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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

  • 입력 2013.08.02 17:52
  • 기자명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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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호~관기간 도시계획도로가 진행중이다. 그런데 갑자기 원형의 철제 빔이 만들어져 지역민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기자수첩] 박태환 기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딱 그 상황이다.

소호동과 관기를 잇는 도시계획도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그런데 갑자기 산을 절개 했던 곳에 동물이동통로를 위한 원형의 철제 빔이 세워졌다.

이 모습을 본 주민들은 “또 다시 웅천터널을 만든다”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90억 원을 들여 도로 절개지에 철제 원형 터널을 넣고 스티로폼과 흙으로 덮어 동물 이동통로라고 만들었던 여수 웅천 터널이 수년 전 지역이 시끄러웠다.

그런데 그런 비슷한 공사가 또 다시 진행되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이에 대해 시는 “원래부터 그렇게 설계된 사업이다”고 해명했다.

이 사업은 화양면 경제자유구역으로 진입하는 진입도로다. 때문에 지식경제부가 전체 사업비 243억원 중 187억원을 부담하고 있다.

전체 공사의 76%를 국가가 책임지면서 공사비를 아끼기 위해 절개를 하고 동물이동통로를 만들기를 요구했다.

시는 터널을 뚫을 경우 터널 길이가 360m에 달해 공사비만 80억원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지금처럼 절개 후 동물이동통로를 만들 경우 110m에 30억원만 들어가면 된다는 것.

시 관계자는 "웅천 터널의 사례 때문에 비슷한 과오를 번복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많아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여하튼 국비 지원과 예산절감을 이유로 산을 절개하고 또 다시 동물이동통로를 만든다는 것.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속담이 떠오르는 것은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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