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현대 미술에서 판화는 무엇일까?

확장된 판화의 모습을 소개하는 'The Third Print in 여수: 숨은판화찾기'
갤러리노마드, 지역작가 16명 전시전 열어

  • 입력 2020.11.23 16:18
  • 수정 2020.11.23 17:20
  • 기자명 곽준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he Third Print 인 여수: 숨은판화찾기' 가 열리는 신기동 갤러리노마드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현대 미술의 흐름을 꾸준히 소개해오면서 지역 언론과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대안문화예술공간 갤러리노마드(관장 김상현)가 현대 미술에서 판화가 가지는 정체성을 탐구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갤러리노마드는 지난 20일 시작으로 다음 달 13일까지 'The Third Print 인 여수: 숨은판화찾기' 라는 주제로 국내작가 16명의 작가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전은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작가들과 여수지역작가 3명이 참여해 아트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시대를 화대를 던지고 있는 박성태 작가는 기억의 유산이라는 주제로 여순항쟁을 담아냈다.

그가 선보인 작품 중 명주실로 꿰맨 #2354는 여순항쟁이 발발 한 1948년 10월 19일을 시작으로 봉기군이 지리산 입산 유격투쟁에 들어가는 과정과 함께 한국전쟁 발발 이후 전개되는 빨치산들의 유격 투쟁이 토벌군에 의해 완전진압된 시점인 1955년 4월 1일까지의 날짜를 표현한 작품이다.

'Floating(부유)'과 'Oblivion(망각)'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조용히 내면을 다지며 차근차근 자신의 철학을 그림과 조각으로 표현해 나가는 여수의 박치호 작가와 민들레 작가로 그 이름을 알리고 있는 여수의 손정선 작가의 작품도 전시됐다.

이번 전시에서 현대 자본의 발달과 함께 화려해지고 있는 도시와 함께 등장하고 있는 각종 신조어가 진실성을 상실한 체 온갖 위선과 허위 과장으로 우리에게 파고 들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공작도시를 선보이고 있다.

일회적이고 소모적인 사물을 통해 현대인의 만남과 관계에 대해 회고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는 안세은 작가, 극사실적인 인간 형상을 다루고 있음에도 몽환적이고 환상적이면서 크지 않음에도 공간을 압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 이동욱 작가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회를 총괄 기획한 이승아 문화연구가는 “이번 전시는 판화의 정체성을 포함한 더 넓은 영역으로서 가능성을 실험하는 자리”라면서 “관객들은 작가가 작품 속에 숨겨놓은 판화를 찾아냄과 동시에 작품 안에서 다양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노마드 김상현 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미술관과 갤러리 대다수가 휴관하거나 전시를 연기·취소하고 있어 나 역시 전시오픈을 망설었다”며 “지역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제작한 융복합 판화를 소개하고 감성(emotion)과 지성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작품을 시민들에게 전해 주고 싶어 이번 전시를 열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갤러리노마드는 오는 28일과 다음달 5일 오전 10시 이주은.손정선 작가가 실크인쇄툴박스를 직접 만들어보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