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피해 지붕에 올라간 소떼 어찌할꼬…속타는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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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피해 지붕에 올라간 소떼 어찌할꼬…속타는 '농심'
  • 편집국
  • 승인 2020.08.0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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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 축사 인근 주택 지붕에 소들이 올라가 있다. 양정마을은 전날 섬진강이 범람하면서 큰 피해를 입어 마을 곳곳이 폐허가 됐다.(독자 제공)

 "소들도 살기 위해 지붕에 올라가지 않았겠어요. 그런데 소들을 내려오게 할 방법이 없네요."

전남 구례지역은 7일부터 이틀 간 380㎜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섬진강·서시천이 범람하며 막대한 피해가 났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부상자가 2명 나왔고, 집이 잠겨 간신히 학교 등으로 피신한 사람이 1000여명에 달한다.

이번 홍수로 구례 1만3000 가구 중 1182가구가 물에 잠겼고, 농경지 421㏊ 침수, 소와 돼지 총 3650마리의 가축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례에서 이번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양정마을이다.

다른 곳은 모두 물이 빠졌지만 저지대인 이곳은 여전히 누런 황톳물로 가득 차 있어 언제 물이 빠질지 알 수 없다.

이 마을은 전체 115가구 중 50여 농가에서 소 1500여 마리와 돼지 2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고, 30여 농가는 시설하우스 농사를 짓는다.

이 마을에서는 이번 홍수로 인해 400여마리의 소가 폐사한 것으로 파악될 정도로 피해가 크다.

마을 주변에서는 여기저기 나무에 매인 소들이 관찰된다. 서시천 제방 비탈면에서는 홍수때 목숨을 건졌지만 나무에 줄이 연결된 채 비탈면에서 쓰러져 있는 소도 보인다.

이 마을 주민은 "죽은 소가 대밭에도 마을 길에도 논밭에서도 발견되고 있다"며 "집도 떠내려가고 소도 죽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눈물을 보인다.

이 와중에 일부 살아남은 소들은 마을 축사 지붕으로 올라가 목숨을 건졌다. 현장을 찾은 취재진은 지붕 위로 올라간 소를 촬영하며 신기해 하지만 정작 농가에서는 지붕 위를 끌어내릴 방법이 없어 애가 탄다.

크레인이나 장비를 이용해 내리면 될 것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좁은 지역에 장비가 들어가기도 어렵다.

더구나 홍수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지붕 위의 소가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기다려준다는 보장도 없다.

이래저래 농가의 속만 타들어가는 상황이다.

 

 

 

 

 

8일 오후 전남 구례군의 명소인 사성암에 10여마리의 소떼가 올라와 있다. (구례군 제공)

 

 


홍수가 맹위를 떨치던 하루 전에는 구례군 문척면의 해발 500m 고지의 오산 사성암에 소 10여마리가 나타났고, 구례읍과 문척면을 연결하는 문척교에서는 소떼들이 다리를 건너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를 보고 사람들은 축사가 위험해져서 소들이 본능적으로 높은 곳을 찾아 산속으로 올라간 것 아니냐는 해석을 하며 관심을 보였다.

이 소들은 잠시 후 소를 찾아나선 주인이 나타나 데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붕이 올라간 소들로 인해 구례군도 걱정이 태산이다. 안전하게 땅으로 내려오게 하는 방법이 마땅치 않은데, 언론을 통해 관심이 부각되며 묘책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구례지역에서 침수되자 축사의 소들이 지붕위로 올라간 모습.
구례지역에서 침수되자 축사의 소들이 지붕위로 올라간 모습.
구례지역에서 침수되자 축사의 소들이 지붕위로 올라간 모습.
구례지역에서 침수되자 축사의 소들이 지붕위로 올라간 모습.
구례지역에서 침수되자 축사의 소들이 지붕위로 올라간 모습.
구례지역에서 침수되자 축사의 소들이 지붕위로 올라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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