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역대급 태풍 마이삭을 견딘 전남 여수지역민들이 태풍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섬지역민들은 태풍복구를 위해 스스로 '부역'이 동원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심기압 945hPa의 위력을 가진 마이삭은 제주기준 최대 풍속 시속 162㎞/h(초속 45m) 내외의 매우 강한 바람과 시간당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마이삭으로 '물의 나라' 된 섬마을...피해는 미미(?)
2일 오후 9시이후 부터 본격적인 영향권에 든 여수 섬지역은 마이삭과 가장 근접했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와 월파 피해가 컸다. 남해안의 양식장 어민들은 피해조사가 진행중이다. 거문도 일대에는 초속 39.3m의 강풍과 최고 13.7m의 파도가 몰아쳐 적잖은 피해가 예상된다. 태풍이 근접했던 거문도에서는 2일 밤 399가구가 정전으로 냉동수산물이 녹는 등 피해를 봤다.
이번 태풍은 실시간 기상정보인 세계적인 기상싸이트 윈디(windy)의 접속이 폭주했다. 윈디는 미국과 유럽 기상정보를 동시에 볼 수 있는데 이번에는 유럽보다 미국정보가 더 정확히 예측됐다. 여수지역의 태풍이동 경로에 따르면 2일 오후 10시 이후 마이삭은 안도와 연도를 가장 큰접하며 통영으로 향했다.
특히 섬지역은 백중사리와 겹쳐 오후 9시 이후 만조 때 해안 저지대는 바닷물의 월파 피해를 당했다.
돌산 백초세계조선소는 파도가 덮쳐 조선소가 온통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진목마을과 계동은 밀려난 해양 쓰레기로 마을이 아수라장이 됐다.
남면 안도마을은 해수가 월파해 마을이 잠겼다. 바닷물은 안도리사무소까지 넘쳤다. 동고지명품마을은 바닷물의 월파로 인해 가정집의 유리가 깨지고 도로가 유실됐다.
여수 곳곳마다 해양쓰레기로 아수라장
여수 돌산 남면 삼산면이 지역구인 박성미 의원은 “섬진강 일대에서 밀려온 해양쓰레기로 피해가 크다”면서 “돌산을 비롯해 손죽도, 거문도, 안도마을이 큰 피해를 입어 현재 여수시가 조사에 착수했고 마을주민들이 태풍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월파피해를 당한 안도마을 김대준 어촌계장은 “월파피해로 아스팔트가 일어나고 테트라포드(삼발이)가 태풍에 유실되어 피해가 크다”면서 "현재 태풍피해 복구를 위해 주민들이 부역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여수시 남면사무소 정석호 개발팀장은 ”관내에서 발생한 태풍 마이삭 피해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중이다“면서 ”월파로 인한 마을이 침수되어 큰 피해는 없으나 선착장 방파제와 가드레일, 도로가 파손된 것이 10여건에 이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