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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교육칼럼12] 학생 체벌 방안

  • 입력 2013.08.22 09:15
  • 기자명 yosu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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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체벌 방안에 대한 단상


김광호∥여양고등학교 교사


우리나라의 학생지도방법은 유교문화와 식민지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러다 보니 강압적인 문화를 아무런 비판 없이 무조건 따라하는 것이 체성화되었다. 특히 학생의 인격을 무시하고 체벌을 하여서라도 무조건 복종하는 순종형 인간을 만드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소위 지성인이라고 자부하는 교사들도 이런 사고방식에 내성화되어 있으니 교육 전문가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다. 우리나라도 학생들의 인권에 대하여 한번 성찰할 시점이 된 것 같다. 이런 문제가 선행되지 않고서 학교에서 창조적, 독창적 인재를 양성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래서 필자는 체벌의 대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발칙(?)한 상상을 해보았다.

첫 번째 체벌 대안으로 10동안 서서 공부하기이다. 즉 교실의 책상을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것으로 교체하자는 것이다. 공부란 앉아서도 할 수 있지만 서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필요시(잠이 오거나 집중이 안 될 때 그리고 체벌이 필요할 때) 책상을 뒤로 가지고 나오게 해서 학생에게 서서 공부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서서 공부하다가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 책상을 학생들에게 제공하자는 것이다. 필자가 아는 몇몇 분은 앉아서, 걸으면서 또는 거울을 보면서 책을 보는데 효율성 또한 좋다고 귀뜸 해주곤 한다

둘째 체벌 대안으로 10동안 지압돌 걷기이다. 즉 교실(복도)에 7m-10m 정도의 지압 돌을 깔아보자는 것이다. 필요시(잠이 오거나 집중이 안 될 때 그리고 체벌이 필요할 때) 학생에게 지압 돌(플라스틱)을 거닐게 하고 책상으로 돌아 올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지압돌을 거닐면 혈액 순환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잠을 쫓는데도 효과가 분명히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야외체육시설에 빠지지 않은 이 시설을 교실에 들인다고 해서 큰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을 듯하다.

셋째 체벌 대안으로 10동안 운동하기이다. 즉 교실(복도)에 간단한 운동기구를 설치하자는 것이다. 허리 돌리기, 누어서 하늘 쳐다보기, 윗몸 일으키기 등등 간단한 운동기구(안전상 문제가 없는 운동기구)를 1개정도 설치하여 유용(잠이 오거나 집중이 안 될 때 그리고 체벌이 필요할 때)하게 활용하자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체육시설은 반드시 야외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유용성만 있다면 실내에 있어서 안 될 이유라도 있다는 말인가? 교실은 지식을 배우는 신성한 장소임이 분명하지만 조금 환경을 바꾼다고 해서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넷째 학생들이 학교 교칙을 위반 했을 시 생활점수제를 정착하여 학생부에 반영하자는 것이다. 즉 학생들의 자연스러운 학교생활을 벌점제, 상점제라는 일정한 틀을 만들어서 학생부에 세세하게 기록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입학사정관제도의 목적에도 부합될 뿐만 아니라 인성공부 및 공동체 생활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암묵적인 교육 방법일 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섯째 학생들이 학교 교칙을 위반(부적응 학생) 했을시 교장, 교감 선생님이 일정한 시간을 정하여 직접 상담하자는 것이다. 물론 담임 선생님이나 교과 선생님도 가능하겠지만 교육경험이 많은 관리자들이 하루에 30분씩 부적응 학생이나 교칙불이행 학생들을 관리자실(교장실, 야외 휴게실)로 불러 티 티임을 가지면서 열린 마음으로 그들의 고민거리를 들어주는 것이다. 또한 그들과 함께 교정(校庭)을 거닐면서 청소도 하고 삶의 이모저모도 가르쳐 주는 것이다. 이 같은 관리자의 따뜻한 언행은 부적응 학생이나 교칙불이행 학생에게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필자는 학생 체벌 방안에 대하여 몇 가지 발칙한 대안을 제시하였다. 물론 현실성이 떨러진 것도 있겠지만 일단 시도를 해보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 학급에 적용하기 어려우면 한 반을 모델화하여 일 년 동안 이런 대안을 적용해 보는 것이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예상외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혹‘百知이 不如一行’이라고 글귀가 명언이 되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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