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나선 교사들 "지하실에서 아이들 공부시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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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나선 교사들 "지하실에서 아이들 공부시킬 수 없다"
  • 오문수
  • 승인 2020.07.3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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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 교사들, 학생과 교사의 학습권과 건강권 보장 요구
30일 오후 1시,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 정문에서 "학생들의 학습권과 건강권을 보장해 달라"며 시위에 나선 교사들 ⓒ오문수

30일 오후 1시,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 교사 30여 명이 학교 정문 앞에서 "학생과 교사들의 학습권과 건강권을 보장해달라"며 시위에 나섰다.
  
2016년 2월 1일 주택건설 사업계획이 승인된 'A 아파트'는 15층 높이로 722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현재 학교 뒤편 언덕에 세워진 아파트 진입로는 실습1·2동과 여학생기숙사 인근에 건설되고 있다.

조순이 교장은 "아파트 주차장 진입도로(옹벽)를 위해 현 지면에서 3.2m 높이까지 흙채우기 공사를 한다는 사실을 현장에 설치된 거푸집 높이를 보고 알았다"며 "도로가 현 지면에서 3.2미터 높아질 경우, 지상층이 지하가 됨에 따라 실습1동과 실습2동 및 기숙사 피해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 3개동 인근으로 A아파트 진입로가 들어서고 있다. 학교 본관동 옹벽과 진입로 옹벽까지의 거리는 170센티미터이고 학교 본관 지면에서 3.2미터 높이까지 흙채우기 공사가 계획되어 학교 3개동은 지하화가 우려된다. 뒤편에 신축아파트가 보인다 ⓒ오문수

학교는 하반기 중 시설사업비가 교부되는 대로 실습1동에 AI디자인과, AI경영과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실습2동에는 음악실, 과학실, 시각디자인실 등 외벽공사와 천장 공사가 마무리되어 새 단장을 마쳤다. 그러나 학교 본관 옹벽과 아파트 진입로 옹벽까지의 거리가 170cm로 가까워, 습기에 약한 전자기기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숙사동에는 협의실과 관광조리과 실습실이 있다. 사감교사는 "공사로 인해 예전보다 곰팡이가 많이 번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30일 오후 2시,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 교장실에서 열린 긴급대책위 모습 ⓒ오문수

이날 오후 2시, 학교 측이 "제습기 3대를 돌려도 전혀 소용이 없다. 학교 건물이 지하로 들어가면 백약이 무효다"라고 실력행사에 나서자 여수시청 인허가 담당자, 시공사 관계자, 입주자 대표, 여수시교육청 담당자 등으로 구성된 긴급 대책위가 꾸려졌다. 그러나 뾰족한 대안이 나오지 않으면서 협상은 한 시간 만에 결렬됐다.

현재 학교는 공사중단(거푸집 철거)과 함께 설계변경 등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여수시청 인허가 담당자는 "관계자들과 협의해 학교와 공사업체 측에 피해를 줄일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협의회장을 나오는데 학생부장의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여러분 멀쩡한 내 집이 어느 날 갑자기 지하로 들어가 버렸다고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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