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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문화원 ‘정상화’가 급선무, 중장기 계획 수립할 터

[인터뷰] 제8대 정행균 여수시문화원장, 부원장으로 8년간 봉사
그동안 여수시문화원 비정상 운영에 대해 ‘죄송’
문화와 관광이 살아 숨쉬는 도시 ‘여수’ ... 평소 지론
현대사에도 관심 갖고 ‘여순사건’ 관련 만화제작 보급

  • 입력 2020.08.10 21:08
  • 수정 2020.08.27 14:56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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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대 여수시문화원장 정행균 씨. 정성종합건설(주) 대표이사

작년에 당시 여수시문화원장은 여수시로부터 공유재산 ‘복구’명령을 받은 데 이어 기금전용 논란으로 ‘비상’국면을 맞았다. 여수시의회는 지난해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여수시문화원의 관리부실을 지적했고, 이에 따라 여수시는 당시 임 아무개 여수시문화원장에게 공유재산 사용 위반으로 원상회복 명령을 통보하기도 했다.

여수문화원은 그 동안 전임 문화원장의 공금유용 등을 문제 삼아 이사들과 갈등을 겪어 오면서 ‘원장불신임안 가결’, ‘임시이사회 소집’, 연이은 고소 고발 등 지난 2019년에 수 개월 동안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고 파행을 겪자, 지난해 말 임시총회를 갖고 부원장이던 정성종합건설(주) 정행균 대표이사가 여수시문화원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여수시문화원에서 그간 이사로서 2년, 부원장으로서 8년을 문화원에 몸담아 왔던 터라 비상 상황에서 나서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단독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워낙 어려운 상황이라 ‘추스려 달라’는 추대나 다름없었다.

임시총회에서 제 8대 여수시문화원 정행균 원장이 당선 후 수락 연설 광경

전임자의 잔여 임기가 끝나자 여수시문화원은 지난 7월 28일 임시총회를 갖고 제8대 임원선출을 마쳤다. 이번 임시총회에서도 회원들의 추대 분위기 속에 정행균 원장이 단독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시끄러웠던 여수시문화원은 이제는 정상화로 가야 할 입장이다.

당선소감 발표에서도 ‘문화원 정상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최선을 다해 문화원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노력도 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지난주 여수시문화원장실에서 정행균 신임 원장을 만나 여수시문화원 운영방향에 대해 본지 오병종 편집국장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문: 취임 일성이 여수문화원의 정상화였다. 정상화를 위해서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은?

"가장 급선무로 통장부터 풀어야 한다.  임 전 원장의 업무상 횡령으로 지난 2월 12일 검찰로부터 벌금 3백만원 약식기소를 하였으나 당사자가 정식재판을 청구한 상태로 순천법원에 계류 중에 있다. 이런 과정에서 여수문화원 통장을 작년 10월부터 ‘지급정지’ 당한 상태다. 직원들 급여라든가 법정 운영보조금마저 지급 못하고 있다. 일부 보조금 사업도 집행 못해 보류됐다. 통장 지급정지부터 풀어나가면서 사무실의 정상 운영, 보조금사업의 지속성 유지 등 엉킨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야 하고 모든 것을 어찌됐건 정상적으로 자리잡게 하는 게 급선무다."

문: 보조금 사업 집행을 못했다는데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여수 <마을유래사>를 발간하는 사업인데, 우선 집필을 먼저 해야 한다. 전문가분들이 조사활동을 펼치고 집필을 하도록 시에서 1억원의 사업비를 받아서 문화원 통장에는 들어왔는데, 그걸 전임 원장이 지급정지를 한 거다. 작년에 집행했어야 다음 발간 작업이 이뤄지는데 집필 작업에 따른 비용을 집행 못하다 보니까 그 사업의 추가진행이 안돼 별 수 없이 연기 할 수 밖에 없었다. 통장을 전임 원장이 막아서(지급정지해서) 그런 일이 벌어진거다. 계속적으로 사업 집행에 장애물이 된다면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 왜 그런 일이 발생했나? ‘소통’부재인가?

"과거 권위주의적인 면이 있었다. 여수문화원은 수직적인 조직 운영이 강했다. 문화원장이 원장실에서 군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 왔다. 그러다보니 예전에는 원장의 지시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수직적 상하관계 경향이 있었다면, 이제는 수평적인 관계로 문화원을 개방하여 회원들과 상호 소통할 기회를 마련하여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저는 우선적으로 부원장 중심으로 각 분과위원회를 구성하여 문화원에서 답사, 집필 등을 연구활동도 활발하게 하도록 지원할 생각이며 이사회도 투명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본지 오병종 편집국장(오른쪽)이 정행균 여수시문화원장(왼쪽)을 만나고 있다.

문:  그러면 현재 여수문화원 조직은 다 갖춰졌는가?

"이사 구성이 완료되었고, 부원장이 5명 선출되었는데 부원장들이 각각 분과 위원장이 되도록 하는 구조를 갖출 생각이다. 또 이사회에서나 부원장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필요하다면 운영위원도 임무와 자격을 부여해서 조직 활성화를 꾀할 생각이다. 이런 모든 것은 회원들과의 소통과 의견교환을 거쳐 민주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문 : 취임사에서 문화원 본질과 역할에 충실한다고 했다. 문화원의 본질과 역할은 무엇인가?

"당선 소감에서 밝혔듯이 문화원에 계신 분들은 여수의 대표적인 정신문화적가치관을 지녀야 한다고 본다. 예컨대, 여수는 전라좌수영의 역사적 정체성 찾는 일도 하나의 사례일 것이다. 우리가 계승하고 보전해야할 향토문화유산은 지켜 나가고, 풍부한 남도의 전통문화예술도 활짝 꽃피도록 해야한다고 본다.

그렇게 함으로써 청소년부터 남녀노소가 누구나 여수문화원에 가면 문화에 푹 빠지면서 이 고장에 대하여 애향심을 갖도록 하는 역할을 여수시문화원이 담당해야한다. 여수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도시로 도약해 나가는데 시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고 확고하게 문화와 예술이 기본적 바탕이 잘 가꿔져야 한다. 그런 튼튼한 바탕 위에서 관광도시 여수가 되어야 한다. 그게 바로 문화와 관광이 살아있는 도시다. 그런 여수여야 한다고 평상시 생각하고 있다. 이젠 그 역할을 하면서도 기본적으로는 문화원이 앞장서서 지역의 문화에 대하여 발굴, 보존, 계승을 해나가야 한다고 본다."

제 8대 신임 여수시문화원 임원들. 왼쪽부터 양선남 부원장, 주순엽 부원장, 옥승현 부원장, 정행균 원장, 김양호 부원장, 김형모 이사, 심재수 선거관리위원장

문 : 문화원 운영방침에 대해서 말씀해 달라.

"실제로는 어땠는지 몰라도, 기존에 원장 1인 중심으로 움직였단 비판을 들어왔다. 그런 틀부터 깰 생각이다.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 과거 틀에 박힌 고정적 사고로 문화원을 움직였다면, 이제는 권위주의 틀을 깨고 회원 중심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만 시민들이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운영에 있어서 모든 것을 개방하고 회원 참여를 적극 유도하면서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문화원을 운영하여 여수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한 문화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도록 하겠다.

또 중장기발전 계획을 수립해서 체계적으로 사업들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래서 전남 제일의 도시 여수에 걸맞은 문화원의 위상을 구축하겠다. 또 지금까지 전통과 과거역사 전통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 근현대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순신 관련 만화를 발간해 청소년들과 친근하게 다가간 적이 있다. 이제 ‘여순사건’에도 관심을 갖고 만화를 발간 보급해서 학생들에게 아픈 여수 현대사를 알리도록 하려고 한다."

문 : 이 기회에 시민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

"문화원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시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 3보 1배하는 심정으로 새출발 새 각오를 시민들께 말씀드린다. 시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아도 마땅한 점이 있었다. 이 모든 것을 또한 문화원장인 제가 안고서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정상적인 문화원 모습을 되찾고, 그 밑바탕에서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 가겠다. 우선 저희는 새로운 모습,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여수문화원이 거듭나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

곧 이사회부터 가동해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건강하고 정상적인 문화원조직으로 만들겠다. 문화원이 시민들로부터 친근하고 따뜻한 공간이 되도록 성실히 하나하나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시민 여러분께 약속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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