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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제10회 여수국제미술제 권진용 추진위원장

86명 작가 300점 출품, 엑스포장에서 10월 5일까지
입장 인원 50명 미만 제한, 전시 관람자 간격 유지
주제 “[해제解題] 금기어”... 원초적 금기, 시대성과 지역성 함의
여수시 예산 2억 투입, 예술감독 초빙 전문성 높여

  • 입력 2020.09.10 10:00
  • 수정 2020.09.10 21:43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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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여수엑스포장에서 태풍 '하이선'으로 내렸던 국제미술제 현수막을 다시 걸고 있다.

제10회 여수국제미술제가 지난 4일부터 한 달간 “[해제解題] 금기어 Say the Unsaybles”라는 주제로 여수엑스포장 D전시홀(국제관)과 엑스포아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여수국제미술제는 국내외 작가 86명이 참가했다. 영상미디어 10점, 회화 사진 270점, 설치미술 20점 등 현대미술작품 300점이 전시 중이다.

‘코로나19’ 어려운 상황에서 진행되는 제10회 여수국제미술제.  추진위원장 권진용 화백 인터뷰를 싣는다.

제10회여수국제미술제 추진위원장 권진용 화백

그는 이번 제10회 여수국제미술제 의미를 이렇게 전했다.

“지역 미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도시 ‘여수’의 지리적인 입지와 영향력을 환기시켜 보구요.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여수를 탄생시켜 보고자하는 취지로 예술을 기반으로 타 지역간의 소통을 바랍니다. 그래서 국제미술시장에서 여수의 위상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믿습니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하는 여수국제미술제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하여 개막식 및 만찬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전시회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한 입장 인원을 50명 미만으로 제한한다. 주최측은 개인정보 기록이나 체온 측정에 협조를 당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면서 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5개 전시관의 마스크착용과 안전수칙을 준수할 겁니다. 첫 전시관에서만 개인정보를 적고 손팔찌를 착용하고 다른 전시관으로 이동하면 체온만 재는 방식입니다. 그런 절차에 대해서는 성공적인 국제전시가 될 수 있도록 관람객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제10회 여수국제미술제 주제 “[해제解題] 금기어”다. ‘금기어’는 말하지 말라는, 말해서는 안되는 억압이 들어있다. 진실을 숨겨야 한다. 이번 주제는 다시 풀어(해제)쓰는 ‘금기어’에 대한 작가들의 해석을 담아냈다는 얘기다.

“금기어는 원초적 금기부터 시대성과 지역성을 함의한 금기까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작가들을 통하여 관람객들은 희열을 느낌과 동시에 인식이 전환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전문 예술감독을 초빙해서 주제를 구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지난 4일 오전 11시 2020여수국제미술제가 개막한 날 권오봉 여수시장이 전시장을 방문해 조은정 예술감독, 권진용 추진위원장과 함께 한효석 작가의 ‘당신이 보지 못했다고 해서 그 일이 일어나지 않은 건 아닙니다’ 의 고깃덩어리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모돈 1. '죽어야 자유로운 존재' 한효석 작

이번 전시 주제에 대해 조은정 예술감독은 지난 9일자 인터뷰에서 “다양한 입장에서 역사를 바라보며 혐오와 금기가 없는 세상”을 꿈꾸면서 전시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 2020.09.01. "역동적인 여수만의 공간 살린 미술제 열겠다" ]

“때때로 진실로 위장한 거짓에 의해 흔들리기도 하는 것이 삶인 것 같습니다. 위장된 거짓은 진실의 존재에 대한 믿음조차 흔들리게 하지요.
그런 이유로 ‘금기어’는 역으로 사람, 사회, 사건, 행위의 진실을 드러냅니다. 금기어는 진실에 대한 억압이지만 그래서 위장된 거짓을 드러내는 장치가 되는 것이죠. 또 그 개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해제解題’란 부제를 달았습니다."

정정엽 작 '박진홍' 일제강점기 좌익 여성독립운동가 박진홍의 19세, 22세, 25세의 모습을 반투명 천 위에 각각 표현했다
정정엽 작 '박진홍'

지금까지는 국제 ‘아트페스티벌’이었다. 그런데 올해부터 명칭이 약간 변경이 되었다. 제 10회 여수국제미술제다. 왜 명칭을 변경했을까?

“지역의 미술축제에서 세계적인 국제미술제로 거듭나고 국제미술시장에서 여수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도시이기 때문에 이미 세계적인 도시입니다. 역동적인 여수만의 공간과 분위기를 만들어 세계의 시선을 받을 수 있을 것이며 여수시로서도 지속성 높은 문화콘텐츠가 될 것입니다.”

지난해 120명의 작가가 150점의 작품을 출품했다면 올해에는 86명의 작가가 300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국제미술제이지만 지역작가의 배려도 감안했다.

“한 작가의 여러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했구요. 특히 여수지역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는 4M 개인 공간이 주어지며 50호 이상 200호의 대작입니다. 신작 위주의 작품으로 참여 신청이 있었으며 최고의 국제전이 되도록 많은 작가들이 창작활동에 전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여전으로 만족하지 않고 세계적인 작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추진위원장을 맡고 일을 추진하다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준비 기간이 더 길었으면, 예산도 더 많았으면...”

조각가 류인의 작품 3점. 요절한 천재 작가. 여수출신 류경채의 아들이다.
류인의 '절대자 -인간의 한계'  모델은 당시 무적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이다. 1990년 작.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과정을 지켜보면서 개선점이 보였다. 다음 전시부터 더욱 진화하고 훨씬 의미있는 국제 행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몇가지 제안도 내놨다.

“명색이 국제전인데 임시가 아닌 상시 가동되어야 하는 필요성이 요구되구요. 추진위원장이 1년마다 바꾸는 임기 1년은 노하우 활용이 안된다는 점에서 아쉽습니다. 2년의 임기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상시 가동하고 국제미술제 기대를 충족하려면 예산 문제가 따르죠. 여수시와 시의회와의 긴밀하고 지속적인 협력 속에 부족한 예산이 충족됐으면 합니다. 끝으로 이번 전시에 시민들의 많은 관람 바랍니다.”

얼굴 없는 가명의 작가 '뱅크시'의 작품. 이번 전시에서 그의 영화도 만날 수 있다.
김도희 작 '야노증' 작품은 냄새 때문에 별도 비닐막 안에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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