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여수시지부 (지부장 김대훈)가 11일 오전을 시작으로 총파업에 들어갔다.
플랜트건설노동조합 여수시지부 소속 조합원 8천여 명은 이날 여수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총파업을 선언했다.
이들은 지난 5월 29일 상견례와 함께 첫 교섭에 들어가면서 최근까지 28차례의 교섭에 나섰지만 좀처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1만3천원 일괄 인상과 산단 내 현장 SD, TA(셧다운, 턴어라운드) 설비 정비와 교체 작업 시 일당 50%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여수산단건설업협의회는 임금 4천원 인상은 수용할 수 있지만 SD, TA시 추가 일당 지급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견해다.
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 김대훈 지부장은 “28차례 교섭을 인내심을 가지고 임해왔으나 진전이 없었다. 겨우 4천 원밖에 안 된다고 한다.”라며 “이제는 방법이 없다. 여수를 멈춰 세우고 산단을 멈춰 정당한 요구를 반드시 관철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대훈 지부장은 투쟁사를 통해 "여수국가산단이 세워진 지 50년의 세월이 흐르는 가운데 건설 노동자들은 여전히 노예 취급을 받아왔고 늘 목숨을 위협받는 악조건의 현장에서 가족을 위해 지역을 위해 몸 바쳐 왔다"며 토로했다.
그러면서 "오늘 파업 선언을 하기까지 날 밤을 새우고 수차례 고민했다"면서 "이번 파업이 한 달이 될지 두 달이 흐를지 장담할 수 없지만, 자신들의 정당한 요구를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라고 단호함을 내비쳤다.
이날 파업을 이끄는 지도부들이 삭발 투쟁까지 불사하면서 자신들의 임금 투쟁 승리의 의지를 세웠다.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의 총파업으로 GS칼텍스,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여수산단 내 대규모 증설 현장의 공정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한편 파업지도부는 타 지역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플랜트건설노동조합 여수지부 조합원들에게도 파업 6일 차를 기점으로 여수로 결합해 줄 것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