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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개를 하고 다시 덮는 이상한 공법

  • 입력 2013.08.25 08:50
  • 기자명 yosu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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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50억원 때문에 절개를 하고 다시 덮는 이상한 공법"


여수시가 소호동과 소라면 관기를 잇는 도시계획도로 공사를 하면서 안심산과 사방산 사이를 절개를 하였다. 공사 현장을 지켜본 시민이면 누구나 터널을 뚫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을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절개를 한 곳에 원형의 철제 빔을 세우고 있다.


여수시는 이런 지적에 대해서 처음부터 그렇게 설계되어서 공사를 한 것이라고 말을 한다. 터널을 뚫으면 터널 길이가 360m로 공사비가 80억원이 소요되고, 웅천 생태터널과 같은 동물이동통로를 만들면 길이가 110m여서 30억원만 들어가면 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50억원을 아끼기 위해서 터널을 뚫지 않고 절개를 한 다음 동물이동통로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 공사는 화양면 경제자유구역인 디오션리조트로 진입하는 진입도로이다. 따라서 경제자유구역을 책임지는 지식경제부가 전체 사업비 243억원 중 187억원을 부담하고 있다. 여수시 공무원들은 90억원을 들여서 만든 웅천생태터널 때문에 얼마나 시민단체와 시민들의 반발이 컸는지 안다. 그래도 전체 공사비의 76%를 책임지는 국가가 그렇게 요구를 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장에 가면 이런 주장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절개를 한 곳의 양쪽에 일부 콘크리트 턱을 만들어서 다시 흙으로 높인다음, 그 위에 원형 철제 빔을 세우고 있다. 110m 철제 원형 빔을 설치 하지 않고 360m 터널을 뚫었으면 지금보다 훨씬 도로 양쪽의 경사도를 낮출 수 있다. 관기에서 도로를 만들면서 흙으로 성토할 필요가 없었다.





시민들은 용주리 도로가 완성되면서 실제로 이 도로가 교통 효과가 있을 건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도로 양쪽 경사가 심해서 그만큼 연료 사용량이 많고, 교통 사고 위험성도 있다. 현재 웅천생태터널 도로 역시 터널을 뚫지 않아 경사가 심해서 교통 흐름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 사례이다.

50억원이 없어서 그런 공법을 썼다는 것도 믿을 수 없다. 절개를 하기위한 토목공사 비용을 감안하면 진짜로 어떤 공법이 더 경제적인지를 알 수 있다. 처음부터 설계도면을 그렇게 하였다면 그렇게 한 근거를 제시하여야 한다. 아니면 절개를 하였다가 뒤늦게 환경부의 지적을 받아서 동물이동통로를 만들었다면 예산 낭비를 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전임 시장에 대해서 그렇게 비난을 한지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똑같은 일을 반복한다면 이것은 심각한 일이다. 웅천생태터널은 기존에 이미 절개를 한 길에다 만든 것이어서 선택의 문제였다. 이번 관기소호길의 생태터널은 새로 길을 만들면서 만든 것이므로 분노와 충격이 더 크다. 아직도 여수시 공무원들이 정신을 차리지 않고 관행적으로 처리하였다면 심각한 도덕적 해이 현상이다. 감사원과 감사당국, 사정당국에서는 시민들의 의혹을 해결하기 위한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 반드시 터널 앞에 이렇게 만든 시장과 관계공무원 이름을 새겨두어서 두고두고 책임감을 느끼게 만들어야 이런 일들이 되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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