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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소(牛)’ 관련 지명, 전남에 가장 많아

전국 731개 중 204개로 전남이 최다 차지
농경사회의 부․재산 상징, 풍요로운 한 해 기원

  • 입력 2021.01.01 06:26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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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가우도 출렁다리

 

2021년 신축년(庚子年) 소의 해.

전라남도가 전남의 지명을 분석한 결과, 소와 관련된 총 204개의 지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의 소와 관련된 지명 731개 중 28%에 해당한다.

전남도는 전국 최다라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전남도에 이어 경남도 96개, 경북도 94개 등으로 집계됐다.

도내 각 시‧군별로는 신안군이 우이도(牛耳島)를 비롯한 25개로 가장 많고, 이어 영암(18개), 장성(17개) 등이 뒤를 이었다.

이름별로 보면 ‘우산(牛山)’이라는 지명이 고흥군 포두면의 우산(牛山)마을 등 8곳에서 실제 사용돼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산 외에도 마을의 풍요로움을 바라는 마음으로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의 뒷산이나 섬을 ‘와우(臥牛)’, ‘우도(牛島) 등으로 부르는 지명이 많았다.

종류별로는 마을이 151개인 74%로 가장 많고, 섬이 32개로 16%, 고개는 9개로 4% 등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로부터 소는 농사일을 도우면서 부와 재산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재산으로 우직하면서도 근면 성실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전남은 전통 농경 사회의 기반인 탓에에 농사일을 돕는 매우 중요한 가축이어서 지명에 많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우리 민족은 소를 아끼고 보살펴야 집안과 마을이 편안하고 번창한다고 믿어왔다. 이러한 문화적 특징과 생활 모습은 지명에 남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우리 민족은 소를 아끼고 보살피면 집안과 마을이 번창한다고 믿어 왔으며 이 같은 믿음이 지명에 반영됐다. 실제로 나주시 노안면에 있는 ‘구축(九丑)’ 마을은 옛날 선비가 아홉 마리의 소를 기르면서 마을을 발전시켰다는 전설에 따라 이름이 지어졌다.

이밖에도 산에서 소의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해 불러진 몽탄면의 ‘우명산(牛鳴山)’을 비롯 어린 송아지를 매매하던 시장 주변에 하천이 있어 송아지 독(犢)자와 내 천(川)자를 쓴 영암군 학산면의 ‘독천(犢川)’이라는 지명도 있다.

전남 대표 관광지인 강진 ‘가우도(駕牛島)’의 경우에도 강진읍 보은산이 소의 머리에 해당되고 섬 모양이 소의 멍에처럼 생긴 것에서 지명이 유래됐다. 또한 ‘가우’는 가마나 상여 또는 짐수레를 끄는 소를 뜻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소와 관련된 지명은 다른 여러 십이지 동물과 비교해 용, 말 다음으로 많아 재미있는 이야기를 품고 우리 국토 한편에 자리를 잡아 왔다.

정애숙 전라남도 토지관리과장은 “최근 구례군 양정마을에서 수해 참사를 딛고 쌍둥이 송아지가 태어나 지역 주민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며 “풍요로움의 상징인 소의 해 신축년을 맞아 도민 모두 힘을 모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내년 한 해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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