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찾은 역사, 박금만 '여순항쟁 역사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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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찾은 역사, 박금만 '여순항쟁 역사화'전
  • 오병종
  • 승인 2020.10.1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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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월) 오전 10시, 순천대 박물관에서 개막식
유족 2세대인 박금만 작가가 그 당시를 재현
증언을 바탕으로 표현하면서 역사학자 고증도 거쳐
전시회 홍보 웹포스터
전시회 홍보 웹포스터

화가 박금만이 또 다시 여순항쟁 관련 전시회를 갖는다. 순천에서 12일부터다.

(사)여순사건순천유족회와 순천시는 여순항쟁 72주년을 맞아, 유족 2세대인 박금만 작가의 여순항쟁 역사화전을 10월 12일부터 31일까지 순천대학교 박물관에서 개최한다. 개막식은 10월 12일 월요일 오전 10시에 코로나19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며 유족과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전시 작품은 여수, 순천, 구례, 벌교 등 여순항쟁의 길을 따라 증언과 자료를 토대로 재현한 후 역사학자의 고증을 받아 그린 여수의 해원, 순천의 파란새, 벌교의 인민대회, 구례 섬진강 도하 등 대작 10여 점을 포함하여 20여 점이 전시되었다.

박금만 작. '막내 태식이' 부역혐의자가 되어 종산국민학교에 수용되었던 사람들 중 제4차 고등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언도받은 125명이 1949년 1월 13일 만성리에서 총살되고 불태워진 현장. 막내 태식이는 신발만 남기고 태워졌다.
박금만 작. '막내 태식이' 부역혐의자가 되어 종산국민학교에 수용되었던 사람들 중 제4차 고등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언도받은 125명이 1949년 1월 13일 만성리에서 총살되고 불태워진 현장. 막내 태식이는 신발만 남기고 태워졌다.

작품을 고증한 여순항쟁 연구자이며 역사학자인 주철희 박사는 전시회를 통해 '여순항쟁'을 새롭게 기억하는 계기를 삼자고 말했다.

“여순항쟁은 국가에 포섭된 기록에서 벗어날 때만이 제 모습의 역사를 볼 수 있다고 감히 말한다. 그런 점에서 박금만 화가는 그의 아버지가 그렇게도 망각하고자 했던 여순항쟁을 기억한다. ‘빨갱이’란 손가락질이 여전한데도, 여순항쟁 진실규명의 가장 적절한 방법은 정확한 기록이라는 사명으로 붓을 든 망각과 순응과 복종을 뛰어넘은 작가 정신에 박수를 보내며 「여순항쟁-되찾은 역사」가 여순항쟁을 새롭게 기억하고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역사되찾기에 나선 작가의 애절한 사명감에 함께한 전라남도와 순천시, 순천대학교는 전시회를 지원하면서 여순10.19가 제주4.3에서 광주5.18 민중항쟁으로 이어지는 역사로 대한민국의 평화와 공존을 염원하였던 호남인들의 정신에 닿아 있다. 

지금 여순10·19항쟁을 말하는 것은 시대의 요구이자 외면받았던 역사의 진실을 알리는 것은 대립과 갈등의 낡은 유산을 해소하고, 역사의 진실만으로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열어가자는 것이다.

박금만 작. '여숫 사람 종포에서'  종포 전투에 참가한 시민
박금만 작. '여숫 사람 종포에서' 종포 전투에 참가한 시민

 

박금만 작가 역사 이번 전시회를 연 배경과 과정에 대해 말하면서 '반란'이란 용어를 을 극복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작품 제작 전에 각각의 사건에 대한 이전 자료와 최신 자료를 찾고 공부했다. 사건이 일어난 실제 장소 찾아가 스케치해서 장소성을 부여했고 구하지 못하는 당시 옷은 직접 만들어 입고 사진을 찍어 작업하였다. 당시를 아시는 어르신의 증언과 지역 역사학자의 고증도 수차례 받았다. 작품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도록 서정적으로 그렸고 실제에 가까이 가려고 노력했다.

물론 내 그림이 모두가 사실이거나 옳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다만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때 그 장소를 시각화해서 당시를 환기시키려고 노력했다. 여순이 빨갱이들의 반란이라는 사슬을 끊어내는 역할을 하는 작업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작품들을 전라남·북도와 경상도 등 3만여 명의 희생자와 부모형제의 죽음의 진실을 찾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 유족님들에게 바친다.”

박금만 작가는 효심이 지극한 유족 2세대(피해자 3세대)로 아버지의 일생을 지켜보며 아버지가 왠지 모를 이야기를 숨기고 계신다는 걸 뒤늦게 느끼고 그 사연을 털어 놓으시도록 오랜 시간을 기다려 여순항쟁의 피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는 자식까지 피해를 볼까봐 혹여나 아들이 분노하여 잘못될까봐 숨기고 살아왔다고 한다. 박금만 작가는 비록 내 아버지만이 아니라 유족들의 삶이 다 그랬을 거라 생각하며 붓을 들어 역사 되찾기에 나섰다.

박금만 작가는 1970년생 여수출신이다. 세종대학교 미술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 10여 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초대전, 세종미술전 등 다수의 단체전을 개최하였고, 광주아트페어16, 마니프 서울 국제 아트페어2018에 참여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광주시립미술관과 여수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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