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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향교, 어떤 곳인지 아시나요

향교체험사업 '여수향교, 다시 시작하는 100년',
관내 초등학생 20여명 모여 향교의 역할과 건축양식, 숲체험
AR종이접기로 향교 구조도 한눈에

  • 입력 2020.08.01 19:57
  • 수정 2020.08.02 18:48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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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향교, 다시 시작하는 100년’을 주제로 한 향교체험행사 광경 

120여년의 역사를 품은 향교가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1일 군자동에 위치한 여수향교에서 관내 초등학생 20여명은 지역 전통문화와 역사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문화재청의 후원을 받아 사회적기업 여수와가 진행한 ‘2020향교·서원문화재활용사업, Restart 여수향교’ 프로그램이다.   ‘여수향교, 다시 시작하는 100년’을 주제로 한 향교체험행사가 진행중이다. 

조선시대 지방교육기관인 향교는 성균관의 하급 관학이었으나 1894년 이후 과거제가 폐지되며 위패를 봉안하는 기관으로 남았다. 여수향교는 제사공간인 대성전과 교육장소인 명륜관 그리고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로 이뤄져 있다.

이날 참가를 희망한 학생들은 여수향교 유림회관에 모여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향교의 의미와 역할, 향교의 구성 그리고 한국의 전통을 익혔다.

유림회관은 여수 향교의 전통 건물이 아니라 여수시가 향교를 찾는 시민들의 활용 공간으로 별도 제작한 공간이다. 지난해 여수이순신학교도 이곳 유림회관에서 야외수업을 진행한 바 있다.

 

향교에는 왜 은행나무가 심어져 있을까

프로그램 첫 순서는 ‘숲놀이’로 여수시숲해설가협회 소속 김종길씨가 향교 주변에 심어진 나무의 이름과 그 의미를 설명했다.

향교 안에는 대나무와 살구나무, 은행나무, 금식나무, 사위질빵나무, 오동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심어져 있다.

오동나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나무는 오동나무다. 김종길 숲해설가에 따르면 오동나무는 자라는 속도가 빨라 최대 20년이면 집 짓기 적당한 재목이 된다고 한다.

"오동나무는 한국 전통과 매우 밀접하다. 과거 아들을 낳으면 소나무를 심고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으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는 오동나무가 장롱을 만들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또한 습기와 병충해에도 강하다"

은행나무와 살구나무, 대나무도 향교 안에 심어진 이유가 있다.  

"은행나무는 벌레가 끓지 않아 공부에 전념하는 유생들이 해를 입지 않는다. 살구나무 밑에서 제자를 가르치던 공자를 기리는 의미로 심어졌다. 향교 뒤에 줄지어 심어진 대나무는 그 높이가 크지 않다. 대나무는 일정한 길이만 자라는 풀과 같이 높게 자라지 않는 나무로, 이를 두고 학자들 간에 대나무를 풀로 볼 것이냐 나무로 볼 것이냐는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위질빵

이름도 특이한 사위질빵은 ‘장모사랑 나무’라는 별명이 있는데 덩굴이 가는 사위질빵으로 지게 멜빵을 만들어 사위가 힘든 일을 하지 않도록 막았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이외에도 향교 주변에는 공자가 좋아한 살구나무와 금식나무 등 다양한 식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

김종길씨는 여수시 숲해설가로 10년간 활동하고 있다. 산림청에서 인정하는 교육기관인 숲해설가 광주전남협회서 교육을 받고 여수시 숲해설가로 활동 중이다.

현재 여수 내 숲해설가는 28명 정도며 이중 자격증을 지닌 사람은 절반 정도다. 그는 숲으로 소풍 나가는 유치원교사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하는 등 바쁘게 일하고 있다.

김종길 해설가는 “여수 시내 다양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여겨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핸드폰 속에서 움직이는 종이 향교

7살 정인서(왼) 양과 11살 정인영 양. 자매가 나란히 향교체험에 참여했다

이후 실내로 들어간 아이들은 AR종이접기로 향교의 구조를 익혔다.

AR종이접기에는 핸드폰 어플 '여수와AR' 이 이용됐다.  완성한 입체향교와 종이인형을 어플로 찍으면 화면 속 인형이 움직인다.

아이들은 미리 준비된 양면테이프를 이용해 부지런히 인형을 완성했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수동초등학교 3학년 최현서 군은 “숲에 가면 이름 모르는 풀들이 많은데 오늘 배운 풀은 산에 가도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 전여원 양은 “부모님과 산에 자주 가서 풀 이름을 배우는 시간들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 여수와 하지수 대표는 사회적기업을 세우기 위해 교사직을 퇴직했다. 하 대표는 여수의 로컬컨텐츠를 이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응모했고 그 프로그램이 LG로컬밸류업 주최 '사회혁신 프로그램'에서 전국대상을 받으며 '사회적기업 여수와'를 세웠다.

하 대표의 말이다.

"500만원의 상금으로 맨땅에 헤딩하듯이 1인 기업 '여수와'를 세웠다. 지금은 여수향교 프로젝트 운영팀과 함께 하고 있다. 작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향교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다.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만나고 싶다"

이번 ‘여수향교, 다시 시작하는 100년’을 주제로 한 향교체험 프로그램은 오는 3일에도 이어진다.

향교체험프로그램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다도체험과 국악공연 등 총 25회로 채워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자세한 일정이 정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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