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여수 화양면 이천의 명소 ‘카페 Now’..."지금부터 시작이야”

다리 건너러 고흥으로 가는 길목 ‘옥천로’ 해변에 위치
‘오션뷰’를 즐기며, 이천의 ‘지금’에서 새출발 하기를
그래서 “여긴 ‘카페 나우'구요, 또 여긴 바로 ‘지금’이예요”
“우리 모두에게 ‘지금’은 소중하니까요~ ”

  • 입력 2020.08.11 16:24
  • 수정 2020.08.17 15:55
  • 기자명 오병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둔병도 공원에서 본 고흥으로 연결되는 연도교 다리 배경의 일몰 광경. ⓒ 정종현

여수에서 핫한 곳 연륙연도교 5개 다리. 그 다리 길목은 화양반도다. 나비형상 여수의 한쪽 날개인 화양반도는 이제 고흥으로 건너가는 중요한 정거장이 되었다. 새롭게 확장된 넓은 길 22번국도를 선택하면 탁 트이고 빠르다. 하지만 느긋한 여행자는 화양반도 서해안의 863호 지방도 ‘옥천로’를 택한다. 구불구불한 맛과 군데군데 멋진 해안선을 따라가다 해거름 운이 좋으면 황홀한 일몰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관기에서 창무로 들어서는 옥천로는 오천,이천,옥적,서천,이목,벌가를 거쳐 바로 조화대교를 건너 고흥으로 연결되는 아기자기한 섬섬백리길 다리 여행길이다.

곳곳에 멋진 펜션촌이 형성된 옥천로를 따라가다보면 자연경관과 잘 어울어진 건축물들로 드라이버의 눈이 호강한다. 카페 아우NOW 커피숍도 그 중 하나다.

이천 마을 중앙에 옥천로 도로변 마을회관 옆에 최근 들어선 카페 나우(Now)가 지나가는 운전자들을 손짓한다.

“어! 신상이네. 오션뷰가 좋은데요”
“인터넷에서 봤어요. 조그마한 멋진 카페야!”

 

여수시 화양면 이천 카페 나우(NOW) 전경
계단을 타고 카페 나우에 들어가면 좌(아래), 우(위쪽) 공간이 구분되어 있다.
카페 나우의 커피, 음료와 쿠키

이제 두 달 남짓, 그야말로 ‘카페 NOW’는 신상이다. 여수시내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온 김아무개씨(28세, 여서동)는 “멋있는 곳이라고 SNS에 떠서 새로운 명소라는 소문을 듣고 왔는데, 와보니 아늑하고 좋다”고 말한다. 동행한 여자친구 역시 “바다 풍경도 멋있고, 잘왔다”고 맞장구를 친다. 또한 두 젊은 연인은 무엇보다 작은 공간이지만 바로 들어오면 좌,우 두 군데로 나눠져 앉을 자리를 고를 수 있어서 좋다고 평가했다.

여수시 신기동에 사는 송홍섭.유경자 부부는 이곳에 들러 옥상뷰가 좋아 몇 컷 기념사진도 촬영하면서 커피를 즐겼다. 옥상은 그대로 오픈 루프탑이다. 몇 개의 파라솔 좌석과 편안한 쌍쌍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아는 사람만이 이용하는 공간이다. 특히 해거름이면 유리창을 거치지 않은 일몰을 바로 볼 수 있어 인기가 좋다.

루프탑의 야외용 테이블 모습
카페 나우 루프탑에서 마시는 음료

 

여수시 신기동에 사는 송홍섭.유경자 부부는 카페나우 루프탑에서 멋진 사진을 남겼다.

송홍섭씨는 “저희 부부는 술을 못마셔 커피숍을 자주 가는 편인데, 고흥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려고 이 도로를 드라이브하다 어느날 아담하게 멋진 커피숍이 들어서서 처음 들렀더니 나름 운치도 있고 커피맛도 입에 맞아서 벌써 몇 차례 들러 부부가 함께 대화를 나누곤 한다”며, 왁자하지 않은 게 카페 NOW의 매력이라고 평가했다. 아내 유경자씨는 아티스트여서인지 테라코타같은 전시된 공예품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카페는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입장한다. 입구 1층은 다육이 식물원부터 공방을 거치면서 눈요기가 풍부하다. 테라코타 작품과 퀼트 수공예 제품도 만날 수 있다. 여기서 만나는 모든 것은 주인장 조나우(60, 카페NOW 대표)씨가 키우고 만든 것이어서 판매도 한다.

카페 주인장 조나우(60)씨가 본인이 직접 만든 퀼트 제품을 안내하고 있다.

“카페는 첨이지만 퀼트 자수점을 10년 정도 했죠. 옷가게도 해봤습니다만, 제가 테라코타도 배우고 그러면서 처음에는 내가 만든 것들을 전시하고 돈도 벌수 있는 넓은 한옥식 카페를 생각했죠. 근데 땅이나 집을 구하는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몇 년 전에 이곳을 선정하고 여기에 맞춰서 구상을 한 게 카페NOW구요. 제 이름 그대로 영어로 표기를 했죠”

카페 나우 석양무렵 전경

이름 그대로 ‘조나우’씨는 카페 ‘나우(NOW)'를 열었다. 60대에 접어들고 남편도 곧 퇴직을 하는 상황이어서 흔히 ’100세시대’라고 하는데, 좀 오래도록 취미도 살리면서 소득도 나오는 그 무엇을 찾다가 이곳에 카페를 열었다.

“Now, 이름 좋죠? 제 이름이 조나우구요. 저는 제 이름을 걸고 책임지고 카페를 운영한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또 제 친정 어머님이 95세에 돌아가셨거든요. 결국 우리도 100세 시대를 사는데, 장기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퀼트나 테라코타를 전시도 하고 판매도 하는 공간, 다육이도 마찬가지구요. 그냥 커피만 마시는 게 아니라 볼거리도 즐기고, 사고 싶으면 사기도 하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던거죠.”

1층 공방과 다육이 전시된 모습
커피숍에 전시된 다육식물. 주인장이 기르고 화분도 직접 만들었다.

안산동에서 온 40대의 강미선씨는 친정의 네 자매 모임을 갖고 지나가다 카페에 들렀다며 “길 가다가 전에 안보이는 멋진 카페가 있어서 차를 멈추고 들어왔는데, 다육이 구경도 하고 여러 공예품을 사기도 했다. 이곳 카페나우 만의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함께 온 언니와 가족들도 연신 카메라 컷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여기 오는 고객들은 거의 모두 스마트폰 촬영에 빠진다.

전시된 작품들
전시된 작품들

조나우씨는 테라코타 작품 초반작업은 개인 작업실에서 하지만, 용문도요 가마에서 구워온다. 전반적으로 모든 전시품이 소품은 불과 5~6천원에서부터 소장할 만한 작품은 10만~20만 정도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제공한다. 그렇더라도 어디까지나 커피숍인만큼 초보자인 본인이 수 개월동안 커피 제조법을 익혀 바리스타가 되긴 했지만, 전문 바리스타를 고용해 수준급의 커피를 제공해 주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이곳 카페를 ‘지금’(나우)로 한 이유가 또 있다. 아침마다 ‘지금’부터 새롭게 살자, 하고 그는 스스로에게 말을 건다. 고객들도 간판 ‘NOW' 이미지와 뜻을 그런 형태로 공유하길 바라고 있다. 모두에게 ’지금‘이 소중하니까.

“저는 카페 이름처럼 누구나 ‘NOW' 지금이 중요하다! 이걸 같이 나누려고 합니다. 간판을 보는 순간 ‘지금이 중요하다’ 그런 메시지를 느꼈으면 해요. 누구든 커피나 음료수를 마시면서, 지금부터 새 출발을 하는 곳이 바로 여기다. 그렇게 생각하면 더 좋겠어요. 멋진 오션뷰를 즐기고, 가벼운 마음으로 인생을 새롭게 살기를 바라면서 커피를 마시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래서 <여긴 바로 ’지금 Now예요!>”

카페 나우에서 바라본  외부 전경

 

 

카페 나우 외부 전경
카페에서 바라본 석양 모습
화양면 장수리 해변의 일몰 광경. 사진 정종현 기자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