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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교육재단 정재화 이사장, “이제 ‘여수교육의 대전환’을 촉진할 때”

비전을 선포하며 “여수교육의 대전환” 촉진
교육재단인만큼 ‘인재양성’이 가장 큰 업무
매년 전남 1,500명, 여수는 200명 정도씩 학교밖으로
대안학교를 앞으로 “1교회 1학교 운동”으로 펼칠 터

  • 입력 2020.12.18 11:27
  • 수정 2020.12.19 08:23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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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 재단법인 여수교육재단이 설립됐다.  전라남도교육청 허가 183호로 승인을 받은 여수교육재단은 지난 1128일 애양원(여수시 율촌면 신풍리 소재)에 있는 한센기념관에서 비전선포식을 가진 바 있다. 특히 이사장을 맡은 정재화씨는 여수삼광교회(신기동 소재) 목사다. 지난 17일 본지 오병종 편집국장이 재단법인 여수교육재단 정재화 이사장을 재단 사무실이 있는 삼광교회에서 만나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전문을 싣는다.

재단법인 여수교육재단 정재화 이사장

오병종 국장(아래 오) : 반갑습니다. 우선 비전선포식도 특별하지만 애양원에서 가졌습니다. 어떤 이유가 있었겠죠?

정재화 이사장(아래 정) : 네, 장소가 특별했습니다. 애양원에 있는 한센기념관에서 가졌는데요, 손양원 목사 정신 때문에 거기서 선포식을 가졌습니다.

저는 다음 세대가 계승했으면 하는 위대한 정신이 이순신 장군의 충효와 손양원 목사님의 화해, 용서, 사랑, 상생이 아닌가 합니다.

아시다시피 손 목사가 한센인들을 품어 주고 아들을 죽인 이를 양자로 삼은 그 사랑의 현장이 바로 애양원이기 때문에 손 목사의 정신을 잇자는 상징성이 있는 곳을 택해 비전선포식을 갖게 된 것이었죠. 요사이 코로나19로 인해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고 꼭 참석하셔야 하는 분들만 모시고 구성원들이 서로 비전을 공유하고 다짐하는 자리였습니다.

지난 달 28일 여수교육재단은 '비전선포식'을 가졌다. 선포식 참석자 기념촬영 모습

오 : 그랬군요. 어떤 비전을 선포했나요?

정 :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여수교육의 대전환’입니다. 여수교육 공감어젠다를 수립하고 공유하고 연결하는 일에 앞장서고자 합니다. 실천적 대안으로써 첫 번째 비전은 ’보육-교육-취업-결혼‘으로 이어지는 지역인재의 선순환 구조를 촉진하려고 합니다.

특히 두 번째 비전은 국가산단 맞춤형 인재, 해양관광 복합 리조트 인재, 의료, 교육, IT/SW/AI, 스마트팜, 공학, 수산해양 등 지역에 기반한 맞춤형 인재를 키우려고 합니다.

그래서 교육재단 이름답게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비전으로 하고 4개의 대안교육기관을 지원하기 위해 디딤돌을 차근차근 놓을 생각입니다.

오 : 대안학교라 하면 학교를 다니지 않는, 그러니까 공교육기관에 속하지 않은 학생들이 다니는 곳이잖아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어느 정도입니까?

정: 전국적으로는 매년 약 5만명, 전남은 1,500명, 여수는 한해 200명 정도의 학생이 학업을 중단합니다. 이들을 잘 살펴야 합니다. 학교 밖 학생들이라고 해서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받아야 할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죠.

오 : 그리고 지원한다는 4개 대안학교는 어떤 학교인가요?

정 : 여수에는 2018년에 세워진 TCS국제학교가 있고요. 이제 시작하는 세 개의 대안학교가 있습니다. 이순신과 손양원의 정신을 잇는 창의지성교육과 리더십을 가르치고 대안학교들의 공동교육과정을 담당하는 ‘뉴제리더십 교육공동체’가 있고요. 또 상상하고 만들고 공유하는 메이커 교육으로 창의기술인재를 키우는 ‘명장기독국제학교’, 문화적 소양을 키워 예술로 시대를 연주하는 ‘아이노스국제예술학교’입니다.

이들 학교는 리더십과 기술, 예술까지 거의 모든 분야를 총망라하는 대안학교를 지향하고 있고요, 학생들이 개인의 학습능력에 맞게 맞춤형 학습을 하고, 또 다양한 기술과 재능을 익히는 시스템으로 이해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적성에 맞는 분야를 정해 시간을 집중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자신의 진로적성 분야에 대한 실력도 키울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도록 하는 게 저희들 방침입니다.

비전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정재화 이사장

오: 코로나가 가져다준 변화가 온라인 강좌, 격주 등교도 그렇고 교육현장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그런 점은 대안학교도 걱정이 되겠죠?

정: 코로나19에 학습시수 등의 문제로 온오프라인 등교와 1천명이 넘는 학교에서는 격주 등교 등을 실시하고 있어 아이가 둘 이상인 가정에서 맞벌이까지 하는 경우에는 정말 혼란스런 상황이 발생하죠. 코로나19에도 아이들의 안전뿐만 아니라 신경 써야 되는 일들이 참 많구나 생각하던 참입니다. 이러저러한 사안을 놓고 보면, 공교육이 안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안교육이 대안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공교육과 대안교육이 따로 있으면서 또 같이 가는 거죠. 여수에 있는 4개의 대안학교가 따로 있으면서 또 같이 가는 <따로 또 같이>의 가치가 실현되기를 소망합니다.

오 : 정재화 이사장께서는 교회 목회 일을 하시죠? 특별히 교육재단에 관심을 가진 이유가 있나요?

재단 사무실이 있는 여수삼광교회 슬로건 "나를 통하여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는 세상"이 벽에 걸려 있다. 

정: ‘나를 통하여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 목회 철학입니다. 마찬가지로 저희 재단에도 적용이 될 겁니다. 그래서 저희 여수교육재단의 소망 중 하나는 무상교육의 실현이고요.

두 번째는 핀란드 야르벤빠 루키오 고등학교처럼 공간혁신형 종합학교를 건축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1교회 1학교 운동입니다. 이 세 번째 때문에 제가 맡았습니다. 교회는 ‘따로 또 같이’를 실행하기 좋은 교육공간으로써 공여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수는 교회들과 종교기관들이 여수EXPO 홈스테이를 성공적으로 마친 경험이 있습니다. 지역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들을 여수교육재단과 함께 고민하고 모색하고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오 : 지역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여수가 처음인가요?

정: 물론 어느 지역들에서도 저희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고민하고 있겠지만 지역에서는 여수시가 무상급식에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가면 좋겠습니다.

전남기독교청소년협회 협회장 김영천 목사님과 현재 TCS국제학교 교장이신 정풍기 목사님, 예울마루 이승필 대표님, 박성미 시의원님 등이 대안학교를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오셨습니다. 또 그 꿈이 실행되도록 정재천 사무총장이 기획자로서 힘을 보탰다고 알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어떻게 하면 학교 밖 학생들이 창의성과 자율성, 다양성과 문화성의 교육 가치로 꿈과 재능을 키울 수 있을까 고민해 왔습니다. 그래서 장학금 등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재단법인 설립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여수교육재단 비전선포식 참석자들. 권오봉 시장, 김회재 국회의원, 전창곤 시의장 모습이 보인다.

오 :  끝으로 이건 꼭 말씀드려야겠다 싶은 내용이 있으시면 이 기회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 교육문제는 어렵습니다. 총체적이고 복합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대비하는 일에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의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매우 유연한 태도와 협력적 사고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육과 관련된 기술 발전과 교육혁신 과제 수행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행정, 교육주체 간의 긴밀한 협력으로 ‘교육도시 여수’가 실현되기를 희망합니다.

뜻을 알고 동참해주는 분들도 계십니다. 며칠 전에 여수애양병원 이의상 원장님께서 기부금을 전달해 주셨고, 또 아름다운 가게 여수쌍봉점(노석연 매니저)에서 스피커를 기증해 주셨는데요. 다음 세대를 향한 따뜻한 마음을 나눠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또 하나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지난 9일 국회 교육위원회 박찬대 의원이 대표발의한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안‘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서울시는 대안교육기관 지원 조례를 2019년에 제정하여 올 해부터 대안학교를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여수시도 대안학교 지원을 선제적으로 시행하여 무상교육을 실현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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