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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정보과학고 '학습권', 아파트 건설에 밀려나

여수정보과학고 학생, 교직원, 학부모가 각각 입장문 발표
학교측, "교실에 낀 곰팡이에 차량 진동과 소음공해까지...여수시는 보상해야"
"이 지경 된 것 여수시 책임 커".. 감사원에 감사청원 할 터

  • 입력 2020.09.11 15:55
  • 수정 2020.09.11 23:23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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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건립으로 지하가 된 여수정보고등학교 1층 모습 ⓒ마재일

여수정보과학고 뒤편 언덕에 15층 높이의 아파트가 건립되면서 실습실과 기숙사가 아파트 기준으로 지하로 들어갈 위기에 놓였다.

여수정보과학고 학생들과 교직원, 학부모 단체는 학습권 보장을 위한 대책회의를 갖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허가를 내준 여수시에 해명과 대책을 호소했다.

여수정보과학고 학생대책위원회는 1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하루아침에 높아진 벽이 학습권과 건강권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여수시의 도로개설 허가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또한 “1층 취업준비실에 곰팡이와 습기 찬 냄새로 인해 장기적으로 수업과 취업준비를 할 수 없다. 2층 3D 학습실을 포함한 교실들이 도로와 가까워지며 차량 이동으로 인한 진동과 소음공해로 면학 분위기가 저해된다”고 호소했다.

여수정보과학고 학생들은 “여학생 전용 기숙사의 지하화로 충분한 휴식이 어렵고 타인의 불편한 시선 때문에 블라인드조차 올리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며 여수시의 조속한 대책을 촉구했다.

여수정보과학고 학부모들도  “아파트 진입도로 건설을 여수시가 허가하면서 자녀들의 학습권과 건강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면서 “여수시가 지하화에 상응하는 건물동 증축을 지원하여 학생들이 좋은 교육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보상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부모 단체는 여수시의 허가 과정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곰팡이와 냄새로 인해 영구적으로 학습권과 건강권을 침해받는 교실에서 자녀들을 수업받게 할 수 없다. 기숙공간이 지하화되고 차량소음, 진동, 야간불빛, 급경사 차량 이탈 시 안전사고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주거환경을 요구한다. 여학생들의 사생활이 침해받고 불안감이 조성되는 교육환경에 반대한다. 여수시가 학교 건물 3동을 지하화하는 터무니없는 4.4m 높이와 도로,교실간 거리 1.6m 도로 허가에 대한 해명과 여수시가 기부채납 받을 아파트 진입도로로 인한 피해보상에 바로 임할 것을 요구한다”.  

11일 오전 10시 반 여수정보과학고 학습권보장을 위한 대책위가 3차 회의 모습. 여수시 허가민원과 관계자와 여수정보과학고 조순이 교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은 조순이 교장 발언 모습

같은 날 발표한 여수정보과학고 교직원협의회의 입장문도 학부모 입장문과 같은 내용이다. 여수정보과학고 교직원들도 학교건물 지하화를 가져오고 불안한 교육환경을 가져오는 아파트 진입도로 건설을 허가한 여수시의 책임을 촉구했다.

이날대책회의에서 조순이 교장은 "진입도로 허가 절차과정에서 여수시는 (학교와)협의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우리 학교는 단 한번도 협의한 적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여수시의 잘못된 허가"라고 덧붙였다.

여수정보과학고 박정순 교감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됐기 때문에 이에 대한 책임을 허가권자인 여수시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감은 "현재 학교 이사장님은 새로운 교실을 만들 수 있는 부지 등을 내놓을 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발언하자 여수시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처음으로 "예산 관련 대책을 마련해보겠다"고 답변했다. 그동안 "합법적인 절차"라는 주장에서 한발 물러선 발언이다.

또한 여수정보과학고는 여수시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감사원에 감사청원도 제기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한편 지난 8월 4일 열린 대책회의에서 여수정보과학고 관계자와 아파트 입주민대표, 시 관계자, 학부도 등 50여명이 참석하여 대책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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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남 2020-09-12 14:54:14
이제 제발 그만좀 교육자 답게 학생 학부모들 선동말고 과거 부터 습기와 곰팡이가 핀 잘못 지어진 건물을 하루 빨리 보수하세요 건물을 지어주라는둥 여수시민 세금을 탐내는 양심없는 사학이 되지 마시고
조수니 2020-09-12 14:52:59
적당히 좀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