동을 되새기는 기회가 여수에 마련됐다.

22일 오후 2시, 여수시민단체연대회의가 주관하고 여수시가 주최한 제 33주년 6월민주항쟁 여수기념식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멘토이자 부산과 경남 민주화운동의 대부 송기인 신부가 여수시청 문화홀서 ‘6월 민주항쟁 우리 사회 길을 묻다’ 주제로 강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는 송 신부는 노 전대통령에게 정계진출을 적극 권유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참여정부시기인 2005년 12월부터 2007년 11월까지 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초대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1938년 부산에서 태어난 송기인 신부는 가톨릭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1972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2005년 사목직에서 은퇴한 후에는 조선 최초 천주교희생자 김범우의 묘가 있는 경남 밀양에서 지내고 있다.

시청 현관에서 전시 중인 6월민주항쟁 사진

현재 부산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송 신부는 이날 여수시민들에게 6월 민주항장이 현 사회에 갖는 의미와 앞으로 가야할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1987년 4월 13일 전두환 대통령이 ‘4.13 호헌조치’를 발표하고 그해 6월 10일을 정점으로 약 20일간 전국적인 민주화운동이 이어졌다. 6월 민주항쟁은 제5공화국의 실질적 종말을 가져왔으며 한국 현대사에서 절차적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송 신부는 문익환 목사와 함께 인권이 유린되는 역사가 반복될 때마다 이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해왔다. 그러다 한국은 남북분단을 핑계로 경찰과 대통령이 간첩 등 핑계를 대며 마음놓고 국민들의 인권을 짓밟아왔음을 깨달았다.

6.10항쟁 당시가 담긴 사진 47점이 시청 현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6월 항쟁은 폭력을 행사하지 않아도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그 정신은 2017년 촛불로 이어졌다. 그리고 한국의 촛불운동은 홍콩 등 다른 나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렇게 길을 닦아놓았으니, 앞으로 후대에 다시 인권을 유린하는 사태가 생겨도 지금보다 훨씬 수월하게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송 신부는 “과거사 정리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다. 그런 적 없다, 기억나지 않는다, 며 한사코 잡아떼며 양심을 덮어놓는 가해자들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바로 과거사 정리에 시간이 걸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는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 송 신부는 “국민들의 역량이 커진 만큼 앞으로 한국에서는 과거처럼 인권을 유린하는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충분히 자랑스러워 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시청 현관 앞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1967년 6월항쟁의 모습이 담긴 47점의 사진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기간은 26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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