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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은 고려식당에서 본 원도심 활성화

  • 입력 2013.08.04 09:16
  • 기자명 yosu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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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은 중앙동 고려식당

여수의 대표적인 식당인 중앙동 먹자골목에 있는 고려식당이 며칠 전부터 문을 닫았다. 지난해 그 앞 일식집 백천이 문을 닫았었다. 그 때도 아쉬움이 컸지만 1만원 한정식을 고수해오던 문을 닫아서 충격이 컸다. 7월 30일 여수의 각계 전문가 7명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모인 노래미식당도 예전 같지 않았다. 손님도 많지 않거니와 맛있는 병어회를 먹으로 갔다가 병어가 준비되지 않아서 갈치조림을 먹었다. 미리 사서 놔두고 손님을 기다릴 형편이 되지 않는 것 같다. 메뉴에는 ‘구이백반’과 ‘회덮밥’이 있는데도 준비가 안되었다는 이유로 손님을 돌려보낸 것도 보았다.

여수시가 여수 전체적으로 박람회 이후 관광객이 부쩍 늘어났다고 홍보를 하고, 시민들도 늘어난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데도 중앙동 ‘먹자골목‘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인터넷으로 널리 알려진 식당을 찾거나 버스로 오는 단체 손님은 기사의 소개로 찾기 때문에 늘어난 관광객 수 만큼 효과를 시내 고루 거두지 못한 것 같다.

중앙동을 포함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 어떤 대안이 있는지를 시민들이 직접 현장을 살펴보면서 의견을 모았다. 그 의견들을 정리하여 보았다.

관광휴양지로서 원도심 개발

참석한 인사들의 발언을 정리하면 원도심은 살고 있는 주민보다는 외지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여수만의 차별화된 상권 조성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토론 주제가 ‘역발상적 사고를 통한 원도심 활성화’였기에 대화 과정에서 색다른 견해도 있었다.

여수반도를 두 축으로 하면 동부는 여수산단을 중심으로 하는 화학산업을, 서부는 해안과 섬을 중심으로 휴양지로서 가치를 가져야 한다. 여수이 이미지가 들어서면서부터 산단 중심으로 형성된다. 따라서 원도심은 젊은이와 개인적으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항구도시로서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서 찾아올 수 있여야 한다. 이곳에 오면 싱싱한 회를 싸게 먹으면서 회포를 풀 수 있는 작은 선술집, 고기 비릿내를 풍기는 어판장과 어선 등이 있어야 한다.

옛날 중앙동 선착장에는 부산과 나로도 등 남해안 항구도시로 운항하는 여객선이 많이 다녔다. 그 때는 시내가 온통 외지인들로 북적거렸다. 또, 시내 가까이에 어판장이 있어서 어선들이 중앙동에 많이 정박하였고, 선원들과 상인들이 흥청망청 소비를 하였다. 그 때로 되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여수에는 365개의 귀한 보물섬이 있다. 섬 관광과 이동을 위해서 중앙동에서 배를 타고 내리는 사람, 귀어, 어촌으로 귀향을 장려해서 많은 사람들이 섬에 산다면 중앙동 해안통의 명성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유람선 터미널‘을 중앙동에 신설해서 유람선이 작은 섬들과 수시로 왕래를 할 수 있도록 한다. 필요하다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섬 관광, 민박, 특산물 구입, 교통편을 알려주는 ‘여수시도서문화정보센터’를 만든다. 이곳에서 여수의 모든 섬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교통편, 숙박, 낚시, 음식 등을 연결해준다. 여수의 원도심 활성화는 섬을 빼놓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원도심 활성화 주체는 시민

원도심 활성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진남관이고, 좌수영성이다. 하루속히 좌수영성을 복원하여 이순신에 관한 스토리를 만들고, 관련된 기념품과 상품을 판매하자는 주장이다. 그 뿐이 아니라 찾아오는 관광객을 위해서 건어물과 해산물을 싸게 사고, 해산물 식사를 싸고 맛있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떠한 시설을 갖춰서 손님을 모으는 하드웨어도 필요하지만 당장에 관광객들이 몰려들 수 있는 곳이 늘어나 손님이 많으면 장사가 잘되고, 장사를 잘 하면 덩달아서 다른 가게들도 속속 들어와 자연히 활성화 된다.

이를 위해서 공무원이 바뀌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시민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당장에 원도심에 사는 상인들이 소프트웨어를 바꿔서 장사를 잘 되게 하는 사고의 전환이 시급하다. 대형 복합 건물을 지어서 장사가 되면 그 옆의 작은 가게들이 사라지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 공동화 현상이 심화된다. 원도심까지 차를 몰고서 멀리 오려면 대형마트와 다른 가게에서 볼 수 없는 여수만의 차별화된 상품을 팔아야 한다.

얼른 보기에는 원도심에 대형 주차장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주차장을 갖추는 것만으로 상권 회복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도 상가 앞 도로와 주차장에 온종일 주차하고 있는 차량이 상가 주인들 것이다. 우선 당장 상가 주인의 자동차부터 먼저 비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동차 소유자들이 일반적으로 가까운데 주차하려는 속성을 고려한다면 대형 주차장보다 규모가 작은 유료 주차장이 곳곳에 있어서 한다. 따라서 현행 신축 건물을 지을 때 직선거리 200m, 도보 거리 300m에 전용 주차장을 설치해야 한다는 법을 ‘주차장 설치 기금’을 납부하는 방법으로 전환되어 작은 규모의 주차장을 늘리게 한다.

게스트하우스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일행들은 직접 종화동에 있는 펜션을 둘러보고서 앞으로 늘어나는 관광객을 위해서는 값싼 숙박시설이 원도심에 많이 들어설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1인 1박에 1만원 하는 게스트하우스가 많아져야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온다. 이를 위해서 여수시의회가 ‘게스트하우스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 조례를 만들어 원도심에 집을 갖고 있는 시민들은 손쉽게 누구나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어 관광객이 안심하고 숙박하고, 개인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루속히 원도심의 산비탈에 비어있는 집과 시내 주요 상가 건물에 게스트하우스를 만들면 개인은 소득 향상이 되고, 더불어 여수시는 도시 정비, 관광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

우리들은 중앙동과 종화동 해안가를 걸어다니면서 들어선 건축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제빙공장과 철공소, 통조림가공공장 등 옛날부터 있었던 건물을 그대로 살려 여수만의 특징을 보여주자는 의견이 있었다. 또 다른 의견으로 그 자리를 모두 철거를 해서 멋있는 건물들을 새로 짓자는 의견이 대립되었다. 그 곳에 멋진 카페와 횟집, 식당을 만들자는 것은 같지만 공사 방법은 달랐다. 특히 현재의 해양공원과 도로, 주거지역 순서로 되어 있는 것을 건물을 앞으로 내고 도로를 뒤로 빼는 도시 계획 변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 건물을 짓고 노천카페를 만들어 멋진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 일을 위해서 도시재생법에 따라 정부의 지원을 받아 여수시가 공영개발을 하는 것과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므로 건물주를 주주로 참여시키고, 민간 기업에 맡겨서 분양을 하는 개발 방식 등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밤바다가 아름다운 여수

해양공원을 거닐면 무분별하게 불법으로 상행위가 야간에 이뤄지고 있어 공무원들이 단속하지 않고 있다. 시민들이 다니는 거리에서 모형 자동차 영업을 하거나 멋진 광장에 자동차를 세워놓고 야시장을 열고 있는 것. 아예 탁자와 의자까지 펼쳐놓고 회와 술을 파는 상행위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 이대로 방치를 했다가 철거를 해야 할 때 보상문제와 사회문제로 번질 수가 있다. 잡상인들이 설치게 되고 조직화되면 원도심 상가 활성화는 영영 물 건너간다.

해양공원과 돌산 사이 바다에는 밤 늦은 시각에 거북배와 유람선이 조명을 번쩍이면서 지나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승선을 하고 있어서 보기가 좋았다. 앞으로 인천이나 외국에서 볼 수 있었던 ‘선상디너쇼’를 할 수 있는 크루즈 유람선이 운행을 하여 아름다운 여수밤바다를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

이렇게 의견만 쏟아내놓고 아무런 실천이 없다면 무의미하므로 무언가 결실을 맺어야 한다는 말이 종합 정리 시간에 나왔다. 원도심 활성화에 관해서 700 여 점포가 회원으로 규합이 된 진남상가 번영회와 함께 토론회를 해보자는 의견, 말에 그치지 않고, 실천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들이 먼저 시설이나 점포에 투자를 해서 성공 사례를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앞으로 그것에 대한 구체성을 띄우기로 하였다. 다음 모임은 여수의 상징적인 오동도 관광객들을 어떻게 원도심 활성화로 연결 시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하기로 하고서 모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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