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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보, 우보천리하는 시민언론 만들겠다"

[여수넷통 제5대 심명남 이사장 인사말]
'호랑이 눈으로 보고 걸음은 뚜벅뚜벅 황소처럼'
2011년부터 약 900여건의 기사를 쓴 산단 노동자 저력 발휘할 터
그간 시민기자상, 올해의 기자상 수상, 4년간 편집위원장 맡아 봉사
2021년 '흰소의 해' 한단계 도약하는 바른 시민언론 만들것 다짐

  • 입력 2021.01.19 14:48
  • 수정 2021.01.19 21:20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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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여수넷통회원 여러분!
여수넷통 제5대 이사장을 맞게 된 심명남입니다.

반갑습니다. 힘찬 신축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올해는 ‘흰소해’라고 합니다.

흔히 소하면 황소를 떠올리는데 옛날 시골에서 흰소는 보기 드문 희귀종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흰소를 키워본 풍부한 경험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우리 집안 재산목록 1호였던 ‘흰둥이’라 불리는 흰소를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산에서 소 뜯기고(소에게 풀을 먹이고) 학교에 가야하는 것이 어린시절 제게 주어진 아버지의 특명이었습니다.

흰둥이는 참 부지런하고 일 잘하는 소였습니다. 늘 유순하고 영리한 소였습니다. 특히 전염병에도 끄떡없는 건강한 소였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불어닥친 가족의 큰 수술로 소를 팔아야 했습니다. 소장사꾼에게 팔린 흰둥이가 팔려가지 않으려구 눈물을 뚝뚝 흘리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그날 흰둥이도 울었고 저도 펑펑 울었습니다. 예부터 소는 우리 일상에서 가장 이롭고 존귀한 동물이었습니다.

소의 해를 맞아 올 한해 왔소!  반갑소!  건강하소!  영리하소!  부지런하소! 를 외쳐봅니다.

돌이켜보건대, 시민언론을 표방한 여수넷통은 2009년 지역의 올바른 언론을 갈망하던 시민들의 기대에 힘입어 많은 준비작업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2011년 12월 1일 정식 출범했습니다. 그동안 여수넷통을 잘 이끌어주신 초대 한창진, 2대 오문수, 3~4대 엄길수 전임 이사장님을 비롯해 여러 이사님들 그리고 오병종 편집국장님의 열정과 노고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여수산단에서 당당하게 노동자로 일하는 저 역시 당시 평범한 시민기자로 2011년 12월 7일 첫 기사를 쓴 후 어느새 900여건의 기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에서 글쓰기를 배운뒤 10년이란 세월 속에서 지금껏 변함없이 지역의 제대로 된 언론을 갈망하며 여수넷통뉴스와 동고동락해왔습니다. 그동안 여수넷통은 늘 저의 한결같은 '사랑방'이었고 ‘놀이터’였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때 운 좋게 숟가락 하나 놓았을 뿐인데 오늘의 영광이 찾아온 듯 싶습니다. 여수넷통뉴스에서 쓴 글을 통해 하나하나 지역의 작은 변화를 보면서 ‘언론의 힘’을 실감했습니다. 올해 창간 10주년을 맞는 여수넷통뉴스는 이미 지역이 주목하는 언론으로 우뚝 섰습니다.

그 대장정의 길에서 제게도 영광이 따랐습니다. 여수넷통에서는 저에게 시민기자상, 올해의 기자상을 수여했고, 출판사 미디어넷통 제1호  <납북어부의 아들> 출간은 제 인생의 가장 큰 보람이었습니다.

또 그간 어린이글쓰기 심사위원, 운영위원, 감사, 미디어넷통 출판위원장을 거쳐 최근 4년간은 편집위원장 직책을 맡아 제 방식대로 봉사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저에게 여수넷통뉴스의 의미는 끝없는 ‘도전과 성찰’ 이였습니다.

예컨대 이 자리에서 저는 3~4대를 잘 이끌어 주신 엄길수, 전임 한창진,오문수 이사장님들께 깊은 감사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임 이사장님들께서 앞으로 하시는 일에 건승을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여수넷통뉴스 회원여러분!

글을 쓰는 시민기자가 이사장도 되는 곳이 바로 여수넷통입니다. 이제 여수넷통은 더 젊어졌고 새로운 이사님들이 합류했습니다.

여수넷통 정신을 제대로 살려 가짜가 아닌 진짜가 이기는 세상을 만드는 길에 함께 해주십시오. 하지만 우리 앞에 닥친 코로나 감염병으로 인해 불투명한 경영환경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허나 두려움은 없습니다. 제게 주어진 임기 중에 해야 할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수넷통뉴스를 재정자립이 더 튼튼한 언론사로 만들겠습니다. 언론종사자에 대한 최고 대우와 후진 전문기자 양성에 힘쓰겠습니다.

지금껏 매년 해왔듯 시대에 맞는 홈페이지 리뉴얼로 광주.전남 최고의 언론사로 도약하겠습니다. 더불어 우리와 뜻을 함께하는 언론사와 지역의 공동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시민이 주인’인 시민언론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어느 누가 이 길을 가라고 하지 않았지만, 저의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지속되는 승리는 가슴으로 얻는다’는 말을 되새기며 우보천리(牛步千里)하겠습니다. 신축년에는 소의 걸음으로 천리를 가는 심정으로 서두르지 않고 일처리 하겠습니다.

아울러 살아있는 언론사답게 호랑이 눈으로 보고 황소걸음으로 호시우보(虎視牛步)하겠습니다. 마지막 언론을 통한 미디어 운동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사람 관계에 소원함이 없도록 더 힘쓰겠습니다. 여수넷통뉴스 회원님과 독자님들의 많은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월 15일

제5대 여수넷통 이사장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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